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의약품 구매 관련 비리를 폭로 한 김용익

김용익 씨는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로 〈의약품비리의 뿌리는 이것입니다>는 의약품구매 관련 비리를 폭로한 글을 참여연대가 발행하는 ‘개혁통신’ 9호(1998년 11월 발행)에 기고했다. 

김용익 씨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으로 발행되는 ‘개혁통신’에 △병원에서 약을 구입할 때 임상연구비, 기부금, 장학금, 학회 참가 보조금 등 다양한 형태의 비밀스러운 거래들이 오고 가며, △제약사들이 병원들로 하여금 자기 회사가 만든 약을 대량구입하도록 하기 위해 ‘랜딩비’라는 명목의 채택료를 내고, 그 후에도 상납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대학병원들이 비싼 3차 항생제부터 쓰는 일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밝혔다. 

‘의도(醫盜)’라는 표현과 함께 의사와 제약사간 리베이트 비리를 폭로하는 이 양심선언 글로 인해 의료계 내부가 발칵 뒤집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서울대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고 동료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하지만 이 글은 우리 사회에 건강보험 약가의 문제점과 의료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단초가 됐다. 그로부터 1년 9개월 뒤 의약분업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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