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세계의 창 3_테러와 ‘문명’의 정치학

9월 11일 나는 영국에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영상들이 계속 흘러나왔다. 그중에서도 내가 응시하다 시선을 돌린 것은, 『선데이 타임스』에 실린 커다란 사진 두 장이었다. 그것은 지상 100층 정도였을까, 아래층으로부터 올라오는 불길과 연기에 쫓겨 창에서 밖으로 몸을 내밀고 구조를 요청하는 30명 남짓한 사람들 모습 그리고 창에서 뛰어내려 거꾸로 떨어지는 한 사람의 모습이었다(이 사진들이 일본의 신문에도 실렸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붕괴되는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이 두 장의 사진에는 건조물이 아니라, 거기에 생존해 있던 사람의 최후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나는 테러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는데, 그것은 테러를 무엇보다도 인간의 죽음, 시민의 무차별살육으로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어느 나라의 사람인가, 어느 민족의 사람인가가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의 인간의 죽음으로서 응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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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요시카쓰 / 도쿄대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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