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7년 03월 2007-03-01   1440

재생 가능한 천 장바구니와 마대봉투 사용을 제안합니다

날로 심해지는 비닐봉투와 석유화학제품 속에서 우리는 헤어날 수 없다. 비닐의 주원료는 원유이다. 그래서 비닐을 태우면 공해가 심하고 땅에 묻으면 잘 썩지 않아 토양오염도 유발한다. 원유 값은 또 얼마나 비싼가. 우리나라 원유 소비량은 세계 7위이다. 세계지도를 펴 보면 콩알만한 우리나라가 얼마 남지 않은 석유자원 소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2006년 12월 초, 고양 쓰레기 소각장 견학을 다녀왔다. 소각로에 들어가기 직전의 쓰레기 더미 속에 비닐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반이 넘었다. 믿기지 않아 보고 또 보았다.

내가 과도하게 놀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의식적으로 비닐 사용을 하지 않는 나의 생활습관 때문이다.열심히 천 장바구니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고, 내 의지와 관계없이 생긴 비닐은 모아서 채소 노점상에 갖다주어 재활용을 한다.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고, 종량제 봉투의 재활용을 위해 아래와 같이 제안한다.

먼저, 공공기관과 대형 할인마트에서 비닐 사용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대형 할인마트는 봉투값 50원을 받아서 작게는 몇 십 억 많게는 몇 백 억의 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실제로 비닐봉투 사용 억제의 효과는 별로 크지 않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시가지 홍수와 수인성 전염병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하수구를 막고 있는 비닐봉투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비닐봉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비단 방글라데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도 천 장바구니를 가져오지 않으면 손에 들고 가도록 하는 등 비닐 봉투 사용 억제를 위한 과감한 규제를 해야 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종량제 봉투를 비닐로 할 것이 아니라 마대(굵고 거친 삼실로 짠 커다란 자루)로 하는 것이다. 20~30년 전만해도 마대가 산업용으로 쓰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자취를 감추었다. 마대를 수입하여 사용하게 되면 마대를 생산하는 아시아 국가를 도울 수도 있고, 종량제 봉투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대마나무를 심어 마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생산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비닐봉투 사용 억제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을 올리고, 원유 사용도 줄일 수 있다. 수출도 가능하다. 대마초를 피우면 어쩌냐고 걱정하는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농부에게 경작권을 주되 대마유출이 되었을 경우 엄중 문책하고, 경작권을 취소하는 방법으로 규제할 수 있다.

비닐봉투와 종량제 봉투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시도가 이제는 필요하다.

장연희 참여연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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