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통인_전시]주은경 첫 그림전<나의 다순구미 마을>

주은경 첫 그림전<나의 다순구미 마을>

 

 

[카페전시]주은경 그림전_나의 다순구미 마을

 

 

 

 

 

<그림은 ‘다순구미 마을’ 같은 친구 >

 

– 시민교육 기획자의 그림 10년

– 주은경 개인전 <나의 다순구미 마을> 10월 17일부터 참여연대 통인카페& 지하 느티나무홀

 

최근 몇 년 사이,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평생학습원, 문화원은 물론 그림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일반 시민이 나이가 들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아가 시민교육과 예술교육은 어떤 관계일까?

 

“모든 시민은 예술가다.”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시민교육을 기획해온 주은경 원장이 지난 10년 동안 자신이 기획한 미술교육프로그램의 학생으로 직접 참여해 그린 그림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10월 17일부터 30일까지.

 

작가는 참여연대 부설 시민교육기관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의 교육기획자이자 학생으로서 서울 곳곳을 다니며 그리는 <서울드로잉>과 풍경, 정물, 인물을 그리는 <미술학교>에 10년 동안 참여해 그림을 그렸다. 작가는 매일 다니는 동네공원 산책길, 홀로 여행길에서 그린 풍경화, 오래 된 신발 등 소중한 물건을 그린 정물화, 가족 친구들의 인물화를 그렸다. 주제는 물론 펜, 수채, 아크릴 등 사용한 재료도 다양하다. 테라코타도 시도했다. 그런데 일관된 것이 있다.

 

“잘 하려는 마음을 버리니 그림을 놀이로 즐길 수 있고 오래 그릴 수 있었다. 그림은 참 좋은 친구다. 그림을 통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삶을 즐기는 삶의 태도를 배웠다.”

 

타인이 판단 평가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선과 색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은 삶의 주인으로 사는 태도와 연결된다. 나아가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능력, 삶의 민주주의와 통한다고 생각하는 주은경 작가.

그는 그림을 즐기고 그림을 친구로 대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림을 즐길 수 있고, 빼어난 작품이 아니어도 시민이 개인전을 할 수 있음을 몸소 실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 작가 소개

 

주은경 Joo EunKyoung

 

그림 그리는 시민교육 기획자. 2011년부터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 서울드로잉, 미술학교 단체전, 그림동호회 ‘그림자’의 1-9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회 ‘나의 다순구미 마을’은 첫 개인전이다.

1960년 서울 생. 창작과비평 편집부, 인천 민중교육연구소 교육부장, 1999년부터 5년 동안 성공회대학교 사회교육원 기획실장, 2009년부터 현재까지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 부원장, 원장으로 일하는 등 주로 시민교육 분야에서 활동했다. 동시에 1994년부터 15년 동안 다큐멘터리 방송구성작가로 일했다.

“모든 시민은 예술가”라는 모토를 세우고 2011년부터 자신이 기획한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의 서울드로잉, 미술학교에 학생으로 참여해 그림을 그렸다.

 

<단체전>

 

2012년 일본 지진피해 어린이들 돕기 전시회

2013년 별별난 골목길 독구말 그림자 전

2012년 그림자 1호전(마음은 콩밭, 부암동)

2013년 2회 정기전; ‘기쁨’전(참여연대 카페통인)

2014년 3회 정기전; 새로운 시작(참여연대 카페통인)

2015년 4회 정기전; 을지로 이야기(을지로 아뜨리愛 갤러리)

2016년 5회 정기전; 담아내다 혹은 담다(카페 허그인)

2017년 6회 정기전; 바라보다! 그리다!(갤러리 올)

2018년 7회 정기전; 인물과 풍경(갤러리 올) 2019년 8회 정기전; 우리동네(여니갤러리)

2020년 9회 정기전; BLUE(창성동실험실)

 

■ 작가노트 1 – 초대의 글

 

나에게 그림은 다순구미 마을입니다.

다순구미. ‘따뜻하고 양지바른 언덕’이란 뜻.

처음 만난 이 마을은 골목골목 다정했고

이 마을의 지붕 창문 꽃나무를 그릴 땐

소곤소곤 마음을 나눴습니다.

 

나이 50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꼭 그려야 해요.”

풍경이 말을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행길에 만난 오래된 동네

펄럭이는 빨래, 햇살과 바람

봄날 마음을 흔드는 동백꽃

늦가을의 산마을

 

그림은 참 좋은 친구입니다.

“모든 시민은 예술가.”

“잘 그리려는 마음은 내려놓자. 즐기자.”

2011년부터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의

서울드로잉,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늘 함께 하는 단짝 친구처럼 어디를 가든

그림도구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리는 풍경과 사물에 몰입해 하나가 되는 경험

붓질을 하면서 색으로 놀아보는 재미

사랑스럽고 답답하고 슬프고 벅차오를 때

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첫 번째 개인전을 엽니다.

‘다순구미 마을’ 같은 나의 친구, 내 그림들을 소개합니다.

 

■ 작가 노트 2

 

그림을 그리며 배운 것이 있다.

