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6년 03월 2016-02-29   1086

[아참] 아름다운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2월 23일 국회의장이 ‘국가비상사태’라며 국정원의 국민사찰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며칠 전 국회에 출석한 국무총리는 자신이 국가테러대책회의의 의장인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국가비상사태’길래 국가테러대책회의 의장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일까요? 여하튼 ‘북한이 테러할지도 모른다’는 국정원의 언론 플레이 한 방에 국회가 기능을 정지하고 국회의장은 청와대가 압박해오던 악법을 최악의 방법으로 직권상정하고 말았습니다. 정치는 없고 빅브라더의 정치공작만 횡행합니다. 

지금 계속되고 있고, 어쩌면 이 잡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될지도 모를 야당의원들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 무제한 연설)와 수십만 시민들의 서명은 역설적으로 죽어가던 정치를 조금이나마 살리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는 뭐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정치적 행동입니다. 이달의 <특집>은 “뭐라도 하자”입니다. 죽어가는 정치를 살리기 위해 2016년 총선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살펴봅니다.

이 달 <통인>의 주인공은 박근용, 안진걸 신임 사무처장입니다. ‘공동’ 사무처장은 2002~2007년 박영선-김기식 처장 이후 9년만입니다. 극적으로 다른 개성을 지닌 두 분이 이끌어갈 다채롭고 조화로운 참여연대 사무처! 기대됩니다. 이 달의 <만남>은 정애자 회원입니다. 37년간 도서관 사서로 일한 이 분, 조셉 콘라드의 『어둠의 심연』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②, 조지 오웰의 단편들을 추천해 주시네요. 필리버스터하러 올라온 국회의원 한 분도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를 다룬 조지 오엘의 소설 『1984』를 낭독했다고 합니다.

이 달 참여사회를 마지막으로 편집위원장직을 내려놓습니다. 4월호부터는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신 김균 고려대 교수가 편집위원장을 맡습니다. 경제학자지만 문학과 출판에 조예가 깊으신 김균 신임 편집위원장께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더 괜찮은 참여사회로 이끄시리라 기대합니다. 

지난 6년 3개월간 월간 참여사회 편집위원회는 제게 가족 같은 곳이었습니다. 모여서 한 참 재밌게 수다를 떨고 나면 어느덧 그 달의 특집 주제와 찾아가 만나고픈 이들의 윤곽이 잡히곤 했습니다. 참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동안 함께 해주신 독자회원들, 모든 편집위원들, 자원활동가들, 그리고 기꺼이 인터뷰와 기고로 함께해주신 모든 이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난 6년 3개월 동안 불성실한 편집위원장과 함께 일하는 수고를 혼자 담당해야 했던 ‘1인 편집팀(?)’ 최인숙(2003~2011), 송윤정(2012~2014), 그리고 현 이선희 간사(2014~)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통인동에서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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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유럽 식민주의가 지니고 있는 문명적 이중성과 야만을 폭로한 소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이다.
②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 『멋진 신세계』는 계급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제조되는 사회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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