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2년 11월 2002-10-30   744

부시가 반미의 근거를 제공했다

대니얼 하크


부시 대통령에 대해

평가한다면.

‘부시 행정부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들먹인다. 나는 차라리 그 돈으로 전쟁을 하거나 무기를 사지 말고 풍차나 만들라고 말하고 싶다. 전쟁의 필요성에 대해 부시는 논리적인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미국인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다. 왜 침략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들은 세계를 지배하려 들기만 한다.’

미국의 이러한 정책들은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은 이때까지 미국에 충성스러웠다. 아마 반미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다. 감정적인 반미에서 논리적인 반미로 넘어갈 것이다. 미국을 싫어해야 하는 근거를 부시가 줬다.’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은 어떻다고 보는가.

‘나는 미선이 효순이 사건보다 개구리 소년에 대해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신문을 보고 놀랐다. 한국인은 진정 개구리 소년 사건에 더 분노하는가. 신문이 거짓말을 하는 건지 한국인의 의식수준이 그런지 알 수 없는 문제다. 한국인이 미국에 더 비판적이어야 한다.’

지금 남한의 진보진영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국제 문제에 더 촉각을 세우고 연대해야 한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돕겠다는 말이 나오게 해서는 안 된다.’

한국사회에 관심이 많은가. 당신이 만난 한국 사람들은 한국사회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나.

‘진보진영의 논쟁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한국 선거에 의심이 간다. 선거가 비민주적이다. 한국인들은 선거로 세상을 바꾸려고 들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에 실제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국제문제나 국내문제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남편이나 아내, 가족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한국이 미국화 되어 간다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보다 근본적인 반성이 필요하다. 그건 민주주의 성숙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의 경제정책이나 군사정책을 닮아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더 불안하다. 선거를 볼 때 한국은 역사를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있다. 한국은 어떻게 독재의 상징인 박정희의 딸을 지지할 수 있는가. 교사가 아이들에게 촌지를 받는데 부모들은 신고할 생각보다 액수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한 불감증이 심각하다. 한국은 이 상태로 가면 성장할 수 없다.’

관련기사 : 주한미국인 3인 연쇄 인터뷰

한국, 부시에 브레이크 걸어야 /제이슨 로즈

한국인은 자기 정부를 압박해야 / 마이클 재놀리

황지희(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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