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23 2023-01-01   1611

[복지톡] 서울시 중구형 공공 돌봄을 지켜주세요

중구 직영 돌봄 어린이집 폐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인터뷰 및 정리 | 조희흔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

지난 2019년, 중구는 지자체에서 최초로 구 직영 돌봄 교실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중구형 돌봄’사업을 시작했다. 중구형 돌봄은 맞벌이 부부의 퇴근시간을 고려해 저녁 8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1교실 2담임제를 시행하는 등 돌봄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은 중구형 돌봄이 가장 선진화된 돌봄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중구형 돌봄은 더욱 빛을 발해 즉각 긴급돌봄체계로 전환, 학부모들이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과 체계적인 프로그램 진행으로 아이들을 돌보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바뀐 중구청장은 예산을 핑계로 중구형 돌봄을 교육청에 이관하고, 민간에 위탁하려 한다. 학부모 만족도 99%에 가까운 중구형 돌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학부모들이 직접 나섰다. ‘중구 직영 돌봄 어린이집 폐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1인시위, 집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번 복지톡 인터뷰에서는 중구형 돌봄을 지키려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선희 중림동에서 초등학교 2학년, 4학년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장선희 입니다.

최진영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집에 다니는 7살 학부모 최진영 입니다.

임정원 초등학교 1학년, 5학년 아들 둘을 둔 임정원 입니다.

유지현 어린이집 다니는 5살 아이를 둔 유지현 입니다.

안소라 돌봄센터 이용하는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아이를 둔 안소라 입니다.

권소리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를 둔 권소리 입니다.

안재호 중구 직영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를 둔 안재호 입니다.

중구 직영 돌봄어린이집 폐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학부모들이 모이셨어요.

장선희 저희 아들 둘은 현재 방과후학교를 이용하고 있어요.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해에 퇴사를 하고 전업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었는데, 다음 해에 중구 직영 돌봄이 시작됐어요. 미리 알았으면 퇴사를 재고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좋은 정책이 있구나! 놀랍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책을 없애버린다는 거예요. 제 아이와 직접 연관되는 일은 아니었지만 분개해서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임정원 큰아이가 1학년 때 다니던 학교가 중구형 돌봄 시범사업 학교로 선정되었어요. 제가 중구형 돌봄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생각해요. 엄마들이 경력단절되는 시기가 보통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하는 시기와 같거든요. 저는 운좋게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시기 중구형 돌봄이 시작되어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됐어요. 현재는 둘째도 이용하고 있고요. 이 돌봄이 얼마나 선진화된 돌봄인지 느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지켜주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어요.

중구형 돌봄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요. 구에서 직영으로 돌봄교실과 어린이집을 운영한다고 하던데, 구 직영 돌봄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최진영 큰 아이가 1학년 때부터 중구 직영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어요. 저는 일을 하고 있어 6시만 되어도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중구 직영으로 돌봄교실이 바뀐 이후는 8시까지 돌봄교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귀가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고 또 아이들도 안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임정원 돌봄교실은 식단과 프로그램이 다 짜여져 있어요. 부모들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고요. 선생님들이 25명의 아이들 스케쥴을 다 관리해주세요. 저학년 아이들은 용변이나 식사지도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책임져주시고요.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 이용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요. 참여연대에서 지난 12/17(토) 진행한 돌봄이야기마당에 참여해 다른 구 부모님들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를 키우기 위해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정말 중구형 돌봄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장선희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구의 초등학교는 돌봄교실이 너무 잘되어있어서 아이들이 가고싶어 한다고 해요. 우리집 애도 친구들이 좋다고 하니까 돌봄교실을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중구형 돌봄은 조희연 교육감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인정을 받은 프로그램이에요. 대상자의 우선순위는 있지만 운영원칙에 보편성도 들어가 있고 학급 수도 늘려서 더 많은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안소라 부모 입장에서는 불편한 부분이 있어도 선생님들에게 직접 컴플레인하기 어렵거든요. 중구형 돌봄은 직영이기 때문에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요. 불편한 부분을 좋게 말씀드리면 잘 수용해주고 학부모를 존중해주는 느낌을 받아요. 책임감 있게 피드백 해주다 보니 신뢰가 더 가고요. 이런 역할을 해주는게 참 좋아요. 저는 중구형 돌봄이었을 때 아이들을 맡기기 시작해서 잘 몰랐는데 이전에는 정말 보낼 곳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보내는 곳이 돌봄교실이었다고 하더라고요. 25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은 한 명 뿐이고, 아이들 관리가 안 되니 선생님은 늘 화나있고 지쳐보였다고 해요. 또, 이전에는 돌봄교실 신청을 위해 학부모들이 시간을 내서 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했거든요. 지금은 인터넷으로 바로 신청할 수 있어요. 시스템이 편리해져서 너무 좋죠.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유지현 코로나19가 유행하고 난 후 민간위탁 어린이집은 나라에서 아이들 현장체험학습비를 지원해줘도 눈치를 본다고 쉽게 나가지 않더라고요. 저희는 중구 직영이라 코로나19 시기에 현장체험학습을 많이 갔어요. 양육자들의 부담을 덜어줬죠.

