2016년 K스포츠재단의 비리를 제보한 정현식, 이정숙, 아들 의겸

2016년 9월과 10월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표면화된 초기로 K스포츠재단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었다. 당시는 언론사들이 최순실의 회사로 알려진 더블루케이의 정체를 추적하고 있던 시기였다.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의 관계를 수상하게 생각해 2016년 5월에 더블루케이의 등기부등본을 떼어 봤던 아들 의겸 씨는 10월 18일, 더블루케이 서울과 독일법인의 주요 구성원들이 K스포츠재단의 직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해 더블루케이가 K스포츠재단의 돈을 독일에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을 한겨레신문( 2016.10.19. 『최순실이 세운 ‘블루K’, K재단 돈 빼돌린 창구』)에 제보했다. 

아들 의겸 씨와 부인 이정숙 씨는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을 지낸 정현식 씨를 설득해 최순실과 청와대 안종범 수석(경제수석, 정책조정수석)과 주고받은 문자와 내부자료 등을 제보해 K스포츠재단 개입 사실을 증언하도록 했다. 

정현식 씨는 2016년 10월 23일, “최순실 씨의 지시로 SK에 찾아가 체육인재 해외전지훈련 지원 사업을 위해 80억 원 투자를 요구하고, 이 과정에서 안종범 수석이 전화로 진행 사항을 확인하고, 체육인재 지원 사업은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유령회사 ‘비덱스포츠’가 위탁 운영한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한겨레는 정현식 씨의 증언을 토대로 10월 26일에 단독기사 “최순실 지시로 SK에 80억 요구… 안종범은 확인전화”를 보도했다. 

정현식 씨 가족의 제보로 케이스포츠재단이 대기업에 사업 투자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최순실→박근혜→안종범’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밝혀졌고 이 재단의 돈이 최순실 개인회사 더블루케이로 흘러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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