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센터(종료) 미분류 1999-06-15   727

[07호] 특·집·글·② 생명공학 거품

특·집·글·②

생명공학 거품*

매완 호, 하트무트 메이어, 조 커밍스**

"과학자들은 이제 원하는 특성의 발현을 좌우하는 개별 유전자를 동정(同定)해서 뽑아낸 후 그것을 복사해서 그 사본을 다른 유기체에 삽입할 수 있다. 그러면 그 유기체(및 그 자손들)는 바로 그 원하는 특성을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동안, 20세기 들어 그 어떤 다른 분야보다도 더 많은 과대 선전을 받아 왔으며 더 많은 약속으로 치장되어 온 한 분야[즉, 생명공학]의 전문가들로부터 들어왔던 말이었다. 암, 우울증, 비만, 나태함, 좋은 외모 … 이 모든 것들이 단지 유전자를 조작함으로써 획득되거나 억제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글의 저자들은 유전공학이 기반하고 있는 바로 그 과학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으며, 따라서 앞서와 같은 약속들은 허풍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들은 생명공학 산업에 관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의 건강을 놓고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정도의 도박을 하고 있으며, 생명공학 산업에 투자한 사람들은 결국에 가서는 자신들의 돈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생명공학의 '위기관리'

생명공학 산업이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는, 지난 여름 생명공학 산업측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비정부 기구인 유로파바이오(EuropaBio)가 유럽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수백만 파운드의 예산을 들여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유로파바이오는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위기관리 컨설턴트 기업(쉽게 말해, 일종의 '해결사')인 버슨 마스텔러(Burson Marsteller) 사의 조력을 얻기로 했다.1 이전에 이 기업의 손을 거쳐간 '고객'들에는 1979년 미국에서 드리마일 섬 핵발전소 사고를 일으킨 밥콕 앤 윌콕스(Babcock and Wilcox) 사, 15000명의 사망자를 냈던 인도 보팔 참사에 책임이 있는 유니언 카바이드(Union Carbide) 사, 그리고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남한의 독재정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버슨 마스텔러 사로부터 유출된 한 문서는 유전공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꿔놓기 위해 버슨 마스텔러 측이 작성한 계획안을 담고 있는데, 이 계획안에서는 생명공학 산업측이 결코 논쟁에서 이길 수가 없으므로 유전자조작 식품의 위험성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고, 그 대신 "희망, 만족, 봉사의 이미지를 주는 상징들"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이 계획안에서는, 새로운 상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제기관들과 식품 생산업자들을 이용해서 대중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충고하였다.

규제기관으로 하여금 대중을 안심시키게 하라

그리고 규제기관들은 그 상층부에서부터 대단히 협조적이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al Organization, FAO)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1996년 10월 로마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로 나온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에 관한 보고서를 공동으로 간행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WHO 산하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흔히 'Codex 위원회'로 줄여 부른다)에 의거하여 국제적인 식품안전 표준을 정했는데, 이 표준은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세계무역까지도 결정하도록 되어 있었다. 즉 Codex 위원회가 유전자조작 식품을 안전하다고 평가하는 한, 어떤 나라건 그것의 수입을 금지하려 드는 조치는 불법으로 간주될 것이었다.2

이 보고서에서는 위험성 평가가 "실질적 동등성(substantial equivalance)의 원리"에 의거하여 수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간주된 생산물은 인간이 섭취하기에 안전하고 적합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실질적 동등성은 [위험성 평가의 구체적 절차보다] 미리 앞서 선언될 수 있게 되어 있고, 이런 경우에 이어지는 위험성 평가는 전적으로 형식적인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뿐만 아니라, "실질적 동등성"의 개념은 조작되지 않은 상태의 식물·동물 다양성과 동등한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유전자조작 식품은 종 내에 존재하는 모든 변종들과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유전자조작 식품은 그 모든 변종들 중 가장 나쁜 것만을 골라 가지고서도 여전히 실질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게 되어 있다. 심지어 유전자조작 식품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종이나 종의 군(群)으로부터 나온 생산물과 비교될 수도 있는 것이다. 더 최악인 것은, 어떤 생산물이 실질적 동등성을 입증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테스트가 제대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테스트는 너무나 식별력이 떨어지는 것이어서 독소나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같은 의도하지 않았던 변화들도 손쉽게 검사를 통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덩이줄기가 변형되고 형질이 심히 변경된 유전자조작 토마토는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 실질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간주되어 테스트를 통과하였다.