임정원 맞아요. 코로나19 상황에도 돌봄교실은 운영했거든요.

장선희 긴급돌봄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높았어요.

최진영 오히려 학교는 문을 닫았는데도 돌봄교실은 운영했었어요. 일하는 엄마아빠 입장에선 너무 다행이었죠.

학부모와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들었어요.

임정원 선생님, 아이들, 학부모 등 모든 실수요자가 만족했기 때문에 만족도가 99%로 나올 수 있었어요. 학교 안팎의 돌봄 센터를 모두 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며 선생님들도 다 직고용했다고 하더라고요. 급여도 상향평준화 하고 경력도 인정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어요.

유지현 1교실 2담임제를 시행해서 노동환경도 많이 개선했어요. 예전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들이 휴가를 가거나 하면 대체교사가 항상 들어오고 있어요.

최진영 정규직이 아니었던 분들도 정규직으로 채용이 되었거든요. 이 시스템이 다시 민간위탁으로 바뀌게 되면 5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해요. 현재 구청에서는 선생님들께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정규직과 5년마다 재계약하는 계약직 중 무엇이 더 불안하겠냐고 물으니 아무말 못하더라고요. 선생님들도 다른 곳보다 급여와 노동환경이 안정적이니 만족도가 높아요. 예전엔 선생님이 자주 바뀌었는데 요즘은 거의 바뀌지 않아요. 오히려 나갔던 선생님들도 다시 돌아오곤 해요.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높으니 자연스레 서비스의 질은 올라가고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어요. 학부모도 너무 만족스러웠고요.

임정원 아이들이 입출입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가 들어왔다 나갈때마다 선생님들이 챙겨주시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 너무 안심이 됐어요. 혹시나 퇴근이 늦어져 아이를 데리러가지 못할 때는 보안관 선생님이 아이를 집근처까지 데려다주시기도 해요. 이 보안관 선생님은 국가보훈 대상자로 선정한다고 하더라고요. 믿고 맡길 수 있었죠. 정말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느낌이었어요. 선생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원활했어요. 처우가 개선되니까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안소라 아이 초등학교 담임선생님도 올해만 두 번이 바뀌었는데 돌봄선생님은 3년을 같은 분들이 하고 계세요. 선생님과의 친밀도가 쌓이니까 아이들 정서에도 좋아요.

장선희 하지만 중구청에서 돌봄교실 민간위탁 이야기가 나오며 선생님들의 이동이 생기고 있어요. 그간 만들어온 체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 필요해요.

