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 2003-02-11   1370

(적정기술운동) ② 적정기술운동의 현주소: 중간기술개발그룹

편집자주

어떠한 곳에서나 최첨단의 기술을 사용해야만 하고 그것의 혜택을 누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제3세계에서는 빈약한 자본력으로 인해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술들을 사용할 수 없으며 오히려, 풍부한 노동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과학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현재 제3세계에서의 과학기술이 이러한 상식에 합당한지는 의문이다. 또한, TV나 라디오의 컴퓨터 광고를 한번 떠올려 보자. 뛰어난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메모리와 방대한 양의 하드용량 등. 이 컴퓨터를 구입하기만 하면 어떠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구입한 사람이 수행할 작업이 어떤 것인지, 그 사람의 경제적 수준과 같은 측면은 고려되지 않는다. 즉, 기술의 발달을 향유하기 위해서 어느 수준의 경제적 여유는 필수적이며,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것의 활용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더욱 확장되어 이제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 개인의 경제적 여유나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하는 용도와는 무관하게 사회에 강요되는 것처럼 보이며 이로써, 기술의 개발에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무시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적정기술에서 잘 표현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일정부분 제시되고 있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지난 호에서는 적정기술의 개념과 간략한 역사에 관해 살펴보았고, 이번 호에서는 슈마허가 창설한 중간기술 개발 그룹(Intermediate Technology Development Group, ITDG)을 소개한다. 주로 ITDG의 홈페이지 http://www.itdg.org를 참조해 작성되었기 때문에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하는 분은 직접 홈페이지를 방문하시기 바란다(특히, 현재 ITDG의 활동이 홈페이지 상단에 링크되어 있으나 분량과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여기서 소개하지는 못했다). 이번 기획은 다음 호에 실릴 드렉셀(Drexel) 대학교 토목-건축공학과(Civil and Architectural Engineering)에 있는 적정기술학과에 대한 소개로 마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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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DG는 무엇인가

슈마허가 제시한 것처럼 “작은 것은 아름다운가?” ITDG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점차 분할되고 파편화되는 세상 속에서 ITDG는 개발 도상국에서 빈곤을 줄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술의 사용을 설명하고 옹호하고자 한다. ITDG는 1966년에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자신의 철학이 사람들의 생활에 실재적이고 지속가능한 개선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급진 경제학자인 슈마허 박사에 의해 창설되었다. 빈곤의 퇴치, 환경 보호 그리고 기술 선택과 더불어, ITDG는 빈곤이 해방된 세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ITDG는 발전에 관한 독자적인 접근―사용되는 기술은 간단할 수도 복잡할 수도 있으나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시작한다.―을 지니고 있지만 장기간의 적절한 그리고 실천적인 대답을 제공하기 위해서, 기술들은 확실히 스스로 기술을 형성하고 통제하는 지역 사람들의 손에 주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ITDG가 활동하는 곳과 활동 영역들

ITDG는 네 지역의 개발 도상국―라틴 아메리카, 동아프리카, 북아프리카 그리고 남아시아이며 특히, 페루, 케냐, 수단, 짐바브웨,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그리고 네팔에 집중하고 있다―에서 직접 활동하는 영국에 등록된 단체(charity)이다. 이러한 국가들에서 ITDG는 식량 생산, 농경작업(agroprocessing), 에너지, 운송, 소기업 발전, 피난처, 저규모의 채광업과 재앙의 완화에 적합한 적정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난한 공동체와 함께 활동한다. ITDG의 풀뿌리 경험에서 획득한 교훈은 컨설턴트 서비스, 출판 활동, 교육, 정책, 연구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ITDG의 역사

1965년에 급진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슈마허는 ≪옵저버 the Observer≫에 글을 기고하였다. 그 글에서 그는 현대적인, 자본-집약적이고 거대규모의 기술을 재정적인 자원, 기술적 능력 혹은 그들을 수용할 대중 시장이 없는 개발 도상국에 이전하는 전통적인 원조 정책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이를 통해, 그는 개발 도상국의 사람들이 지닌 필요와 능력에 기반한 ‘중간기술’에 주목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로써, 그 글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학자, 정치가 그리고 개발 공동체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힘을 얻은 슈마허와 몇몇의 그의 동료들은 효율적인 노동-집약적 기술의 사용을 촉진시켜 줄 ‘고문 센터(advisory centre)’를 설립하기로 결정하였고 1966년에 ITDG가 탄생하였다. 아프리카 발전 위탁위원회(Africa Development Trust)에서의 100파운드의 기부를 가지고서 런던의 뉴 로우(New Row)에서 출발한 ITDG의 철학은 간단하고 일관된 것이었다. 많은 지역과 소규모의 적용에 적합한 효율적이고, 노동-집약적인 기술은 이미 존재하거나 과거에 사용되어 왔지만, 현대 대규모 기술들에 의해 침해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의 존재[즉, 효율적이고 노동-집약적인 기술들이 존재한 사실]에 관한 지식과 그들을 만들고 사용하는 기술은 더 이상 널리 보급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개발 도상국에서의 다양한 과업들에 따른 기술의 선택은 종종 지역의 필요와 환경에 부적절하다. 따라서, ITDG는 이를 변화시키고자 하며, 무엇보다도 다음의 것들을 이루고자 한다:

Ÿ 관련된 모든 데이터의 문서화와 체계적인 정리를 장려한다.

Ÿ 그것들에 관한 정보를 출간하고, 중간기술이라는 개념을 장려하고 ITDG의 서비스를 홍보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일으킨다.

Ÿ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립하는데 있어서 중간기술의 실질적인 사용을 보여줄 수 있는 조언과 지원을 해외의 프로젝트들에 제공한다.

이후의 ITDG의 간략한 역사는 다음과 같다.

Ÿ 1966년 6월: 나이지리아로의 농업 도구 영국 수출 협의회(the British National Export Council for Agricultural Implements Mission to Nigeria)를 위해 ‘손과 동물이 이끄는 장비 지침서(Directory of Hand and Animal Drawn Equipment)를 출판

Ÿ 1968년: 도구와 처리 방식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학문적 기관들, 산업 그리고 정부의 자원 봉사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 서비스(Enquiry Service)를 설립

Ÿ 1973년: ‘중간기술 출판사(IT Publications Ltd, 현재는 ITDG 출판)’를 설립,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출판

Ÿ 1975년: 슈마허는 미국을 횡단하면서 대중을 상대로 강연을 실시했으며 백안관의 초대와 세계 은행의 임원들과의 토론으로 강연을 마침

Ÿ 1977년: 영국 정부가 ITDG에 의해 제기된 적정기술을 승인(시범적으로 3년간 오십만 파운드를 매년 지원), 슈마허가 스위스에서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도중에 66세의 나이로 사망하였고 조지 맥로비(George McRobie)가 새로운 ITDG의 의장으로 선출됨

Ÿ 1980년: 저비용의 건설 기술들을 전시하고 많은 수의 도구와 기술들을 저장하고 있는 쉰필드(Shinfield)에 위치한 중간기술 전시 센터(IT Exhibition Centre)에 영국 황태자비와 황태자가 방문. 이들은 이후 ITDG의 후원자가 되는 것을 동의함

Ÿ 1984년: 럭비(Rugby) )에서 새로운 영국 사무실을 세움. 경제학자와 사회 과학자들을 고용하면서 ITDG의 관점이 기술 ‘하드웨어’에 관한 접근에서 ‘개발(development)”이라는 쪽으로 전환됨

종종 제기되는 질문들

ITDG의 목적은 무엇인가?

ITDG는 기술을 빈곤에 대한 실천적인 응답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제적 비정부조직(NGO)이다. 즉, ITDG는 기술이 지속적으로 누구에게나 평등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따라서, 빈곤이 해방된 세상을 위해 노력하며 이를 통해, 개발 도상국의 빈곤을 퇴치시키기 위한 기술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설명하고 옹호하고자 한다. 점차 많은 수의 시민들이 현재의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경제모델이 빈곤과 불평등을 제거하는데 실패했고 자연을 오염시킨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하고 있으며 대신, 발전의 대안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을 찾고 있다. ITDG는 겹치는 세 개의 국제적인 운동―비정부적 국제 발전 영역, 환경 보전과 보호를 위한 운동, 적정기술의 전통에서 벗어나 출현하는 비정부 영역―을 통해 이러한 추구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ITDG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취한다;

Ÿ 개발 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둘러싼 경제적 기술적 힘들이 놀랄만한 속도로 그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생계를 지속시켜줄 수 있는 기술적 변화를 관리하고자 한다.

Ÿ 새로운 기술들을 “적절하게” 사용하거나 대안들을 제시하는 방법들을 제안하면서 개발 도상국의 사람들의 생활에 새로운 기술들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고 분석한다.

Ÿ 대안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서의 적정기술이 지닌 잠재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한다.

Ÿ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지역적 협력을 통해 빈곤에 대한 직접적이고 실천적인 응답의 끊임없는 역할을 설명한다.