결국 실질적 동등성에 근거한 위험성 평가란 진지하게 고려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안전성에 대해서는 거의 고려함이 없이 상품의 승인을 촉진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검사할) 필요가 없으니 들여다보지도 않고 따라서 (위험성이) 보이지 않는 (don't need – don't look – don't see)" 경우로, 생명공학 회사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백지 위임장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임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대중의 정당한 공포와 반대를 분산시키고 경감시키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한편, 이런 와중에서 유럽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생명공학에 대한 대중적 저항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생명공학의 대중적 인지에 관한 유럽 생명공학 특별위원회 연합(European Federation of Biotechnology Task Group on Public Perceptions on Biotechnology)을 구성했다. 산업체 측의 관점에서 보기에 생명공학에 대한 대중적 저항은 가장 커다란 문제로 대두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풍부한 연구자금이 대중의 [과학]이해를 뒷받침하는 데, 또 대중의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교수들에게 주어졌다. 존 듀란트(John Durant)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산업체 편에 서서 발언하는 기업과학자들

존 듀란트는 단순히 대중의 과학이해(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분야를 맡고 있는 교수가 아니다. 그는 유럽 생명공학 특별위원회 연합의 의장이며 영국 유전자검사자문위원회(UK Advisory Committee on Genetic Testing)의 회원이자 런던 과학박물관(Science Museum)의 부관장이기도 하다. 런던 과학박물관에서는 지금 생명공학의 장려 분위기를 담은 대규모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거기 전시된 물품 중에는 어린이 경진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디자인에 따라 복제양 돌리의 양털로 짠 모직 스웨터 같은 것도 있다. 최근 있었던 공개 논쟁에서,3 듀란트는 자신이 유전공학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청중들에게 이 기술은 전적으로 안전하며, 따라서 유전자조작된 생산물을 분리하고 표시를 붙이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그는 또한 유전자조작된 유기체들의 방출에 대한 금지 선언에 반대하였는데, 이는 생명공학 개발이 지체되고 유럽의 산업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런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듀란트 교수 혼자뿐인 것이 아니다. 대충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생명공학 산업을 장려하고 방어하려 노력하는 기업과학자(corporate scientist)들 ― 이들 모두가 생명공학 거대기업들을 위해 공식적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 은 상당히 많다. 그들은 위험이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무시할 만한 정도라며 모든 위험의 가능성을 기각하고, 대신 굶주리는 제3세계의 수십억 인구를 먹여살리고, 농업을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만들고, 환경을 정화하고, 암이나 여타의 질병들에 대한 기적의 치료법들을 개발하고, 유전자 치료를 제공하는 등 박애 정신에 가득찬 약속들을 내놓는다. 우리들 중 몇몇은 거의 30년 가까이 그런 약속의 말들을 들어 왔지만, 지금껏 그들이 산출해 내는 데 성공한 것은 유전자조작된 인슐린 한 가지에 불과하다. 지난 시간들은 끝없는 과대 선전과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한 약속들의 연속이었다.