임정원 7월 1일 현 중구청장의 취임과 동시에 돌봄교사의 신규 채용이 중단되었어요. 지난해 기간제로 채용된 선생님들이 업무평가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해 충족해야 하는 점수를 받았음에도 정규직 전환 논의가 없어 고용 불안에 직면해 있어요. 대체교사는 행정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돌봄교사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있어요. 중구형 돌봄의 현행 유지가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중구 직영 돌봄이 위기에 놓여졌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에 처해 있나요?

장선희 489표 차이로 당선된 현재 중구청장의 공약에 민간주도로 돌봄을 바꾸겠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더라고요. 현재 돌봄교실은 중구청 산하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곳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명분을 가지고 학부모나 선생님들의 의견 하나 없이 결론을 내고 어린이집을 민간에 위탁하겠다고 통보했어요. 뿐만 아니라 학교 안 돌봄은 교육청으로, 학교 밖 돌봄은 민간에 위탁하겠다고 인수위 때 결론을 내리고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이야기했죠. 중구는 행정적 지원만 하겠다고 선언한 거예요. 그러면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는데, 저희는 지금 충분히 만족스럽기 때문에 더 좋은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거든요.

임정원 합당한 이유가 없어요. 학부모 의견청취나 설문조사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하루아침에 민간에 떠넘기겠다고 통보한거예요. 예산이 없다며 핑계를 대고, 예산이 작년과 같이 편성된 것을 확인하니 이제는 행안부가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핑계를 대요. 그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니 감사원이 못하게 했다고 하는 등 말도 안 되는 핑계를 계속 대고 있어요. 이제는 학부모들을 정치세력으로까지 폄하하고 있어요.
유지현 어린이집의 경우 회계가 맞지 않아 통합할 수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어요. 어린이집은 2월이 결산이거든요. 하지만 이 문제는 내부적인 문제이고, 어린이집 내에도 회계를 담당하는 분이 계시거든요. 핑계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아요.

어린이집도 민간위탁으로 바꾸려 한다고 하죠?

유지현 중구는 돌봄교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한 번 직영 돌봄을 경험하고 나니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 전에는 체험학습비와 같이 부모들이 내야 하는 돈이 있었는데 현재는 다 무상으로 진행해요. 가장 좋은 점은 급식과 간식이 전부 친환경으로 제공된다는 것이에요. 전 구청장이 아이들 식판을 보곤 반찬 양이 적다며 식판을 아예 바꾸기도 했어요. 이를 민간위탁으로 전환하면 잘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돼요.

학부모들이 중구형 돌봄 폐지 반대를 위해 나서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을까요?

유지현 중구 직영 어린이집이 민간위탁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었는데 9월에 갑자기 동의안이 올라왔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학부모님이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정말 통과되기 직전이었어요. 구청장에게 만나달라고 이야기하고 회의가 있는 날 회의장에서 1인시위를 했죠. 하루라도 늦었으면 그냥 통과되었을 거예요. 이 일을 계기로 학부모들끼리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1인시위가 언론보도가 되고, 대화가 안 될 것 같아서 9월 26일 구청 앞에서 큰 집회를 열게 됐어요. 그 후로 구청에서 간담회를 하겠다는 둥 눈치를 보기 시작한 거예요.

학부모들의 반대에 대한 중구청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장선희 중구청은 예산과 조직의 문제로 지속할 수 없으니 방법을 찾은 게 교육청 이관과 민간위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처음엔 내부적인 문제라고 하니 반박할 수 없었죠. 그래도 최대한 지금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했는데,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결과 자료를 비공개처리 했더라고요. 국회의원실에 자료를 요청해 결과를 보니 중구청이 직영 돌봄을 지속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를 들은 학부모들이 오해를 풀고 공감했다고 거짓으로 결론을 내려놓은 거예요.

유지현 학부모들은 공감을 한 적도 오해를 푼 적도 없어요.

