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03 2003-12-10   1982

[심층분석:지역사회복지운동 어디까지 왔나 5] 구로건강복지센터 보건복지활동 사례

2000년 2월에 구로건강복지센터를 창립하여 저소득층의 건강권 확보운동을 통해 보건복지의 문제해결에 한 발짝 다가가고자 했다. 구로건강복지센터는 구로지역에서 노동자, 주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활동해오던 ‘우리네약국’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기에 지금까지는 주로 보건의료와 관련된 활동들을 벌여왔다고 볼 수 있다. 구로건강복지센터의 사업 중에서 지역사회 조직화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보여지는 두 가지 사업인 요보호아동건강지원사업과 장애인치과진료소활동을 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1. 요보호아동건강지원체계 구축사업

구로지역 아동에 대한 실제적인 복지안전망의 필요성

구로 지역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은 관계로 1997년 IMF로 인해 실직, 결손가정이 많이 생겨났으며 이 때부터 시민단체들은 실직가정에 대한 지원사업, 그 아이들을 상대로 결식과 정서적 안정을 지원해줄 무료공부방 사업 등을 시작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소외계층주민에 대한 지역활동들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우리네약국’을 통하여 활동하던 때였으며 ‘파랑새카드’를 발급하여 진료비, 조제료 감면활동, 결식, 결손아동 건강교육 등을 진행하였다. 이 속에서 좀 더 많은 보건의료기관의 참여로 구로구 전체 요보호아동 – 실직, 결손, 결식가정의 아동 -을 위한 안정적인 건강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역사회보건의료인 참여의 장 필요

구로건강복지센터는 2000년 2월에 창립한 신생단체로서 보건의료인, 지역주민 참여형의 활동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90년대 함께 활동하던 지역의원들이 활동을 정리하고 떠난 상태라 실제적으로 지역보건의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상태였다. 이러한 시기에 아동의 건강문제와 이에 대한 지원사업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보건의료인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고 단체를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했다.

2001년 구로지역 요보호아동 건강지원 사업

① 정기건강검진: 구로지역 저소득층 아동, 요보호 청소년, 장애아동 등 2000년 검진 당시의 100명의 아동과 2001년 새로운 대상아동 100명 등 총 200명에 대한 건강검진 사업

② 주치기관맺기: 각 시설별로 가까운 의원을 주치기관으로 맺어주어, 건강검진 후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은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아동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상담할 수 있도록 한다.

③ 정신건강지원사업: 정신질환을 앓거나 가능성이 있는 아동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다.

▪심리검사 – 시설종사자와 상담하여 불안, 우울, 행동장애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아동을 대상으로 검사한다.

▪문제가 있다고 평가되는 아동들을 놀이치료, 정신과 상담치료, 약물치료기관과 연결한다.

▪ 치료의뢰 기관과의 지속적 상담 및 연계를 통해 일상적 관리가 되도록 한다.

④ 상시적 진료비지원: 2000년 검진아동을 포함하여 2001년 검진아동 중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환을 가진 아동에 대한 지원활동을 한다.

⑤ 충치예방 치료: 저학년을 중심으로 보건소와 연결하여 치면열구전색을 하여 충치를 예방한다.

⑥ 예방교육: 보건의료계 자원봉사대학생들을 조직하여 예방교육 활동을 함으로서 질병예방을 도모하며, 지속적인 지역활동이 되도록 한다.

▪ 내용

– 충치예방, 치아관리교육 및 위생관리교육

– 아동, 청소년 성교육

– 약물 오. 남용 예방교육

– 부모 및 시설종사자 대상 아동건강관리 교육

2001년 건강검진 결과

9월 23일 오후 1시~6시 사이에 진행된 건강검진에는 파랑새공부방, 누리공부방, 푸른교실, 선재방과후공부방, 수궁모자원, 창신모자원, 연세사회복지관,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구로자활후견기관의 아동 총 195명이 참여하였다. 5명씩 짝을 지어 소변검사, 기초체력검사, 혈액검사, 의사의 진찰, 치과검진, 청력검사, X-ray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검진 후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총 검진인원 : 195명(이중 6명은 혈액검사 결과 나오지 않음)

