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석 전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 사무처장
광주·전남지역은 2000년 낙선운동에서 낙선 대상자로 선정된 8명의 후보 중 6명을 낙선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2000총선시민연대에 적극 결합했던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2004년에도 가장 빨리 2004광주·전남총선시민연대를 구성하고 전국조직인 2004총선시민연대(이하 총선연대)와 함께 부정부패, 반개혁, 무능 정치인에 대한 낙천낙선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총선연대 발족식에 참석한 이상석 전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을 만나 광주·전남지역의 총선운동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2004 총선운동 논의 과정을 설명해 달라.
“지난해 5월부터 논의를 시작해 지금까지 7차례의 논의를 거쳤다. 1월 17일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대표자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낙천낙선운동을 결정하고, 곧이어 19일 낙천낙선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역 상황에 맞는 다양한 유권자운동 개발”
-2004년은 2000년과 달리 시민사회단체들이 낙천낙선이라는 하나의 총선운동 방식에 합의하지 않고 다양한 유권자운동 방식이 등장했다. 광주·전남지역은 어떻게 낙천낙선운동에 합의했는가?
“우리 지역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도 지지당선운동, 정보공개운동 등 낙천낙선운동과 다른 총선운동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꽤 있었다. 회의 때마다 격론이 오갔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낙천낙선운동을 선호하는 유권자가 가장 많았고, 또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전남시민단체협의회는 중요한 현안에서는 합의 방식으로 결정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낙천낙선운동에 합의한 것이다.”
-2004광주·전남총선시민연대에 가입한 시민단체는 얼마나 되는가?
“약 60여개 단체가 가입했다. 이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전남시민단체협의회에 소속된 거의 모든 단체들을 포괄하고 있다. 앞으로 더 들어올 단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조직은 어떻게 구성됐는가?
“전국 총선연대 조직과 큰 차이는 없다. 사무처 대신 상황실을 두고 상황실 아래 돈선거 감시팀, 부정선거 고발센터, 조직팀, 정책기획팀, 사이버감시단 등 7개의 실무 조직을 두고 있다.”
-총선운동 방식이나 캠페인은 준비됐는가?
“약 10가지 정도의 캠페인을 준비했다. 참신한 캠페인으로는 자전거에 돈선거 추방 깃발을 달고 각 지역을 순례하는 돈선거 추방 캠페인, 학생들이 금품 타락선거를 주제로 학부모에게 편지를 쓰는 백일장 대회, 영호남 지역민들이 함께 하는 선거 캠페인 등이 있다. 후보자 정책토론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기자회견도 선거운동이 벌어지는 각 지역구에서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호남지역 유권자, 이번에도 낙천낙선운동에 힘 보탤 것”
-전국 총선연대의 낙천낙선 기준이 광주·전남지역 유권자의 바람을 전부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았는가?
“광주·전남지역 유권자들은 특히 지역감정 조장 발언과, 색깔론에 대해서는 강하게 응징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그래서 오늘 대표자회의에서도 이를 낙천낙선 기준에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고, 어렵기는 하지만 최대한 반영하기로 합의됐다. 그러나 지역민의 바람이나 지역 상황에 따라 낙천낙선 기준에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그 차이를 좁혀서 합의하는 것이 낙천낙선운동이 국민적 힘을 받는데 중요하다고 본다.”
-광주·전남 지역 유권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이번에도 낙천낙선운동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하는가?
“이번에 광주·전남총선연대 발족식 기자회견에 거의 대부분 언론사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고, 일반 시민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화를 통해 확인되는 호남 지역 유권자들의 태도는, 시민단체의 구체적인 총선운동 방식이 무엇이든 간에 부패한 정치권을 응징하는 것이라면 어떤 운동이든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와 실정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해야 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에는 간극이 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부패정치 청산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취지를 국민들이 이해하고 힘을 실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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