안소라 처리 과정이 처음부터 불통이라고 느꼈어요. 어린이집과 돌봄교실이 민간위탁으로 바뀐다는 것을 성중(성동구·중구)맘카페를 통해 알게됐거든요. 그 카페에서 성동구 학부모들이 중구청장을 만난다고 하더라고요. 반감이 생겼죠. 중구도 아닌 타 구 학부모들과 중구청장이 만나서 간담회를 진행했고 거기서 민간위탁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를 설득당해서 왔어요. 중구민도 아닌 학부모들이 중구형 돌봄을 민간위탁으로 바꾸겠다는 이야기에 설득을 당해서 온 것이 화가 났어요. 중구 학부모들이 항의하니 학교마다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인원제한을 두고 소규모로 진행했고요. 중구 직원들이 더 많이 온 것 같아요. 중구청에서 개최한 간담회는 학부모들이 보이콧했지만 학부모들이 직접 열었던 간담회에는 200명이 넘게 왔어요. 학부모들도 이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도 중구청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보니 신뢰가 완전히 깨진 상황이에요.

유지현 어린이집 간담회때는 구청장이 오지도 않고 과장급 두 명만 왔어요. 부모들은 회계와 같은 내부적인 문제가 걸림돌이라면 민간 위탁이 아닌 재단을 만드는건 어떠냐는 의견을 냈고 다음 간담회에선 이에 대한 발표를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다 무시하고 민간에 위탁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장선희 돌봄선생님들도 민간위탁으로 바뀌면 여러가지 우려지점이 있다고 중구청이 주최한 중구교육정책발표회에서 이야기했는데 중구청장은 그 문제는 시설관리공단하고 이야기하라고 해요.

임정원 정작 시설관리공단에 가서 말하면 ‘저희는 중구청장이 시키는 일만 합니다.’라고 해요.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공 패스하듯 넘겨버리는 거예요. 아이들의 안전과 돌봄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 불안해요. 수요자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장선희 철학의 문제라고 봐요.

유지현 민간위탁으로 바뀌게 되면 아동학대 문제도 걱정이 되죠. 간담회 때 아동학대를 어떻게 방지할거냐 물어보니 모 관계자가 아이들이 직접 신고하면 된다고 했어요. 이제 말을 하기 시작하고 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이 어떻게 직접 신고를 하나요? 철저한 공급자 중심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

정부와 지자체가 돌봄의 민간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신가요?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장선희 사람들이 중구형 돌봄이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몰라요.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구형 돌봄이 얼마나 훌륭한 제도였는지 아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1년의 유예기간을 손에 쥐었으니 이 기간동안 지치지 않고 중구형 돌봄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중구청은 학부모들이 지치기만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다른 곳에 사는 분들께도 중구형 돌봄을 보고 이런 제도가 있으니 지자체에 요구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보편적 복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하라고 요구해야 해요. 저출생 예산으로 중구형 돌봄을 연구해서 이것을 다른 지자체에 확대시키는 방안을 만들었으면 해요.

임정원 중구형 돌봄은 가장 보편적이고 선진화된 돌봄이라고 생각해요. 중앙정부가 할일과 지자체가 할일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중앙정부는 충분히 예산을 편성해주고, 직접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지자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소라 다른 양육자들도 중구형 돌봄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적으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커요.

권소리 출산장려정책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를 낳으면 지원금을 주거든요. 여태까지 그렇게 돈을 줬는데도 출생률은 높아지지 않았잖아요. 이렇게 일회성으로 재원을 쓰는 것 보다는 지자체에 지원해서 중구형 돌봄과 같은 좋은 돌봄 사업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출생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유지현 70만 원을 준다고 아이를 낳을 부모는 많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해요. 양육하는 입장에서도 조부모님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선생님들께 맡기는 것이 마음이 편하거든요.