생명공학 거품

모든 사람들이 생명공학에 뛰어든 것은 돈 때문임에 분명하다. 그 과정에 내재하는 위험요소들은 잠재적 이익에 호소함으로써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수 있고, 이익이 당장 생겨나지 않는다 해도 약속들은 꺼지지 않은 채로 계속 유지되어야만 한다. 결국 생명공학은 밀레니엄의 끝무렵에 나타난 남태평양의 거품 같은 존재인 셈이다.4 이미 수십억 달러가 생명공학 분야에 투자되었고, 회사들은 생명공학 산업 전체가 붕괴하기 이전에 손실분을 벌충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생명공학이라는 거품 현상은 이제 조만간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투자자들은 이 분야에서의 의학적 진보를 보면서 놀라기보다는, 자신들의 투자에 대한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놀라면서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5. {인베스터즈 비지니스 데일리 Invester's Business Daily}에 나타난 투자우선순위에 따르면 생명공학 분야는 일 년 이상의 기간 동안 가운데쯤에서 멈춰서 있다. 올해[1998년] 3월의 한 주 동안 생명공학 기업들의 주식 순위는 197개 산업분류군 중 77위에서 95위로 추락했다. 독일의 경제학자 울리히 돌라타(Ulrich Dolata)에 따르면,6 2000년에는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던 유전자조작 생산물의 세계시장 규모의 애초 추정치는 480억 달러로 하향조정되었으며, 그나마 그 중에서 식량과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는 또한 생명공학 분야와 관련되어 독일에서 새로 창출될 것으로 보이는 일자리 수가 모든 일이 잘 풀려 나간다고 가정했을 때에도 4만 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았는데, 이는 유전자 기술의 도입에 의해 사라지거나 대체되는 일자리 수는 고려에 넣지 않은 수치이다. 그러나 그는 낙관적인 언급으로 글을 끝맺으면서 이 분야가 가까운 미래에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과연 그렇게 될지에 대해 심히 의심스럽다. 왜냐구? 그 이유는 현재의 접근이 유기체를 바라보는 데 있어 조악하고 낡았으며 환원주의적인 관점을 견지함으로써 완전히 오도되고 있으며, 거기 사용되는 기술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이 무작정 해보는 식(hit or miss)이기 때문이다.

환원주의적 과학과 무작정 해보는 식의 기술

지금껏 대중은 다음과 같은 말을 들어 왔다:

"과학자들은 이제 원하는 특성의 발현을 좌우하는 개별 유전자를 동정해서 뽑아낸 후 그것을 복사해서 그 사본을 다른 유기체에 삽입할 수 있다. 그러면 그 유기체(및 그 자손들)는 바로 그 원하는 특성을 갖게 될 것이다…"7 이러한 묘사는 "대중의 이해 증진"을 내세우는 문헌들에서 전형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유전자결정론(genetic determinism)이라는 나쁜 과학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앞서와 같은 묘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암시함으로써 실제 사용되는 기술에 대해 극히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

●유전자는 선형적인 인과적 연쇄로 특성들을 결정지으며, 하나의 유전자는 하나의 특성을 발현시킨다;

●유전자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영향받지 않는다;

●유전자는 안정적이며 고정불변이다;

●유전자는 유기체 속에만 존재하며 그것이 삽입된 바로 그곳에 머무른다.

이는 대략 1930년대부터 유전공학이 시작된 1970년대까지 생물학계를 풍미했던 고전 유전학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이다. 이는 너무나 극단적이기 때문에 오늘날 어떤 생물학자도 실제로 이를 받아들인다고 시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면, 유전자를 조작함으로써 사실상 세상의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어찌된 영문일까?

유전자결정론은 특히 지난 20년 동안 축적되어 온 모든 과학적 증거들 ― 현재 우리에게 새로운 유전학을 가져다 준 ― 에 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새로운 유전학이 보여주는 진정한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

●어떤 유전자도 고립되어 작동하지 않으며, 극도로 복잡한 유전적 네트워크 속에서 작동한다. 각각의 유전자의 기능은 게놈(genome, 한 생물이 지닌 유전자들의 총집합) 속에 있는 다른 모든 유전자들의 맥락에 의존한다. 따라서 같은 유전자도 개체에 따라서 대단히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이는 게놈 속의 다른 유전자들이 개체에 따라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 개체군 속에는 너무나 많은 유전적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개체들은 유전적으로 유일하다. 그리고 특히 유전자가 다른 종에게로 이전되었을 경우, 그것은 새롭고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유전적 네트워크는 유기체의 생리 기능과 외부환경과의 관계로부터 도출되는 여러 겹의 되먹임 조절(feedback regulation)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여러 겹의 되먹임 조절은 유전자의 기능을 바꿀 뿐만 아니라 유전자를 재배열하거나, 여러 개의 사본을 만들거나, 명령에 따라 변이시키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전자는 심지어 원래의 유기체 바깥으로 떠돌아다니면서 다른 유기체를 감염시킬 수 있다 ― 이 현상을 수평적 유전자 전이(horizontal gene transfer)라고 부른다.

