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6년 01월 2015-12-28   1773

[통인뉴스] “당신이 옳았다” 공익제보자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당신이 옳았다” 
공익제보자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2015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식 개최

 

 

글. 유동림 공익제보지원센터 간사

 

“스노든도 이 상(의인상)에 대해서 알고 있고, 매우 고마워하고 있어요.” 두 차례 편지를 주고받은 끝에 그의 계좌번호와 배송지를 알아냈다. 에드워드 스노든, 2013년 ‘미국이 세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충격적 사실을 폭로한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요원이자, 참여연대가 2013년 의인상을 수여한 인물이다. 당시 신변문제로 연락을 취하기 어려웠던 그와 2년이 지나서야 그의 변호사를 통해 수상소식을 전하고 상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2015년 의인상 시상식이 열리기 몇 주 전의 일이다.

참여연대가 스노든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게 수상소식을 알리려 했던 데에는, ‘범법자’로 낙인찍혀 망명 중인 그에게 “당신이 옳았다”는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것이 곧 참여연대가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는 이유이자 매년 공익제보자들을 한 자리에 초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여사회 2016년 1월호

2010년 이후 여섯 번째를 맞고 있는 <2015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식>이 지난 12월 18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역대 공익제보자들을 포함한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1990년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알려 공안통치의 상징이었던 보안사의 장벽을 무너뜨린 윤석양 씨의 참석은 의미가 남달랐다. 당시 보안사에서 육군 이병으로 복무 중이었던 그는 양심선언을 위해 탈영까지 감행했지만 결국 기자회견 후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했다. “출소 이후 20년만의 외부활동”이라는 그의 말이 그가 견뎠을 외로움만큼이나 무겁게 다가왔다. 

올 해 의인상 수상자는 총 4명으로, 충암고등학교의 급식비리를 제보한 충암고 교사(익명), 하나고등학교의 입시부정을 제보한 하나고 교사 전경원,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의 부당한 인사개입 문제를 신고한 전 전북소방본부장 심평강, 그리고 다시함께 상담센터장의 보조금 유용 등 회계비리를 제보한 전 센터 직원 이00(가명)이 그들이다. 우리사회 부패를 줄이고 공익 향상에 기여해 추천받은 8명의 후보자 중 제보내용의 가치와 중요성, 사회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명의 심사위원이 치열하게 토론한 끝에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공익제보자들의 최근 근황을 직접 듣기도 했는데, 제보자의 손을 들어준 판결이나 결정들이 올해 유난히 많았다는 점은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그들의 싸움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남겼다. 뮤지컬 배우 이정열 씨의 축하공연과 경품행사까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된 이날, 공익제보자들의 웃음이 오래도록 떠나지 않길 바랐던 마음은 모두가 똑같았다. 기억하자, 우린 모두 그들의 용기에 빚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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