Ÿ 지역의 참여자들의 삶을 그들의 생계와 환경의 요인이 되는 먼 거리에 위치한 정책적 얼개들에 연결시키고 그러한 얼개들을 그들을 위해 변화시킨다.

ITDG가 따르는 원칙과 접근법은 무엇인가?

ITDG의 활동의 핵심적 원리들은 다음과 같다:

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 : 기술에 관한 활동은 사람이 중심이다. 즉,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을 지원하고,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며 삶의 질은 개선하기 위한 그들 자신의 노력을 지지한다.

② 함께 일하는 것 :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발전에 있어 참여자이다. ITDG는 기술에 관한 정보, 지식 그리고 선택에 가난한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우선시 되는 문제를 규정하고 그것들을 다루는 방법들을 선택하는 것― 도울 수 있다.

③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 : ITDG의 프로젝트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그리고 제도적으로 지속 가능한 것을 목표로 한다.

④ 다양성에 대한 존중 : ITDG 정책과 실천은 젠더, 민족성, 종교 혹은 육체적 능력의 차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한다.

활동에 대한 ITDG의 접근법은 기술을 사람의 생계에 대한 중요한 공헌자로 본다. 그러나 ‘기술’을 단순히 존재하는 어떤 사물이 아니라 물질적 하부구조, 기계와 장비, 관련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사용하고 조직화하는 능력을 포함한 것으로 정의한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ITDG는 사람들이 모든 차원에서의 새롭고 개선된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그리고 활용가능한 기술적 선택의 범위를 알려주는 활동을 한다. 이로써, ITDG는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 정책 과정, 법적 기준 그리고 개발경로의 결정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권력을 부여한다. 또한, ITDG는 실천적인 계획을 통해 지역 참여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획득한다. 즉, 연구를 통해 참여자에게 배운 것을 통합한다는 것이다. 실천적인 작업이 지역적 차원에서 벌여지는 동안,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이고 국제적인 실천과 정책들에 정보를 제공하고 영향을 줌으로써 빈곤 퇴치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시키고자 한다.

■ ITDG의 견해

빈곤과 불평등에서 해방된 세상이며 그 속에서 기술은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

■ ITDG의 임무

ITDG는 결과들을 설명하고 지식을 공유하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침으로써 기술의 발전과 사용을 통해 개발 도상국의 빈곤을 없애고자 한다.

ITDG는 산업화된 국가에서 활동을 하는가?

현재 세계의 인구의 75%가 단지 15%의 세계의 부를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은 보통 다양한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남반구의 발전 도상국(the South), 제3세계, 개발 도상국. ITDG가 뿌리를 두고 있는 철학은 종종 산업화된 북반구와 발전중인 남반구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즉, 인간과 지역적인 규모에 근거를 두고, 인간을 제외하지 않고, 문화와 환경에 가치를 두는 대안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북반구와 남반구는 매우 다른 맥락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다른 맥락 속에서, ITDG는 지난 25년 동안 무엇보다도 남반구의 빈곤을 퇴치시킬 임무를 지닌 발전 조직으로 성장해왔으며, 제한된 재정적 그리고 인적 자원들과 발전을 통해 획득한 지식과 경험의 풍부함 그리고 현재 개발 도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리더쉽들이 우선, 남반구에 대해 적용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ITDG는 영국의 대안 기술 센터(Centre for Alternative Technolgy)와 같은 단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산업화된 국가에서 직접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프로젝트의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ITDG의 활동 중 중요한 부분은 북반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즉, ITDG는 남반구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영국, 유럽 그리고 국제적인 정책―가령, 국제식물유전자원규약(the International Undertaking on Plant Genetic Resources)과 같은 천연 자원과 개발 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의 토착 지식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적 협약―을 옹호한다. 또한, ITDG는 중요한 자원들을 개발 기관, 개발 내각(ministries) 그리고 다른 비-정부조직처럼 영국의 관련 기구들에게 최선의 교훈, 지식 그리고 경험을 유포하고자 한다. 이 경우에는 출판과 컨설턴트가 특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ITDG의 교육적 활동은 영국과 다른 곳의 학생들에게 대안적 그리고 적정 기술들에 관한 지식을 고취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모든 교육에 사용되는 자원들은 북반구와 남반구의 모든 대안적 그리고 적정 기술들에서 나오며 이로써, 학생들은 그들의 삶과 이들이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개발 도상국의 소규모 생산자들이 직면한 어려움들은 무엇인가?