유전자에 대한 새로운 모습은 과거의 정적이며 환원주의적인 관점과 정반대에 위치한다. 유전자는 게놈, 유기체의 생리 기능, 그리고 그것의 외부환경의 상호연결된 층위들로 구성된 대단히 복잡한 생태를 갖고 있다.8,9 어떤 유기체 안에 새로운 유전자를 집어넣는 것은 이런 질서에 교란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는 다시 외부환경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역으로 환경의 변화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유기체 안으로 전달될 것이고 유전자 그 자체를 바꿀지도 모른다.

유전공학은 모든 층위에서 유전자의 생태를 심대하게 교란시키며, 이것이야말로 문제와 위험이 생겨나는 지점이다.

유전공학은 조악하고 부정확한 기술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유기체를 유전적으로 조작하는 과정이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신화부터 쫓아내 버려야 한다. 실은 그렇지 않다. 외래 유전자를 숙주 세포의 게놈 속에 삽입하는 것은 유전공학자의 통제를 벗어난 무작위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은 수평적 유전자 전이를 일으키기 위해 인위적인 벡터(vector)를 사용하여 이루어진다 (아래 상자기사를 보라).2,8-10

이에 따라 이 과정은 무작위적인 유전적 결과들을 일으키는데, 여기에는 암도 포함된다.12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외래 유전자가 종종 촉진자(promoter) 혹은 강화자(enhancer)라고 불리는 바이러스로부터 나오는 대단히 강력한 신호들과 함께 삽입된다는 사실이다. 이 신호들은 외래 유전자를 숙주 세포가 원래 갖고 있던 유전자보다 10배에서 100배 정도 더 강력하게 발현시키도록 만든다. 바꿔 말하자면, 유전공학적 과정은 고의적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유전자의 생태 중 처음 두 층위들 ― 게놈과 생리 기능 ― 을 완전히 망쳐 놓으며 이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공학은 자연적으로는 서로 교배하지 않는 종들간에 유전자를 수평적으로 전이시키는 과정을 포함한다. 수평적 유전자 전이는 바이러스나 그와 유사한 요소들과 같은 감염성 매개자(agent)들이 세포에서 세포로, 유기체에서 유기체로 옮겨다님에 의해 자연적으로 일어나며, 이 중 많은 수는 암을 포함한 질병들을 야기시키며 약물저항성 혹은 항생제저항성 유전자들을 퍼뜨린다.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매개자들은 종간의 장벽에 가로막혀 제한을 받는다. 그리고 모든 세포들은 외래 유전자를 제압하거나 비활성화시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유전공학자들은 종간의 모든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가장 공격적인 매개자들의 일부분들을 서로 결합시켜 유전자 전이를 위한 인위적인 벡터(vector, 생명공학에서 유전자를 숙주 세포에 도입시키기 위한 운반자를 가리키며 바이러스가 많이 사용된다 ― 역주)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 질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유전자는 제거되지만 항생제저항성 유전자는 남겨 두는데, 이는 나중에 그 벡터를 갖고 있는 세포들을 항생제를 써서 골라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벡터와 이들이 갖고 있는 유전자는 †ž은 범위의 종들에 수평적으로 퍼져 자신의 유전자를 재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병원체들을 만들어낼 잠재력을 갖고 있다. 1975년의 아실로마 성명서(Asilomar Declaraion)에서 분자유전학자들이 유전공학 연구의 유예를 선언하도록 만들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위험 때문이었다.11 그러나 상업적인 압력이 곧 개입하였다. 규제지침이 만들어졌고 상업적 생산이 시작되었다. 그러한 규제지침들은 최근의 과학적 성과, 특히 유전공학 기술과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감염성 질병들의 부활과의 연관성을 암시한 새 보고서에서 여덟 명의 과학자들이 주장한 내용9에 비추어 볼 때 결코 적절한 것이 못된다.

