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9년 04월 2009-04-01   1154

허세욱 선생 2주기 추모제_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던 2007년 4월 1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 앞에서 “한미 FTA반대”를 외치며 분신을 해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끝내 하늘의 품에 안긴 사람이 있습니다.

16년 동안 택시운전을 하며 받은 적은 월급을 당신보다 어려운 사람 돕는 일에 전혀 아끼지 않고 여러 시민단체에 후원회비를 내셨습니다. 세상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정작 자신의 안위는 멀리하셨던 분입니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엔 낙천낙선운동에 참여하여 유권자 참여 서명 용지를 택시에 가지고 다니시며 손님들께 일일이 설명드리고 서명도 받아내셨지요.

한미FTA 유인물을 택시 트렁크에 넣고 다니며 손님들께 드리고 일일이 설득하셨지요.

부조리가 일상인 한국사회의 바른 정의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던 ‘참여하는 시민’이셨습니다.
당신도 힘들게 일하시는데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월차를 쓰셨던 분입니다.

그 사람 허. 세. 욱.

허세욱 선생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남은 우리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세상에 나누지 못할 만큼의 가난은 없다. 양 손에 더 많은 것을 움켜쥐는 것도 좋지만, 한 손쯤은 남을 위해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 나누고 난 빈손엔 더 큰 행복이 채워진다. 움켜진 손은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도 있지만 빈손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은 빈손이다.”
– 여훈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최고의 선물> 중에서



선생님의 그 빈손이 그립습니다. 사람들은 세상 살기 힘들고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우리는 채우기에 급급해서 채워도 늘 모자라 합니다. 심지어는 그 빈손을 두려워하지요. 그러나 허세욱 선생님의 손은 채우기보다 비움으로써 ‘가장 크고 따뜻한 손’이셨습니다.


목이 메도록 외쳐도, 목이 터지도록 외쳐봐도 들은 체도 않는 냉정한 세상은 따뜻한 봄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끓는 가슴으로 외쳤던 선생님의 절절한 외침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었지만, 그 후 2년 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던가요.


선생님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있는 힘껏 노력하셨습니다. 숙명적으로 이 나라에 태어났지만,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나라, 누구나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빈손을 쉬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던진 한 마디를 깊이 새겨봅니다. 뜨겁게 불살라 몸을 태우면서 외쳤던 한 마디의 의미가 무엇인지 남은 우리들은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스한 봄 날,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허세욱 선생님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허세욱 선생 2주기 추모제


돌아오는 4월 15일(수)은 한미FTA 협상반대를 외치다 돌아가신 고(故) 허세욱 선생님의 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이에 시민참여팀은 회원들과 함께 4월 12일(일)에 모란공원 내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고인이 남긴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추모식을 마련했습니다.
머리를 식히고 가슴을 데우는 뜻 깊은 자리에 회원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행사당일 차량 준비로 인해 참가인원을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참여연대에서 함께 출발할 회원들은 4월 10일(금)까지 시민참여팀으로 연락주세요.

주최 : 시민참여팀
일시 : 2009년 4월 12일(일) 오전 11시 30분(오전 10시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출발)
장소 : 마석 모란공원 내 민족민주열사묘역



-프 로 그 램-


10:00 참여연대 출발
11:00 모란공원 도착
11:30 허세욱 선생 2주기 추모식
12:20 점심식사
13:30 모란공원 출발


참가비 1만 원(교통비 및 점심식사 포함)
신청 및 문의 시민참여팀(we@pspd.org 02-723-4251)
개별 방문하시는 회원들은 아래 참고하셔서 오전 11시까지 모란공원 입구로 오세요.




-마석 모란공원 오시는 길-

<버스>
 
1330번 좌석 버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청평행 좌석버스 – 모란공원 앞에서 하차)
330번 765번 좌석버스, 30번 일반버스 (청량리역에서 타고 마석종점에서 내린 후 도보로 약10분)

<기차> 
청량리 기차역에서 탑승, 마석역에서 내린 후 도보로 약 15분.
청량리역 출발시간은 05시 25분, 06시 15분, 07시 50분, 11시 50분, 15시 50분, 19시, 20시 40분, 22시 30분(소요시간 – 약 45분에서 50분)

<자가용>
서울에서 출발 시 : 도농 삼거리에서 좌회전 → 남양주 금곡 → 마치터널 → 마석 (대성리 방향으로 큰 길을 따라서 약 1㎞ 정도 직진)
지방에서 출발 시 :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구리 I.C → 도농삼거리 (이하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것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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