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호소문>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행진에 다 함께 떨쳐나섭시다

정치개혁을 염원하는 3600만 유권자 여러분!

4년 전 오늘 부패정치에 대한 유권자 심판의 뜨거운 함성이 전국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4년 전 우리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낡고 정치를 몰아내기 위해 일어섰습니다. 메아리 없는 공허한 정치적 구호만 난무하던 낡은 유세판은 “바꿔! 다 바꿔!”를 연호하는 시민의 목소리로 메아리쳤습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옐로우 카드와 레드카드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외쳤던 정치개혁, 부패추방의 그 함성을! 전국에서 우리의 한 표 한 표로 70%의 부적격의원을 퇴출 시켜냈던 우리 스스로의 힘을!

2000년 낙천낙선운동. 그것은 유권자 독립선언이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정치의 방관자, 역사의 소외자로 남아 있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선언했습니다. 2000년의 낙천낙선운동은 우리 유권자가 객석에서 무대로, 통치의 대상에서 나라의 주인으로 당당히 등장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패거리 정치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명백한 진실을 옴 몸으로 증명해내었습니다. 돈으로 표를 사고 지역감정을 내세워 손쉽게 금뱃지를 달았던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사실을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 투표결과로 입증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변화된 시대와 민심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유권자에 대한 두려움은 잠깐이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이 나라 정치인들은 총선을 통해 전국 3600만 유권자들이 분명히 보여준 시대정신을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16대 국회는 역대 어느 국회보다도 부패하고 타락했습니다. 불법정치자금을 차떼기로 퍼나르는가 하면 의원의 특권을 남용하여 이권에 개입했습니다. 심지어 부패한 동료의원을 감싸 자신이 제정한 법의 집행을 방해하는 적반하장을 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정치인들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사는 동시대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식이하의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의원을 꿔주고 받는가하면 심지어 국회표결도 대신해주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유권자를 조롱하였습니다. 대세를 좇아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철새행각 역시 반복했습니다. 16대 국회는 밤낮 개혁을 말하면서도 자신을 뽑아준 국민의 정치개혁요구에는 눈과 귀를 닫아걸고 말았습니다.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던 바로 그 순간에도 지역구 의원 숫자를 두고 멱살잡이를 하는 꼴불견을 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2000년 총선혁명을 이루어낸 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변화하는 시대를 받아들일 의지도 능력도 없는 낡은 정치인들은 2000년 낙천낙선운동의 태풍이 일회적 사건이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가 걱정이라면서 짐짓 슬픈 표정을 연출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이 냉소와 절망감이 유권자들의 심판의지를 좀먹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패한 정치인들과 낡은 정당들은 이미 구시대의 박물관에 안치된 지역감정을 부활시켜서라도 역사의 발전을 붙잡아두려고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낡고 부패한 그들의 헛된 기대와는 달리 우리는 그들의 부패와 무능, 반개혁, 반유권자적인 의정활동의 모든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매서운 유권자의 심판을 내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록 소수이지만 성실히 땀흘린 충직한 정치인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유권자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3600만 유권자 여러분!

2004년 총선에서 부패한 정치인들을 몰아냄으로써 2000년의 총선혁명이 우연이 아니며 진정한 유권자 독립선언의 신호탄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줍시다.

전 국민이 함께 하는 낙천낙선운동으로 변화할 줄 모르는 낡은 정치인들과 정당들에게 변화된 시대와 전진하는 역사의 힘을 다시금 똑똑히 보여줍시다. 2004년 총선은 유권자 위에 군림하는 특권정치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이 땅의 주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3600만 유권자 여러분!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가슴 벅찬 정치개혁 행진에 다 함께 떨쳐 일어납시다.

2004. 2. 5

2004총선시민연대 유권자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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