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세계의 창 5_포스트 9ㆍ11의 미국과 한반도

9ㆍ11사건, 냉전 이후의 열전

2001년 9월 11일 묵시록적 참담함이 뉴욕과 워싱턴을 뒤덮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뉴요커들의 절규와 교차되어 전해졌던 일부 무슬림들의 섬뜩한 환호성은 사건 초기부터 이슬람문명권과 기독교문명권 간의 대결구도를 그려놓았다. 온 인류를 핵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게 했던 이념충돌의 냉전시대가 종언을 고한 지 10여 년, 정녕 인류는 새로운 문명충돌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인가? 9ㆍ11테러, 그것은 정녕 세계사에 대한 서구문명권과 이슬람문명권의 기억의 차이에서 빚어진 사건일까?

1989년 5월 『월 스트리트 저널』이 “우리는 이겼다”(We Won!)라고 썼을 때, 그것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궤멸을 통해 자본주의적 경제체제의 우위가 자동적으로 증명되었음에 대한 환호였으며, 냉전초기 조지 케넌에 의해 그려졌던 대(對)소련 봉쇄전략이 거둔 승리에 대한 찬양이었다. 그것은 또한 미국의 미래상에 대한 미국 내부의 회의론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열망을 담고 있었다. 앵글로색슨적 열광에 휩싸인 채 더 이상 대안적 모델에 대한 토론과 성찰을 거부하는 이러한 자신감은 F.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언』과 같은 일원론적 낙관론에 의해 뒷받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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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 한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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