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정치, 돈정치, 지역감정 퇴치는 유권자의 몫

정치3악추방운동본부, ‘유권자 5계명’ 서명 운동

백년 만의 3월 폭설에 이어 이번엔 30년 만의 봄 한파다. 그러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시민들이 멈춰 서는 곳이 있다. 끼고 있던 장갑까지 벗어 서명하고, 스티커 붙이고, 게시판 의견 개진 등으로 속 말까지 뱉어낸 뒤에야 시원하다는 듯이 갈길을 간다.

시민들의 눈길을 길거리 한 구석으로 돌리게 만드는 이들은 바로 정치3악추방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의 시민감시단 회원들. 이들은 7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종로 인사동에서 거리캠페인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위한 정치혁명을 호소했다.

부패정치, 돈정치, 지역감정 등 ‘3악’을 이번 선거에서 뿌리뽑자는 취지에서 유권자 스스로의 선거캠페인을 위해 꾸려진 정치3악추방운동본부는 이 날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낡은 정치를 바꾸기 위한 유권자 5계명 선언’에 동의하는 서명을 받았다.

유권자 5계명은 ▶부패와 비리에 연루된 부패정치인을 거부합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시대 정치인을 거부합니다 ▶ 금품향응을 제공하는 돈 선거 정치인을 거부합니다 ▶ 돈 선거를 발견하면 반드시 제보합니다 ▶후보자를 꼼꼼히 따져보고 반드시 투표합니다 등으로 되어 있다.

참여연대 회원이 된지 어느덧 4년이 되어간다는 박용희 씨(65세, 시민감시단)는 “(캠페인을 위해) 따뜻하게 입고 나와서 괜찮다”며,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만났다. 대학생 강세기(한동대 4학년)씨도 “인턴쉽과정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보람찬 일을 해서 기분이 좋다.”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부패방지껌’나눠주기에 바빴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한테 다가가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는 시민감시단의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범진 씨(25)는 “우리 지역구 의원이 너무 오래 했다.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수 씨(50)도 “경제정책을 중심으로 뽑겠다”며, 인물, 지연, 학연이 아니라 ‘정책’이 투표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이후 4.15 선거일까지 ‘깨끗한 선거,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유권자가 제대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유권자 서명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계획이다. 유권자 서명은 거리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전개된다.

운동본부는 오는 14일(일) 도봉산에서 ‘정치개혁등반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간단한 도시락 등을 챙겨 9시 30분까지 도봉산 매표소로 가면 된다. 뫼오름 향도를 따라 오르게 되며, 3-4시간 코스이다.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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