세계 곳곳에는 수입을 증대하고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작은 사업들을 수행하거나 고려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있다. 산업화된 소매 혹은 대중적 영역에서의 공식적인 고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반면, 인구 성장과 더불어 매년 잠재적 노동력은 증가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라틴 아메리카의 55%의 인구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75%의 인구에 이르기까지―은 생존을 위해 자신만의 수단을 만들어야만 한다. 비록 소규모의 생산이 적당한 조건의 생계를 제공할 수 있지만, 소규모 생산자들은 성공의 많은 억압과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세계화(globalization)”는 세계의 대부분의 이웃들에게로 손을 뻗치는 공격적인 시장에 기반한 경제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속도의 모든 것을 해치워버리는 변화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안전한 생계를 제공해주는 기술들의 능력을 능가해버렸다. 즉, 소규모 생산품들은 생산력이 풍부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글로벌 시장이라는 장소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어려움들이 존재한다:

① 개발 도상국에서 소규모 생산자로 일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무엇보다 고립감에 직면한다. 그들은 시골이라는 영역에서 지형학적으로 고립되거나 도시 지역의 비공식적 법정 공유지(settlements) 안에서 물질적으로 고립된다. 따라서, 그들에게 적합한 일은 무엇인가? 생존을 위해 생산해야만 하는가 혹은 시장을 위해 생산해야만 하는가? 그들의 생산품을 위한 시장은 존재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디에 존재하는가? 다른 시장들 사이에서 그들의 생산품은 어떤 가격으로 결정될 수 있는가? 그리고 경쟁이란 무엇인가? 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들은 고립되고, 주변화되고 아마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을 때는 대답하기 어렵다.

② 어떤 사업을 실행하는데 중요한 에너지, 물 그리고 하수 설비와 운송 설비와 같은 기본적인 하부구조가 결여되어 있다.

③ 가난한 사람들은 생산품들과 시장들에 관한 현재의 정보와 지식들에 대한 접근권이 거의 없다. 전화가 거의 없고 제한된 대중 미디어에 대한 접근만이 가능한 곳에서 활용가능한 기술적 선택이 무엇인지 발견하기는 어렵다. 물리적으로 시장 혹은 기술 혹은 재료 공급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시간과 돈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비용이 소요되는 활동이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이 기술적 선택 혹은 가격 비교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억압되어 있다.

④ 개발 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자본이 부족하다. 현금을 저축하는 그들 자신의 공동체가 지닌 능력은 매우 협소할 것이다. 다른 생산자들처럼 사업을 시작하거나 투자할 신용이 필요하지만, 대출자들은 보통 가난한 사람들을 위험하다고 여기기 때문에,―실상은 전혀 반대지만― 그들에게 대출을 허가하지 않는다.

⑤ 사업 서비스(business services)와 트레이닝 서비스―정부 주도이든 사적 영역에서든―는 소규모 생산자들에게는 대부분 도달하지 못한다. 이로써 소규모 생산자들은 그들의 기술과 지식을 건설하고, 마케팅 그리고 사업에 필요한 기술들을 사용하고 학습하는 것 혹은 협업이나 교역을 통해 다른 비슷한 생산자들과 연결하는 것이 힘들게 된다.

옹호정책(Advocacy): ‘삶과 생활의 유지”

ITDG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정책, 제도 그리고 과정들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우선시되는 일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들에 좀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옹호정책을 통해, ITDG는 자신이 활동이 좀더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획득하고자 한다. ITDG의 옹호정책 주제(Advocacy theme)는 ‘삶과 생계 유지하기’이다. 이 캠페인은 다음의 것들을 이루고자 한다:

Ÿ 가난한 사람들의 의식을 고양시키고 약점을 감소시키는 변화를 옹호한다.

Ÿ 가난한 사람들의 생계와 소농 생산 시스템의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개선시키고 에너지, 식량, 교역 그리고 기술정책을 좀더 공정하게 만들어 세계의 비지배계층(the global commons)들을 보호한다.

또한, ‘삶과 생활의 유지‘는 세 개의 이슈 )에 관심이 있다:

Ÿ 지속 가능한 농업과 지역 시장(Sustainable agriculture and local markets)

Ÿ 세계의 비지배계층을 보호하는 것(Defending the global commons)

Ÿ 에너지 정의(Energy justice)

삶과 생활의 유지

영국 공동체의 광우병(BSE), 식량과 피부양자 그리고 경제적 문제는 식량의 종류, 농업 그리고 농촌지방에 관한 국지적인 논쟁을 유발하였다. 하지만, 이 논쟁은 세계적인 것이 되어야만 한다. 세계의 정부 입안자는 서구식의 산업화된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개발 도상국의 광대한 토지에서 농부가 사라지도록 하고 있다―정말로 그렇다. 이유는 소규모의 농업은 비효율적인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세계 은행의 고문이 ≪파이낸셜 타임즈≫에 최근에 언급한 것처럼: “대출은 [경제적] 효율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작은 것은 세계화된 농업 시장에서 항상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단체로서 ITDG는 이러한 견해에 도전하고자 한다. 이는 다음 3년 동안 “삶과 생계 유지하기”라는 주제에 관한 캠페인을 통해 제기될 것이다.