* 유전공학은 유전자를 복제하고 전이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벡터를 사용한다. 전이되어야 할 유전자(전이유전자)는 하나 혹은 그 이상의 항생제저항성 표지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벡터에 삽입되는데, 여기서 항생제저항성 유전자는 전이유전자를 갖고 있는 벡터를 받아들인 세포들을 선택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전이유전자와 표지유전자(들)를 가진 벡터는 세포 속에서 여러 차례 복제될 수도 있고, 게놈 속에 통합될 수도 있다. 이러한 통합의 과정은 무작위로 이루어지며 유전공학자에 의해 통제될 수 없다.


지속불가능하며 건강에 유해한 유전공학의 산물

유전공학으로 만들어진 유기체에서 야기되는 문제점을 보여 주는 많은 신호가 있다. 개발에 성공해 실제로 시장에까지 도달한 각각의 생산품에 대해 적어도 20회 이상의 실패 사례들이 존재한다. 이는 특히 동물들의 삶에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인간 성장 호르몬 유전자로 조작된 "슈퍼 돼지"는 관절염과 궤양 증세를 보였고 앞을 보지 못했으며 성교 불능인 것으로 나타났다.13

●다른 물고기에 있는 유전자로 조작하여 최대한 빠르게 성장하도록 만든 "슈퍼 연어" 역시, 크고 괴물같은 머리를 가지고 나타났으며, 제대로 보지도, 숨쉬지도, 먹지도 못해 죽었다.14,15

●유전자 전이에 의해 태어난 양 돌리를 최근 다시 복제해서 태어난 새끼양들은 비정상적이었고 정상적인 새끼양에 비해 사산하는 비율이 여덟 배나 높았다.16

심지어는 시장에 도달한 생산품들조차도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미 광범한 지역에 파종된 작물들도 포함된다.

●유전자조작에 의해 껍질이 무르지 않게 함으로써 보존성을 높인 Flavr Savr 토마토는 상업적으로 완전히 실패하여 시장에서 사라졌다.17

●토양 박테리아인 Bacillus thuringiensis로부터 나오는 살충 성분을 갖도록 유전자조작된 몬산토(Monsanto) 사의 Bt-면화는 1996년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실제로 재배되었을 때 제기능을 해내지 못했으며, Bt에 저항성을 가진 해충들에 의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18

●몬산토 사의 제초제인 라운드업(Roundup)에 저항성이 갖도록 조작되어 1997년에 출시된 면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라운드업을 뿌리자 면화 송이들이 떨어져 내렸으며, 미국 7개 주의 농부들은 현재 자신들이 입은 손실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19

●제초제를 견디도록 형질전환된 캐놀라(canola, 전통적 육종 기술에 의해 캐나다에서 개발된 평지씨 품종의 하나로 포화 지방의 양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 역주)인 "이노베이터(Innovator)"는 캐나다에서 제기능을 지속적으로 해내지 못했다. 그 결과 서스캐처원 캐놀라 재배자 연합(Saskatchewan Canola Growers Association)은 종자 생장력 테스트를 공식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20

●바이러스 유전자로 조작된 많은 수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저항성 형질전환 작물들은, 재조합에 의해 새롭고 종종 감염성이 증가된 슈퍼 바이러스들을 만들어내는 경향을 점차로 보이고 있다.21-24

●형질전환된 계통의 유전적 불안정성이 광범하게 나타나고 있다. 형질전환 작물들은 일반적으로 보아 번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2,8,25

