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사회, 인권운동의 확장을

변화된 사회, 인권운동의 확장을

반민주적인 인권탄압이 명백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가장 필요했던 운동은 문제를 고발하고 탄압에 맞서 싸우기만 하면 되었다.

운동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용기였고 생활을 돌보지 않는 헌신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 소위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갑자기 명백했던 대립 구도가 사라지면서 민주화와 인권 운동에 헌신했던 사람들은 무엇을 상대로 어떻게 싸워야 할 지 당황하고 방향을 잠시 앓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때, 참여연대가 국민의 기본권과 사회 복지권 등을 시민참여운동을 통해 확대할 것을 목표로 결성된 것은 변화된 상황에서 운동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독재라는 최악의 억압적 상황 아래에서 불법 연행, 수배, 구속, 고문 등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 인권운동의 중요 과제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래서 가족법에서 여성 불평등, 고용에서의 성차별, 공동 육아문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이 인권운동의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것이 민주사회 발전을 위해 중요한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인권운동의 영역 확대는 이제 부터인 것이다.

아마도 변화된 사회 상황속에서도 여성운동이나 환경운동이 흔들림 없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인권운동에 대한 균형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여하튼 민주사회,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 건설을 위해 이제야말로 더 할일이 많은데, 헌신적인 활동가들이 흔들리고 있던 때에, 참여연대가 조직되게 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까지 참여연대는 기대에 부응하여 우리 사회가 개혁해야 할 문제를 발굴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일까지를 잘 수행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욕심을 더 부리자면 제기했던 문제를 집요하게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은 약하지 않은가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중단체들과의 연대를 보다 긴밀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참여연대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영역이 크게 확대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미경/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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