어떻게 하면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느냐가 아니다. 내 느낌, 내 선, 내 색깔을 내가 즐긴다면,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 남과 이것을 비교할 이유가 없다는 것. 어제의 내 그림보다 오늘의 내 그림이 조금 더 나아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것. 그것조차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인생에 대한 태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을 살면 된다. 그 누구와 비교할 이유가 없다. 다만 경청하고 교류하며 주의 깊게 서로 배우는 것이 의미 있을 뿐. 나의 실력과 남의 실력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 자기 자신의 느낌과 표현을 더 즐기고 더 깊은 발견을 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도와줄 수 있다면 예술교육은 시민교육으로 충분히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 느낌을 표현한다는 것은 내 생각 내 의견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것과 매우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그 풍경 그 사람에게 받은 느낌을 나의 선과 색으로, 구도로 표현하는 기쁨과 즐거움, 이것을 우리는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했다. 숙제 안 해왔다고, 준비물 안 가져왔다고 혼나고, 학교 미술시간에 온통 야단맞은 기억이 대부분인 사람들. 나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때는 나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4학년 무렵에는 가정형편에 어울리지 않게 동네 미술학원에 두세 달 다닌 적도 있다. 그런데 완전 역효과였다. 그때 미술학원에서는 매일 똑같은 그림만 그리게 했다. 석굴암의 불상 그림. 지붕에 박이 열린 시골집. 그림을 무슨 미술대회에 출품한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 미술학원은 내가 그림을 싫어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중학교에서는 미술선생님이 늘 똑같은 구성 그림만 그리게 하고, 숙제까지 내줬다. 선생님은 명도와 채도를 공부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겐 선과 선이 만드는 칸 안에 정확히 물감을 채워넣는 것으로만 느껴졌다. 지루했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엔 학교 풍경을 그리라 했다. 그러나 그때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미술수업은 내 평균 점수를 깎아먹기만 했다. 이렇게 10대에 자신감과 흥미를 잃게 만들었던 경험을 하다 나이 50에 만난 그림 그리기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이 기쁨은 어디서 오는 걸까? 잘 하려는 마음 내려놓고, 남의 평가나 시선에 관계없이 내가 좋아하는 걸 느끼고 표현하고 몰입할 때 맛보는 충만감. 이것 아닐까?

 

■ 추천사

 

전시를 축하하며 – 박재동 만화가/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게 만든 미술시간.

평균 점수를 깎아 먹던 미술시간.

미술교사 출신으로서 저도 민망스럽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 미술교사도 그렇게 배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어두운 터널을 지나

점수가 필요 없는 세계

그림 그리는 그 자체를 즐거워 할 수 있는

지금에 다달았습니다.

 

햇살 속에 빛나는 빨래, 오종종한 마을의

이쁜 지붕들과 구비치는 강물을 그 느낌 그대로 사랑하면서 그려도 되는 지금의 시간,

정말 축하드립니다.

 

모든 시민은 예술가입니다.

 

땅을 땅값으로 보지 않고 집을 집값으로 보지 않고

사람을 계급으로 보지 않고 어떤 느낌과 감정으로 보는 순간, 용도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대상으로 보는 순간 누구나 예술가입니다.

 

주은경님이 처음으로 펼쳐 보이는 이세계는

평균점수와 관계 없는 바로 그 사랑의 세계입니다.

그렇게 나온 아름다움과 그렇게 표현하려 애쓴

자신에 감동한 자국입니다.

우리는 우리자신에게 먼저 감동해야 합니다.

그 감동을 나누는 이 자리를 모두가 같이

기뻐하고 즐거워 합시다.

 

우리 삶의 고향 같은 자리, 순수한 시선이

머무는 오롯한 사랑의 자리에 같이 들어갑시다.

 

 

| 기      간 | 2020년 10월 17일(토) ~ 10월 30일(금) 공휴일 휴무
| 시      간 | 월-목 09:30-21:00 / 금 09:30~17:30 / 토 12:30-19:30
| 장      소 |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 & 지하 느티나무홀
| 문      의 | 참여연대 사무국 02-723-5304

                 E-mail : likedocu@hanmail.net

                 https://jooeunkyoung.wordpress.com

                 Facebook : https://bit.ly/2GDJdSp

 

 

[카페전시]주은경 첫 그림전_나의 다순구미 마을

<바다가 보인다, 목포 다순구미 마을> 캔버스에 아크릴,38×45,2016

나에게 그림은 다순구미 마을이다. 다순구미. ‘따뜻하고 양지바른 언덕’이란 뜻. 처음 만난 이 마을은 골목골목 다정했고 이 마을의 지붕 창문 꽃나무를 그릴 땐 소곤소곤 마음을 나눴다. 그림은 정말 좋은 친구다.

 

 

[카페전시]주은경 첫 그림전_나의 다순구미 마을

<빨래가 되고 싶다> 캔버스에 아크릴,32×41cm,2020

창공에 펄럭이는 빨래를 보면 늘 살짝 ‘맛이 간 사람’이 된다. 햇살과 바람에 물기를 빼고 바싹 말리고 싶다. 가벼워지고 싶다. 저 하늘과 함께.

 

 

[카페전시]주은경 첫 그림전_나의 다순구미 마을

<산마을 다이어리> 캔버스에 아크릴,41×32cm,2016

산마을에 살아보고 싶다. 그림을 그리면서, 나의 마음을 담아보았다. 11월 늦가을의 시골마을. 색을 갖고 노는 맛도 가을처럼 깊고 풍부하다.

 

 

[카페전시]주은경 첫 그림전_나의 다순구미 마을

<Auroville Guesthouse 1, India>

인도 오로빌의 게스트하우스. 저 2층 방은 원형으로 펼쳐진다. 창문에 유리도 없다.

새들의 떼창은 귀청을 때린다. 2016년 2월에 머물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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