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통합진보당의 단일 비대위를 통한 쇄신을 촉구한다

통합진보당의 단일 비대위를 통한 쇄신을 촉구한다

 

지난 5월2일 진상조사결과 발표이후 이어져 오던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선거를 둘러싼 당 내부논란이, 열흘 만에 중앙위원회 회의장에서 당대표인 의장단에게 집단폭행을 행사하는 최악의 사태로까지 진행되었다.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 몇 사람은 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부정하고 있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같은 당에서 두 개나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기어이 끝장을 보려고 마주달리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민주세력이라 자칭하는 진보정당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행위를 자행하고도 그에 대한 통렬한 사과와 사죄를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물론 지역의 대구시당은 시민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앙당 일부에서는 여전히 사과는 커녕 핑계와 책임전가의 말이 더 앞서는 것을 보고 있자니 도대체 통합진보당은 자신들이 한 짓이 무슨 짓인지 알기는 알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통합진보당은 잘 살펴야한다. 

한국사회의 진보정당은 오롯이 홀로 서있는 존재가 아니다. 

노동의 현장에서, 생활의 현장에서, 진보적인 시민사회 운동이, 열성적인 활동가들이, 진보정치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각자 조금씩 퍼 올린 소중한 진보의 샘물이 흘러들어 모이는 저수지가 바로 진보정당인 것이다. 적어도 2012년 5월 12일 까지는 그러하였다. 

하지만, 2012년 5월 12일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너무도 큰 분기점이 되어버렸다. 

5월 11일까지의 통합진보당 상황은 어느 정당에서든 생길 수 있는 갈등과 논쟁의 모양이었다고 봐 줄 수 있다. 하지만 12일의 집단폭행 사태는 건드리지 말아야 될 자폭장치를 스스로 작동시켜버린 그런 상황이다. 여러 사람들의 오해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도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각론을 따지기엔 혼자 너무 멀리 갔다. 국민들에게는 그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화난다고 민주주주의를 부정하고 자폭해버리는 정치세력에게 진보든 보수든 누가 지지를 보내겠는가? 근본을 부정하는 세력에게 내어줄 민주주의의 빈 자리는 없다. 

통합진보당은 딱 아무것도 없는 그 자리에서 다시 성찰과 쇄신으로 시작하기를 바란다. 

 

이제 판을 깰 요령이 아니면 중앙위를 통해 구성된 혁신비대위를 중심으로 창구를 단일화하여 쇄신안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12일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도 엄격히 물어야 한다. 

국민들의 상식적인 눈높이가 통합진보당에게는 그리도 어려운 것인지, 국민들은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 그 눈높이를 이번에도 맞추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진보정당을 차라리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공짜 샘물은 없다. 샘물을 길어 내어주던 이들의 샘까지 같이 말라버렸으니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통합진보당의 무거운 책임인식과 쇄신을 기다린다.

 

201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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