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7년 06월 2007-06-01   1001

평화, 그 이야기를 들려줄게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어린이 평화 책 순회 전시회’를 개최한다. 6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어린이 도서관과 문화 공간을 찾아다니며 100권의 평화 책과 재미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가지고 어린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전시회는 문화예술을 매개로 하는 평화 감수성을 확산시키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평화박물관 주진우 기획실장은 ‘평화박물관’ 건립은 단순히 자료를 수집하고,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평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들과는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고, 아이들에게 익숙한 책으로 시도해보고자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아이들에게 평화 책이 따로 있고, 인권 책이 따로 있다는 식의 어른들의 분류가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아이들이 우리가 선정한 평화 책 100권만 읽어야 하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많은 책 중에서 의미 있는 책을 골라 권하고, 다양한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평화감수성을 가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 큰 의미가 됩니다.”라고 덧붙인다.

어린이 평화 책 순회 전시회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5명의 평화 책 선정팀을 구성하여 100권의 평화 책을 선정하여, 전국의 어린이도서관과 함께 평화 책 전시회를 했다. 뿐만 아니라 평화게시판 꾸미기, 평화 책을 주제로 대자보 꾸미기, 엽서 만들기, 지도 그려 분쟁지역 표시하기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평화타일 만들기는 쉽고 재미있어 아이들의 참여가 많았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평화타일은 현재 평화박물관 사무실로 들어서는 투박한 벽을 현판과 함께 장식하고 있다.

우리 안의 ‘다름’에 다가가게 하는 100권의 책

2007년 어린이 평화 책 전시회의 주제는 ‘만들어가는 평화’, 전시회명은 ‘우리 얘길 들려줄게(올해 선정된 평화 책)’이다.

지난해는 ‘평화, 모르는 척 하지 마’로 전쟁, 폭력, 왕따, 차별 등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자는 주장을 담았다면 올해부터는 ‘평화’ 중에서도 아이들이 표현하고, 행동해볼 수 있는 것에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 이와 함께 ‘평화’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이주노동자, 장애인, 차별과 같은 우리 안에 있는 ‘다른 것’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책을 선정했다. 책 선정은 김중미(동화작가, 기찻길옆 작은학교 운영), 배성호(서울당산초등학교 교사), 이현(동화작가, 대표작 ‘자장면 불어요’), 최지혜(부평기적의도서관 관장), 윤석연(평화박물관 운영위원장), 임영신(평화활동가), 박기범(동화작가), 이재란(동화 읽는 어른 모임), 정지영(서울혜화초등학교 사서), 주진우(평화박물관 기획실장) 등 9인이 맡았다.

보고 이야기하고 상상하는 ‘평화’

평화박물관이 주로 책 선정과 전시를 준비한다면, 어린이도서관은 전시회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평화그림책 만들기, 평화그림 함께 그리기, 평화의 얼굴 만들기, 자신에게 평화상 주기, 어린이 평화신문 꾸미기 등 아이들이 직접 행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평화타일 만들기는 올해에도 도서관과 평화박물관이 공동으로 진행하여 평화박물관 벽면이나 도서관 담장을 꾸밈으로써 아이들의 평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 계획이다.

책 전시도 평범하지 않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큰 서랍장을 준비하여 각각의 서랍장 안에 편지지, 씨앗, 스위치, 거울, 상장, 몽당연필,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자, 종이학, 노란별과 같이 상징적인 물건을 넣어둘 것이다. 아이들이 서랍장을 열어 서랍장 속 물건과 관련되는 책을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다. ‘안대를 쓰고 1분간 걸어보세요’와 같은 체험을 위한 지시문도 넣어둘 것이다. 서랍장을 통해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라 ‘평화’가 이야깃거리가 되고, 상상거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6월에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말 하세요

전시회는 10월까지 계속되지만 모든 어린이 도서관에서 열리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평화박물관은 순회 전시회가 끝나면 평화 책과 참여프로그램을 예시한 ‘평화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어린이 평화교육 매뉴얼’을 제작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전시를 하지 않은 도서관이나 평화교육에 관심 많은 교사들이 매뉴얼에 제시된 방법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평화도서를 선정하여 전시회를 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평화교육이고, 평화 감수성의 소통이 될 것이다. 행사 후 선정된 책들은 재일조선인학교에도 전시하고, 책도 기증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세계에 하나 뿐인 분단국가 한국. 6월에는 전쟁기념관 대신 지역의 어린이 도서관이나 평화박물관의 전시공간 ‘스페이스 피스’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책이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문의: (사)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주진우 기획실장

http://www.peacemuseum.or.kr/ 02-735-5811

이영주 참여연대 츨판홍보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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