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총선청년연대 발족, 12명 현역의원 낙천대상 선정
94개 청년·학생단체의 연대기구인 2004총선청년연대(이하 총선청년연대)가 25일 오전 10시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발족식을 갖고 12명의 낙천명단을 발표했다. 총선청년연대는 이 자리에서 색깔론, 지역주의, 젊은층의 참정권 확대 방해 등 낙천낙선 3가지 기준에 해당하는 12명의 현역의원을 선정해 발표했다.
홍사덕, 김상현, 원희룡 의원 등 12명 낙천 대상자 선정
총선청년연대가 발표한 낙천낙선 대상은 12명 전원이 현역의원이다. ‘색깔론 워스트 5’는 홍사덕(한나라당), 김용갑(한나라당), 정형근(한나라당), 이원창(한나라당), 이인제(자민련) 의원이다. ‘지역주의 워스트 5’는 허태열(한나라당), 김종필(자민련), 권철현(한나라당), 김만제(한나라당), 김상현(민주당) 의원이다. ‘젊은층 참정권 확대 방해 워스트 2’는 원희룡(한나라당), 김학원(자민련) 의원이다.
색깔론 관련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은 2004년 1월 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게 김정일 위원장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면 뭐겠나.”라는 발언, 1월 5일 상임운영위회의에서 ‘김정일에 대한 호감을 가진 세력이 확고한 노무현 지지세력’이라는 발언 등이 적시됐다. 김용갑 의원은 ‘북한 노동당 2중대’ 발언을 포함 13개의 발언이 적시됐다. 이인제 의원은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색깔 공세가 다수 거론됐다.
지역주의 발언으로 명단에 오른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은 ‘호남향우회 정권’ 발언, ‘목포 앞바다에 목이 떠다닌다는 말이 있다’ 발언 등이 거론됐다. 김만제 한나라당 의원은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세력화하자는 것인데 뭐가 그리 이상하냐’ 발언, ‘TK 당권론’ 발언 등이 거론됐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충청도 핫바지’ 발언 등이 거론됐다. 허태열 한나라당 후보는 200년 총선유세 과정에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한 뒤 손을 든 시민에게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것 아니냐”고 되물은 발언, 2002년 부산지역 대선지원유세에서 “노 후보 하나만 경상도가 나머지는 다 전라도” 발언 등이 소개됐다. 김상현 민주당 의원은 2월 3일 민주당 광주집회에서 “—-DJ와 민주당, 호남을 죽이기 위해 나섰다”는 발언 등이 포함됐다.
젊은층의 참정권 확대를 방해한 인물로 원희룡 의원과 김학원 의원이 선정된 이유는 “국회 정개특위 논의 과정에서 ‘선거연령 인하 거부, 부재자투표소 설치기준 완화 거부, 인터넷 실명제 강행’ 등을 당론에 따라 밀어붙인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정개특위 간사를 핵심 책임자로 지목했다”는 설명이다.
정재훈 총선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색깔론과 지역주의 정치, 부패정치 심판 및 추방운동을 시작하며’라는 발족취지문에서 “우리 청년들이 보기에 한국 정치의 수많은 문제 중에서도 가장 용납할 수 없는 것이 남북분단 상황을 악용한 색깔론 망발, 동서를 분열시키고 있는 지역주의 망발, 젊은층의 참정권 확대 요구를 번번이 좌절시키고 있는 낡은 정치권의 기득권과 타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년연대가 발표한 12명 인사의 당적분포는 한나라당이 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자민련이 2명, 민주당이 1명 순으로 나타났다.
병역비리 의혹, 사립학교법 개악 등에 대한 정보공개운동도 병행
총선청년연대는 이들 12명 의원들에 대한 낙천낙선운동과 함께 청년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병역비리 의혹, 사립학교법 개악 및 비리사학족벌 옹호 책임자, 친일진상규명 반대 등 주요 정보 3가지를 유권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정보공개운동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현진 총선청년연대 정책간사는 “낙천낙선 기준과 마찬가지로 정보공개운동도 2-30대 청년층의 주요 관심사에 따라 결정됐다”면서 “현재 대부분 징병검사 대상이거나 군을 제대해 예비군 훈련을 하는 청년층은 의원 본인과 그 직계비속의 병역의무 이행 여부에 관심이 높고, 대학생들은 학내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사립학교법 개악과 족벌사학재단을 옹호한 의원들에 대한 심판 욕구도 높다”고 밝혔다.
색깔론·지역주의 추방 캠페인도 진행한다. 색깔론, 지역주의 선동 후보나 정당에 대해서는 즉시 항의방문해 “제발, 이제는 그러지 좀 말자”는 경고의 의미를 담은 꽃과 인형을 전달하는 ‘현장긴급출동활동’이 이색적이다.
이와 함께 선거연령 인하, 부재자 투표소 설치 확대, 투표참여 확대 캠페인 등 젊은층의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94개 단체로 구성된 2004총선청년연대를 포함, 총 98개의 청년학생단체들이 2004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을 발표했다.
2004총선청년연대는? |
2004총선청년연대는 총 94개 청년, 학생단체로 구성됐다. 각 종교단체의 청년 및 학생 조직, 각 대학교 총학생회, 각 지역 청년단체들이 주축이다. 공동대표단은 윤법달(원불교청년회), 김익석(대한불교청년회), 정재훈(정치개혁대학생연대), 이한민(상지대총학생회장) 등 4인이다. 총선청년연대는 명단 선정을 위해 지난 1월 3일부터 2월 24일까지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전체 대표자회의를 3차례 진행해 어제 24일 최종적으로 명단을 선정했다. 총선청년연대는 4월초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색깔론과 지역주의 선동하는 후보들을 최종 선정해 낙선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총선청년연대는 2004총선시민연대처럼 낙천낙선운동을 진행하지만 총선시민연대와는 별개의 조직이다. 다만 부패정치 추방 등 인식을 같이 하는 선거캠페인은 서로 연대한다는 입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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