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및 연구윤리 위반을 제보한 류영준

류영준 씨는 인간배아줄기세포복제를 연구하던 황우석 교수팀에 참여했던 연구원이었다. 2005년 6월에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줄기세포복제 성공 관련 논문이 거짓이고 실험을 위한 난자를 얻는 과정에서 연구윤리를 위반했다고 MBC ‘PD수첩’ 제작팀에 제보했다. 이때를 전후해 참여연대에도 제보했다. 

류영준 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PD수첩’ 제작진은 수개월에 걸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매매 난자와 연구원의 난자가 사용됐다는 점을 먼저 확인한 후, 2005년 11월 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자의혹’을 방송했다. 이틀 뒤 황 교수는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연구원 난자이용’ 및 ‘난자매매’ 사실을 시인하고 연구 외 공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젊은 과학자들이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두고 그 진위여부를 검증하기 시작했고, 결국 2005년 ‘사이언스’에 게재된 황우석 교수의 논문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우석 교수는 그 후 논문조작과 연구비 횡령 등에 대해 처벌받았고, 서울대 교수직에서도 파면됐다.

하지만 황우석 교수와 그를 맹목적으로 믿는 이들, 그리고 상당수 언론들은 논문조작 진실규명을 매국행위로 규정하고, 제보자와 ‘PD수첩’ 제작팀을 공격했다. 그들은 ‘PD수첩’ 제작팀이 김 모 연구원으로부터 중대한 진술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인간배아줄기세포복제 성공 논문의 진위여부를 가리는 일을 봉쇄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해 12월 초로 예정됐던 ‘황우석 신화 2탄’의 방영을 좌절시켰다.


제보 이후 류영준 씨는 제보 당시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퇴사해야 했다. 또한 황우석 지지자들에게 협박 전화와 악플 등 상상하기 어려운 비난을 수년에 걸쳐 받았다. 

류영준 씨는 전공을 바꿔서 박사학위를 다시 받은 2013년에야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됐고, BRIC 웹사이트를 통해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 등을 제보한 이가 자신임을 알렸다. 류영준 씨의 제보와 ‘PD수첩’ 제작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제보자>가 2014년에 개봉됐다.

류영준 씨는 2016년 말에 토론회에서 황우석-차병원-박근혜 청와대의 줄기세포 연구승인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황우석 씨에게 2018년에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다. 2019년에 2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때까지 황우석 지지자들에게 또다시 괴롭힘을 당했다. 

또한 2023년 6월부터 전 세계에 스트리밍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에서 황우석 씨는 ‘공익제보자의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대부(God Father)를 요청하여 들어줬다‘고 말하며 ‘공익제보자는 그 기간 중에 제보를 위해 MBC PD와 계속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허위사실을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는 류영준 씨는 비난하는 댓글이 다시 달렸다. 

다큐멘터리 제작사인 Peddling Pictures는 사실관계를 교차확인 확인하지 않고 방송에 내보낸 점은 인정했으나 서로 다른 견해가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었다며 정정요청을 거부했다.

참여연대 지원
  • 2005년.
    – 류영준 씨의 신분을 보호와 지원
  • 2018년.
    – 황우석 씨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 의견서 제출, 시민 657명의 탄원서 제출
  • 2023년.
    – 넷플릭스 본사에 류영준 씨의 피해를 알리는 항의 공문 발송 등 문제제기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