안재호 중구형 돌봄을 중구에서만 해달라는 차원이 아니에요. 다른 자치구나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희가 나서고 있는 이유는 중구형 돌봄이 무너진다면 좋은 돌봄에 대한 최후의 보루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장선희 중구청장은 계속해서 예산이 없다고 이야기 하는데 잉여금이 약 700억 원이 쌓여 있고, 매년 쌓이고 있어요. 이 돈을 쓰지 않고 현금으로 계속 가지고 있는 거예요. 돈을 쓰지 않을 거라면 왜 쌓아두고 있나요?

임정원 맞아요. 중구뿐만 아니라 지자체마다 쌓인 잉여금이 많다고 해요.

권소리 또, 구청장이 구의회와 협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해요. 최근 구청장이 중구의회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동네에 붙였더라고요. 현수막도 구민들 세금 아닌가요? 중구청장이 본인과 뜻이 맞지 않으면 학부모를 적으로 돌리고 구의회까지 적으로 돌리고 있어요. 이런 모습이 중구를 앙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질적인 소통이 바로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복지동향 구독자분들께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유지현 지금 당장은 중구 직영 돌봄을 누리고 있으니 민간위탁이 얼마나 위험한지 피부로 못 느끼시는 것 같아요. 바뀌고 나서는 다시 되돌릴 수 없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아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다른 구에 비해 좋은걸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요. 중구는 학원도 인구도 아이들도 적어요. 학원을 보내려면 타 구로 보내야 해요. 중구형 돌봄의 소중함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권소리 학부모들끼리 모여서 어떻게 대응할지 이야기해보면 내 아이의 일이 아닌데도 다들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 앞으로 태어나고 중구에서 자랄 아이들을 위해서 싸우고 있어요. 이런 공적인 마인드를 중구청장님이 꼭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안재호 바뀐 현 구청장이 유튜브에서 중구형 돌봄을 두고 왜 중구만 이런 돌봄 모델을 운영해야 하냐고 말했다고 해요. 구청장이면 좋은 서비스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해요. 중구형 돌봄의 민간위탁은 다시금 돌봄 서비스를 하향평준화 하겠다는 이야기예요. 1, 2년 후 초등 돌봄 교실을 이용해야 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서지 않을 수 없어요. 다른 자치구들도 보편적 복지로 중구형 돌봄을 채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임정원 중구형 돌봄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에요. 참여연대에서 타 구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정말 우리가 소중한 것을 누리고 있었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좋은 돌봄 체계가 중구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어요. 중구형 돌봄은 조부모가정이든 한부모가정이든 다문화가정이든 모든 가족의 형태가 아이를 키울 수 있게 해줬어요. 이 소중한 것을 잃고싶지 않아요.

최진영 중구형 돌봄은 학교 안 돌봄과 학교 밖 돌봄이 동일하게 아이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현재도 각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교 안팎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이것을 유지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 어머님 아버님이 지치지 마시고 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선희 중구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올해 돌봄교실에 편성한 예산이 작년과 같아요. 운영주체를 바꾸어도 예산이 똑같이 들어간다는 것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돌봄 교실을 교육청으로 이관할 명분이 전혀 없는 거예요. 중구청에서 계속해서 직영으로 돌봄 교실과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중구형 돌봄 모델이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뀐 중구청장이 돌봄의 민간 위탁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대를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아요. 1년 유예라는 성과를 얻어낸 것은 앞에 나서 싸우고 있는 학부모들 덕분이에요. 자신감을 가지고, 이것이 단순한 중구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문제라 생각하고 끝까지 싸워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안소라 저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중구형 돌봄이 시작되어 잘 이용했고, 이제 조만간 아이들이 돌봄 교실을 이용하지 못할 연령대가 돼요. 저희 아이들은 중구형 돌봄을 누렸기 때문에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단지 저희 아이들만을 위해서 싸움을 하고 있는게 아니에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영유아기 때부터 구에서 직접 제공하는 양질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나야 복지 혜택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현재는 중구에만 좋은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중구가 모범이 되어 타 구에도 양질의 중구형 돌봄 서비스가 전파되었으면 좋겠어요. 중구형 돌봄을 꼭 지켜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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