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중간평가 “국민무시ㆍ자가당착ㆍ반유권자 공천”

총선연대, ‘제 머리 못 깎는’ 정당들 엄중 경고

각 당의 공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열망과 약속을 저버린 사례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2004총선시민연대는 26일 오후 2시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당의 공천과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공천부적격자에 대한 공천 배제를 촉구했다.

총선연대는 “공천혁명과 깨끗한 정치를 국민 앞에 약속한 각 당의 공천과정을 조사해보니 대단히 문제가 많다”며 “이런 시대역행적 공천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함께 강도 높은 낙선운동으로 심판할 것임을 각 당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지금종 총선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각 정당의 공천과정을 ‘국민 무시 공천’, ‘자가당착적 공천’, 반유권자적 공천’, 그리고 ‘국민참여 배제 공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금까지 확정된 각 정당의 공천자 명단을 보면, ▲ 현역의원 비율이 전체 현역의원 가운데 50%정도를 차지하는 등 국민들의 정치권 물갈이 열망을 저버린 ‘국민외면 공천’ ▲부패비리 혐의, 반인권 및 민주헌정 질서 파괴전력, 도덕성 및 자질이 미흡한 정치인들이 공천되어 각 정당이 스스로 내세운 공천기준에도 반하는 ‘자가당착적 공천’ ▲경선불복 등 상습적·반복적 철새정치인을 공천하는 시대역행적 ‘반유권자적 공천’ ▲공천과정부터 국민들의 참여를 보장하여 민의를 수렴하는 상향식 공천혁명의 쾌거를 이루겠다고 했으나 실제 진행은 전혀 그렇지 못해 입발림에 불과한 ‘국민참여 배제 공천’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이 제 머리 못 깎듯, 정당들도 스스로를 개혁하지 못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하고,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야만 진정한 정치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식 총선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낙천대상자 중 20여 명이 벌써 공천 확정자이거나 유력자”라며 “정치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혐오감을 무시”한 각 정당에 대해 공천부적격자들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3월부터 이들을 정계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는 본격적인 시민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총선연대는 앞으로 각 정당 시도지부 및 낙천대상자 지구당 앞 1인 시위, 공천 철회 네티즌 천만클릭 운동 등 ‘공천부적격 정치인 공천배제 촉구 전국 공동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정치 3악(부패정치, 돈선거, 지역감정) 추방 운동’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오는 29일(일)에는 오후 12시 30분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정치 3악 추방운동본부 발족 및 2004유권자 독립 선언식’이 진행되고, 3월 7일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정치 3악 추방 캠페인’이 동시다발로 벌어질 예정이다.

각 정당의 공천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와 세밀한 분석은 다음 주 초에 발표된다.

국민은 깨끗하고 유능한 국회의원을 뽑을 권리가 있습니다

– 부패 무능한 정치인, 구시대적 인물들의 공천을 즉각 철회하십시오 –

각 정당이 내세웠던 공천혁명은 과연 어디로 갔습니까?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각 정당은 후보자 공천에 한창입니다. 그러나 각 정당이 ‘공천혁명’, ‘개혁공천’을 부르짖으며 내놓은 공천결과는 과연 이들이 물갈이를 원하는 민의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 정당의 공천은 한마디로 한국정치가 퇴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만듭니다. 민의를 반영하는 민주적 경선 절차는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며 공천자들의 면면을 보면 최소한의 심사절차라도 거쳤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공천된 인사들은 대부분 당내에서 힘깨나 쓴다는 현역의원들과 이당 저당 넘나들며 국회입성만을 바라는 해바라기 정치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계파들간의 ‘나눠먹기 공천’, 국민을 무시하는 ‘배짱공천’으로 일관하는 각 정당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정치권의 강심장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각 정당은 정치권의 물갈이를 원하는 국민들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마십시오

2004총선시민연대는 부패에 연루된 정치인, 도덕성과 자질이 의심스러운 정치인, 반유권자적 행위를 일삼는 정치인 등 각 정당의 공천에서 배제되어야 할 정치인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를 각 정당에 전달하여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는 국민들 누구나 공감하는 기준에 따라 말그대로 정치현장에서 퇴출되어야 할 최소한의 인사들입니다. 그러나 각 정당은 버젓이 이들 퇴출대상 정치인들을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공천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더욱이 부패비리 정치인들이 옥중출마를 운위하고 있으니 과연 우리 사회에 국회의원으로 선출될 인사들이 그렇게 없는지 각 정당에 묻고 싶습니다.

국민은 부패비리 정치인, 최소한의 도덕성과 자질도 갖추지 못한 정치인, 무능력하고 일 안하는 정치인, 정쟁과 폭로, 지역감정선동과 색깔론 조장에만 열을 올리는 정치인, 최소한의 민주적 룰조차 지키지 않는 경선불복 정치인, 이당저당 습관적으로 옮겨다니며 권력을 탐하는 정치인들에게 국회를 맡길 수 없습니다. 각 정당은 안하무인격 공천으로 정치권의 물갈이와 근본적 환골탈태를 원하는 국민들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마십시오

무자격 정치인들의 공천을 철회하고 공천과정을 개혁할 것을 촉구합니다.

공천은 정당이 국민에게 국회의원 후보로 충분히 자격을 갖추었음을 보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될 뿐인 인사들을 공천해놓고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행위입니다. 각 정당은 지금이라도 무자격 정치인들의 공천을 철회해야 하며 향후 공천과정에서 이들 무자격 정치인들을 공천과정에서 철저히 걸러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무자격자를 마구 공천하고 있는 각 당의 공천과정 전반이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음이 명백한 만큼 철저한 수술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특정지역에 특정당의 깃발만 꼽으면 당선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각 당의 안이하고 구태의연한 공천은 결국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각 당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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