최근 열린 유전공학 기술에 관한 유럽의회 회의(Conference in European Parliament on genetic engineering biotechnology)에 출석한 미국 가족농 대표 빌 크리스티슨(Bill Christison)의 말에 따르면,6 형질전환 작물의 재배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패 사례들은 제대로 보도가 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실패 사례들에 더해, 형질전환 작물에 관한 계약을 맺을 때 생명공학 회사들에 의해 강제되는 제약 ― 농부들이 다음 해 다시 심기 위한 종자를 보관해 두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 때문에 1998년에는 형질전환 작물의 파종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예컨대 형질전환 대두의 경우에는 면화와는 달리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고, 1998년에는 파종되는 전체 대두 중 유전자조작된 것이 3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었었다. 이 예상은 지금 기껏해야 25%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하향조정되었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이유 중 하나는, 미주리 주에서 유전자조작된 작물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에이커당 5부셸 가량 수확이 덜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패들이 단지 '초기에는 으례껏 겪는 문제'가 아님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은 바로 환원주의적 과학과 무작정 해보는 식의 기술이 가져온 결과이다. 지금껏 만들어진 유전자조작 식품들은 건강에 유해한 것인데, 그 이유는 이들이 유기체의 발달과 대사 시스템에 스트레스를 가해 균형을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전자조작 식품들은 독소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포함한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을 가져올 수밖에 없고, 현재의 위험성 평가는 이 문제를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감추기 위한 의도로 수행되고 있다.2 가장 주요한 문제는 형질전환 계통의 불안정성인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 출전: Mae-Wan Ho, Hartmut Meyer, and Joe Cummins, "The Biotechnology Bubble," The Ecologist, Vol. 28, No. 3 (May/June 1998), pp. 146-153.

** 매완 호 박사는 영국 밀튼 케인즈에 위치한 개방대학의 생물전자역학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하트무트 메이어는 독일에 있는 '생물다양성에 관한 환경 및 개발 연구집단 포럼'에 속해 있다. 조 커밍스는 캐나다 웨스트 온타리오 대학의 유전학 명예교수이다.

참고문헌

1. Penman, D., 1997. "Stay quiet on risks of gene-altered food, industry told." The Guardian, August 6.

2. Ho, M.W. and Steinbrecher, R., 1998. Fatal Flaws in Food Safety Assessment: Critique of The Joint FAO/WHO Biotechnology and Food Safety Report, Third World Network, Penang, Malaysia.

3. 매완 호의 새 책 Genetic Engineering, Dream or Nightmare?[아래 8 참조]의 출간에 즈음하여 런던 벌링턴 하우스(Burlington House)의 린네 학회(Linnaean Society)에서 벌어졌던 토론을 가리킨다.

4. Ho, M.W., 1995. Gene Technology: Hope or Hoax? Third World Resurgence 53/54. 28-29.

5. SAN FRANCISCO – (BUSINESS WIRE) – March 10, 1998.

6. Genie Genetique, Conference organized by Green MEPs, European Parliament, Brussels, March 5-6, 1998.

7. Food for Our Future, Food and Biotechnology, Food and Drink Federation, London, 1995, p. 5.

8. Ho. M.W., 1998. Genetic Engineering, Dream or Nightmare? The Brave New World of Bad Science and Big Business, Gateway Books, Bath, U.K., and Third World Network, Penang, Malaysia.

9. Ho, M.W., Traavik, T., Olsvik, R., Midtvedt, T., Tappeser, B., Howard, V., von Weizsacker, C. and McGavin, G., 1998. Gene Technology and Gene Ecology of Infectious Diseases, Third World Network, Malaysia and The Ecologist, U.K.

10. Walden, R., Hayashi, H. and Schell, J., 1991. T-DNA as a gene tag. The Plant Journal 1, 281-8.

11. Berg, P. et al., 1974. Potential biohazards of recombinant DNA molecules. Science 185, 303.

12. Kendrew, J., ed. (1995). The Encyclopedia of Molecular Biology, Blackwell Science, Oxford.

13. "And the cow jumped over the moon". GenEthics News issue 3, pp. 6-7,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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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Devlen, R.H., Yesaki, T.Y., Donaldson, E.M., and Hew, C.L., 1995. Transmission and phenotypic effects of an antifreeze GH gene construct in coho salmon (oncorhynchus-Kisutch). Aquaculture 13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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