▪ 종합소견상 이상이 있는 아동 – 106명

▪ 내과, 소아과 의뢰 아동 – 77명

▪ 안과 의뢰 아동 – 44명

▪ 소아정신과 의뢰 아동 – 17명

▪ 치과 의뢰 아동 – 112명

▪ 간염예방접종 – 142명

성과 및 전망

지역의 보건의료인과 요보호아동시설 선생님이 함께 참여하는 ‘구로어린이 건강지원모임’이 만들어졌고 시설모임, 보건의료기관모임이 따로, 때로는 같이 모임을 하면서 일방적인 지원체계가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안정적인 지원체계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동의 건강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 아동을 구성하고 있는 가족의 건강문제 또한 심각하다. 이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체계 또한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지역주민의 건강증진, 질병예방활동을 목표로 일하고 있는 보건소에 대해 지역의 저소득층 주민에 대한 건강관리사업을 활성화할 것을 요구해야한다.

2. 구로장애인주말치과진료소 사업

구로장애인주말치과진료소 1차 사업은 2001년 6월~8월 진행되었다. 장애인 치과진료사업의 첫 시작으로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와 함께 구로 지역내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매주 토요일 진료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총 69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후 1차 장애인치과진료활동을 했던 지역의 의사들과 안정적인 장애인치과시설을 지역 내에 만들어내기로 결정하고, 그 준비 과정으로 3개월간(2002년 11월~2003년 1월)의 진료활동을 시작하였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회원, 수원여대 치위생학과 동아리 ‘해담이’, 치위생사, 구로건강복지센터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시설장애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료활동을 벌이면서 상설적인 진료소이 형태를 준비해나갔다. 이때 총 45명의 장애인이 진료를 받았다.

2003년 3월에는 장애인의 구강건강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로장애인주말치과진료소’를 구로건강복지센터 내에 설치하여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구로 지역 저소득 중증 시설ㆍ재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0여명이 검진과 치료를 받았으며 10명이 보철 진료를 받은 상태이다.

장애인주말치과진료사업에 대한 네트워크 구축

▪ 치과진료소 운영위원회 구성

치과진료소의 안정과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위해 진료소 운영위원회(공동대표, 진료팀장, 재정팀장, 치위생사 대표, 자원봉사 학생대표로 구성)를 만들어 활동내용과 문제점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 구로구 치과의사회 공식사업으로 지정, 치과의사 파견 및 재정후원 연결

구로구 치과의사회는 지역 보건의료사업에 많은 보건의료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사업으로 결정하여 재정의 일부분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치과의사가 2~3개월에 1회씩 참여하여 안정적인 진료체계가 이뤄지고 있다.

▪ 치과재료상사 2곳, 기공소 1곳이 후원기관으로 연결

진료소 운영위원 활동을 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의 노력으로 후원기관으로 연결된 치과재료상사 2곳이 치과진료실의 기계를 점검하고 재료를 저렴하게 지원해주고 있으며, 기공소 1곳이 보철물을 저렴하게 지원해주고 있어 후원기관으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자원봉사자의 증가

장애인치과진료사업은 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없이는 사업진행이 불가능하다. 이에 지역의 치위생사, 수원여대 치위생학과 동아리 ‘해담이’가 자원봉사자로 조직되어 진료활동을 보조하고 있다.그리고 가난한이들의건강권확보를위한 연대회(가건연)의-한화 ‘밝은세상만들기’사업으로 연결된 한화무역 사회공헌팀이 올해 5월부터 결합하여 장애인의 이동지원을 도우면서 멀리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까지 진료소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구로구 사회단체 임의보조금 신청

현재 장애인치과진료사업은 구로구 공공영역에서 진행되지 않고 있어 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재정 확충의 목적으로 구로구에 사회단체 임의보조금을 신청하여 3백만원의 보조금을 확보하였다.

▪ 구로구청 사회복지과에 홍보요청

진료소는 구로구청 사회복지과에 장애인치과진료사업에 대한 사업설명을 한 후 장애인들에게 홍보를 요청하였으며, 장애인복지계에서 구로구에 거주하는 재가장애인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진료사업에 대한 홍보를 우편발송을 통해 진행하였다.

▪ 구로구 보건소장 간담회 개최

구로지역의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보건소의 한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민간의 보건의료사업에 보건소의 적극적인 관심을 유발하고 이후 공공의 영역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구로구 보건소와 1차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장애인주말치과진료사업이 민간차원의 1차적인 자원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 체계인 공공영역으로의 편입을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보건소는 민간자원들과의 잦은 교류, 공청회등을 통하여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료소외계층의 건강권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박혜경 / 구로건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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