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은 ‘정치 3악’ 으로부터 독립하는 날

총선연대, 정치3악 추방 운동본부 발족 및 유권자 독립 선언 행사

“충치처럼 썩은 정치인, 낙천·낙선으로 예방합시다.”

어디 회사 껌이지? 인사동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에 이런 문구가 적힌 껌 하나씩 들려 있다. 지근지근 씹으며 가족들과 연인들과 걸어가는 모습이 영락없이 봄소풍 나온 풍경이다.

포근해지는 날씨처럼 우리 정치에도 봄이 찾아올까? 총선연대는 29일 오후 12시 30분 인사동 남인사마당 앞에서 ‘정치 3악(부패정치·지역감정·돈선거)추방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발족 및 유권자 독립선언’행사를 벌였다. 운동본부는 선거철마다 난무했던 정치 3악을 일반 시민들이 직접 나서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모으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부패정치, 지역감정, 돈선거로부터 독립하자”

이 날 행사는 서주원 총선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의 “85년 전 내일이 바로 우리 국민이 일제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이 날을 계기로 부패정치, 지역감정, 돈선거로부터 독립하자”는 격려발언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발족선언문이 낭독됐다. 선언문을 통해 운동본부는 “정치 3악인 부패정치, 지역감정, 돈선거야 말로 구시대의 정치적 표상이며 한국정치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주권이 제대로 실현되는 정치를 위해 3600만 유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낡은 정치를 바꾸기 위한 유권자 5계명 선언’이 발표됐다. 유권자 5계명은 ▲부패와 비리에 연류된 부패정치인을 거부합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시대 정치인을 거부합니다. ▲금품향응을 제공하는 돈 선거 정치인을 거부합니다. ▲돈 선거를 발견하면 반드시 제보합니다. ▲후보자를 꼼꼼히 따져보고 반드시 투표합니다 등이다.

발언자로 나선 이옥수 씨(여, 미장원 운영)는 “50년 삶속에서 굳어진 무관심과 인내”가 정치를 이렇게 망쳤다며 “맘 만이 아닌 관심과 참여로 후손에게 밝은 사회를 물려주자”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참여연대 풍물패인 막사발의 축하공연과 함께, 행사 중간중간 대학생들의 퍼포먼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의 노래패인 ‘참좋다’와 ‘솔바람’등이 참가해 신명나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마지막 순서로 예비 유권자 대학생들이 유권자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지금의 상황이 “일제의 폭압 정치에 분노하여 전국 방방곳곳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3.1운동에 비견될 만하다”며, 오늘의 독립선언이 “4.15 총선에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깨끗하고 유능한 정치인을 뽑는데 단초를 제공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운동본부, 1만명 규모의 시민감시단 꾸릴 계획

발족식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켠에서는 ‘정치3악 청산 운동 유권자서명’이 전개되었다. 올해 초부터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통한 정치개혁에 행보를 같이 하겠다며 꾸려진 대학생 시민행동단 ‘낮새밤쥐’가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우리 정치에서 추방해야 할 3악 중 하나만 골라주세요’와 ‘정치권에 바란다’ 라는 제목의 설문조사와 자유게시판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끌기도 했다.

1월달부터 친구의 소개로 시민행동단에 참가하고 있는 예비 신입생 박한나(이대 04학번)양은 “관망이 아닌 내 힘으로 바꾼다는 것이 좋다”며 시민들에게 다가가 서명을 받았다. 아장아장 걷는 아들을 데리고 나들이 나온 한상운 씨는 “부패정치인은 꼭 떨어뜨리고 서민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정치인을 이번 총선에서 뽑겠다”며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국회를 정치인 교도소로 만들자’, ‘국회의원도 정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등으로 표현되는 시민들의 부패정치에 대한 분노가 게시판의 여백을 메워나가면서, 인사동 거리 행진을 끝으로 이 날 행사는 막을 내렸다.

한편 운동본부는 29일 전국본부 발족 이후, 3월 1일 충북, 대전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지역별 정치3악추방운동본부가 발족할 계획이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정치3악 추방 캠페인과 선거현장을 밀착감시할 1만명 규모의 시민감시단을 구성하여 ▲돈 선거 및 지역감정 발언 감시 ▲부정선거 고발 및 제도센터 운영 ▲정당 및 후보자 유권자 평가 ▲부재자투표설치운동 ▲유권자콘서트 ▲온라인 캠페인 등의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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