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시민사회일반 1997-06-05   689

학생운동의 거듭남을 촉구한다.

최근 한총련 사태에 대한 성명

시대의 아픈 상처를 안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고 유재웅 상경과 이석씨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또한 뜻하지 않게 자식을 잃고 비탄에 잠긴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0년전 우리 사회 민주화의 전기를 마련한 6월민주항쟁의 주역이었던 학생운동이 국민적 지탄과 우려의 대상이 되어가는 오늘의 현실을 보며 실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할지라도 열차운행을 중단시키고, 교통질서를 방해하면서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며 나아가 한 시민을 폭행하여 마침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총련이 이번 사건을 통해 철저한 반성에 기초하여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학생운동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합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평화적 집회를 약속한 한총련 출범식을 무리하게 원천봉쇄한 공권력의 남용에도 그 책임의 일단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는 작금의 불행한 사태가 노동법.안기부법의 날치기통과, 한보사건을 통해서 확인된 김영삼정부의 부패상,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의 국정농단,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거부 등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서 비롯된 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과 정부당국이 올바른 정치와 행정을 펴고 있었다면 학생들이 나설 리도 없거니와 과격한 행동이 나올 리가 없다고 봅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집회를 오히려 허용하고 이를 보호해 주려 하였다면 오늘과 같은 극한적인 대치상태와 시민과 전경의 억울한 사망은 없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오늘의 사태를 보면서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는 스스로 깊은 반성과 함께 책임을 통감합니다. 시민사회단체의 발전과 시민사회의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의 정착이 좀 더 이루어졌더라면 이 극한적인 상황을 발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6월항쟁 10주년을 맞으면서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이번 사태로 우리는 앞으로 가야할 우리사회의 민주화와 인간화의 길이 험난할 것임을 다시 인식합니다.

과거의 불행은 언제나 미래의 교훈이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진정 이 불행한 사태를 고통스럽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이것이 나라의 민주화와 사회의 인간화를 이루는 큰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다짐과 실천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참여연대는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제반 사회단체들,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보다 더 이상 무고한 희생이 없는 민주화된 사회, 합리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내기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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