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4년 04월 2004-04-01   771

[특집] <유권자 생각> 희망찬 미래 일구는 심판의 기회

지난 대선 때 기호 2번 노무현을 환호하며 정정당당하게 찍었던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과연 ‘정치인’ 노무현을 찍었는지 ‘대통령’ 노무현을 찍었는지 도저히 분간을 할 수 없다. 그 혼돈 속에 변화와 개혁이 몸부림치다가 마침내 탄핵까지 이르게 되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분명 잘못된 탄핵소추다. 누군가 말했듯이 신호위반하고 좀 언짢아 소리 좀 쳤더니 공무집행방해라며 면허정지란다. 이런 염병할 세상 같으니라고. 분명 이건 아니잖아. 그러나 사실인 즉 위법은 위법 아닌가. 어찌됐건 힘의 권세를 가지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잘못된 사고라고 강변하고 싶다. 분명 그는 말했다. ‘정치인이 아닌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보니 모든 것이 자의든 타의든 변화되었다면, 인정하기 싫고 썩은 집단(?)일지언정 거대야당이라는 국회의 충고(?)를 듣고 공명정대하게 총선에 임하겠다고 밝혔어야 했다. 대통령의 리더십과 통 큰 정치의 부재, 국가에 대한 비전과 추진세력간 갈등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본다. 금방 이 나라가 붕괴될 것처럼 극한 대립적 상황만 보도하는 언론과 시민단체도 이제 차분히 가라앉히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아야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작년 일 년 동안 상생이란 단어를 분실하고 극한 대치와 힘겨루기만 하고 있는 현실 정치를 보면서 누군가 먼저 사과하고 용서하는 정치를 보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돌아오는 4.15총선에서 우린 심판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내 스스로 치우침 없이 떳떳한 인물과 정책사항을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4.15총선이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사람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다. 인물본위(人物本位)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깨끗한 사람은 없다. 상대적으로 덜 더러운 사람을 찾자는 것이다. 그 어떤 정당과 정파를 지지할 때도 반드시 역사발전을 위한 진보와 개혁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와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부합하는지를 꼼꼼히 확인 후 그 정당을 지지해 주어야 한다.

며칠 전 올림픽 축구 예선전의 이천수 골 세리모니는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였다. 힘겹고 실망스러운 오늘의 현실 속에 살아가는 위대한 국민이 우리 대한민국의 뜨거운 국민 아닌가? 꿈과 희망이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심판의 기회가 내게 다시 주어진 것이 4.15총선이다.

성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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