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22년 11월 2022-10-30   667

[PLAYLIST] ODE TO MY MAGAZINE : 나의 잡지에게 보내는 노래

시대를 관통하는 사건마다 참여사회는 지면을 내어주었다. 참여사회의 지난 27년은 그래서 ‘응답의 역사’이기도 하다. 1995년 창간 이후 2022년까지 한국 사회의 굵직한 이슈와 사건을 기록한 참여사회 표지를 뽑고 시대를 기록한 노래들을 꺼낸다. 그럼, 뮤직~ 큐!

정리 편집팀


No.1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 서태지와 아이들 〈시대유감〉

통권 2호 (1995.7-8) 부실시공, 부실행정, 부실사법처리가 빚은 대형참사

자유와 풍요의 시대로 불렸던 90년대. 삼풍백화점이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부의 상징이었던 핑크빛 외관 뒤에는 부패한 공무원과 자본의 결탁이 있었다. 사망자 502명, 실종 6명, 부상자 937명. 사고 발생 직전 경영진은 아무런 방송 없이 건물 밖으로 무사히 대피했다고 전해진다.


No.2

IMF 외환위기 시작~김대중 정부 출범 × 오락실 〈한스밴드〉

통권 17호 (1998.1-2) 경제파탄 책임자들을 처벌하라

1998년 그해, 구두를 신은 등산객이 많았다. 실직했다는 말을 못 한 채 도시락을 들고 오락실, 만화방, 공원으로 갔던 사람들. ‘고개 숙인 아빠’라는 단어가 전국을 휩쓸던 그때 해고 0순위였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들어설 자리는 없었다. IMF 이후 한국 사회는 양극화에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No.3

신용카드 대란 사태 × 왁스 〈Money〉

통권 80호 (2003.07) 신용사회 뒤흔드는 신용카드

‘부~자 되세요!’ 한 카드사의 광고 카피는 이듬해 우리 사회의 덕담이 되었다. 한도가 사라진 신용카드의 마법은 모두를 부자로 느끼게 했다.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진 순간, 카드의 마법은 저주로 변했다. 신용불량자 360만 명의 뒤엔 침체된 경제를 살리자는 김대중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있었다.


No.4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 × 보아 〈Girls On Top〉

통권 101호 (2005.04) 호주제 폐지, 평등사회의 지평을 열다

2005년 이전까지 대한민국은 호주제戶主制를 유지한 지구상 마지막 국가였다. 부계 우선 혈통주의, 남성 우월의식의 상징이던 호주제가 사라지기까지 반세기가 걸렸다. 구조적 성차별은 지금도 여전하나, 호주제 폐지의 역사는 가부장제에도 끝이 있을 것이라 말해준다.


No.5

장기하 인터뷰 × 장기하와 얼굴들 〈싸구려 커피〉

통권 149호 (2009.04) 이제훈이 만난 사람 – 음악인 장기하

장기하를 만났다. ‘시민 장기하’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평범한 시민이다. 근데 남한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이라면 각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게 상식처럼 여겨지면 안 되고…, 이게 제가 이해하고 있는 민주주의다.”


No.6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이승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통권 151호 (2009.06)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하며

인권 변호사, 청문회 스타, 서민 대통령. 누군가는 그를 변절자라 했다. 많은 사랑과 미움을 받았던 사람. 그가 떠난 후 전국 곳곳에는 수십만 명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그가 남긴 유서 중에서)


No.7

4.16 세월호 참사 × 이적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통권 211호 (2014.06) 아이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가만히 있으라’. 국민을 보호해야 할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끔찍한 참사를 낳았다.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정부는 진실 규명 방해엔 유독 치밀했다. 증거 은폐, 여론 조작, 유가족 사찰까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부가 그날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No.8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통권 241호 (2016.12) 굿바이, 박근혜의 나라

2016년 7월, 이화여대 학생들의 농성장에 경찰이 1,600명 투입된다. 이는 당시 총장 뒤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정유라 입학 특혜 의혹 제기 이후 시위는 ‘비선 실세’로 향한다. 이대시위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변곡점 중 하나다. 당시 학생들이 부른 노래는 저항의 노래가 된다.


No.9

19대 대선 후보 ‘동성애 반대’ 발언 파문 × Hedwig And The Angry Inch 〈Origin of Love〉

통권 246호 (2017.06) 다르거나 틀리거나

“그래서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반대하죠”. 대선 후보의 발언은 그 자체로 지지자들의 ‘가이드라인’이 된다. 온라인에는 “나도 동성애 반대다”란 댓글이 쏟아졌다. 국회 180석을 가진 민주당은 지난 정부에서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퀴어문화축제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No.10

윤석열 대통령 취임 ×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통권 296호 (2022.06) 어떤, 용산시대

전직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됐다. 윤 정부는 출범 직후 부자감세 정책을 발표하더니, 최근 ‘전술핵 재배치’라는 무책임한 발언이 군사적 긴장도를 올리는 중이다. 올여름 폭우 참사 희생자의 반지하 셋방에서 ‘인증샷’을 찍던 윤석열 정부는 2023년 공공 임대 예산을 삭감했다. 이랑의 노래가 서늘하게 들린다.


[플레이리스트] ODE TO MY MAGAZINE
‘음악으로 듣는 한국 사회 27년’ 34곡 전곡을 지금 바로, 유튜브에서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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