선택

농업과 식량 생산에 관한 두 개의 기술적 모델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긴급한 일이다. 첫 번째 모델은 세계의 새로운 영역으로 농업을 산업화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들의 입장을 따르면 작은 토지소유자들은 합병될 것이다. 이를 통해, 중간 크기와 큰 농업 기업이 기계화와 더 적은 노동, 높은 차원의 투입(가령, 비료와 살충제와 같은 것) 그리고 유전적으로 생산된 씨앗과 같은 새로운 기술들을 사용하면서 ‘좀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것이다. 따라서, 농업과 생명공학 기업들을 위한 시장이 필수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거대 사업 통제(Big business control)

세계의 부유한 정부들의 다수에 의해 공유되고 세계 은행과 같은 지구적 기관의 정치학에 녹아있는 이 접근[‘선택’ 부분에서 언급된 첫 번째 접근]은 세계 시장에 맞는 명백하게 값싼 식량을 생산함으로써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러나 산업화된 농업의 비용이 서구에서 명확해지면서,―공해, 질병, 살충제 오염, 생물 다양성과 야생동물의 상실― 인구의 65% 이상의 생계가 농업에 밀접하게 맞물려있는 개발 도상국에서 이 접근이 적합한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농부들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ITDG에서 발전시키고 있는 많은 다른 농부들의 연결망, 조직 운동 그리고 소비자 집단들 또한 지지하는, 소규모 농부들의 활동에 관한 복잡한 이해를 통해 긍정적인 대안[혹은 접근]이 제시되었다. 즉, 대안적 접근은 개발 도상국에서 농부는 잠재적으로 세상이 의존하는 감소하는 자연자원에 대한 최고의 경영자로 간주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은 종종 농부가 제어하는 메마른 땅, 물, 토양 그리고 유전적 자원들의 주의 깊은 양육과 경영에 의존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은 비싸지 않은, 소규모 농부들이 접근할 수 있는 그리고 존재하는 가치들의 최선의 사용을 허용하는 기술들을 통해서 지지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농부 계획(Small Farmers Project)

문제

급진적 변화 없이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항하고 상업적/산업적 모델을 선호하는 것들만이 쌓여져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더욱이, 이를 위한 법인의 권력은 증대하고 있다: 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한 초국적종자회사가 10개의 다국적 기업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또한, 국제적 협정은 기업의 이익을 선호한다: WTO의 농업 협정(Agreement on Agriculture) )은 개발 도상국이 그들의 소규모 생산자들을 보호하지 못하게 하면서 서구식의 농업 관련 산업에 대한 대량적인 보조를 허용했다; 그리고 지적 재산권 규칙들은 소규모 농부들이 몇 세기동안 발전시켜온 삶의 형태에서 기업이 특허를 출원하고 이익을 착취하는 것을 허용해주고 있다. 이러한 자유 무역 협정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의 보호에 관한 우선권을 획득했다.

ITDG의 대응

ITDG의 대응은 가난한 사람들과 그들의 공동체의 기술적 기술과 능력을 증대시키고자 건설되었고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Ÿ 자연 자원의 경영과 다른 활동으로부터 생계를 보장하는 것

Ÿ 그들의 공동체와 국가를 위해 식품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

Ÿ 모두를 위해 유전 자원을 포함한 환경 자원을 경영하는 것

따라서:

Ÿ 이러한 중요한 도전을 위해 가장 적절하고 지속 가능한 기술을 선택할 권리를 지니고 있다.

만약, 이러한 목적을 달성한다면 현재의 정치와 실제에 도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기술 선택이 소규모 생산자에게 제거되기 전에. ITDG의 ‘삶과 생계 지속시키키‘ 캠페인은 이를 위해 계획되었다. 무엇보다도, 소규모 농부들이 생계에 관련된 그들의 권리를 획득하는 것, 그들의 생계에 필요한 자원들에 대한 접근권과 통제권 그리고 그들과 관련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고양시키는 것을 추구한다.

심용석 | 시민과학센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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