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5년 06월 2005-06-01   736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선택한 참여연대

김동훈 회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에서 참여연대를 찾는다. 회원 가입의 계기는 회원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참여연대 회원모임인 참임자모에서 활동하는 김동훈 씨는 올해 7살인 아들과 함께 활동하는 가족회원이다. 그는 2002년 여름 직장을 옮기면서 퇴근 이후의 시간을 보람 있게 쓰면서 자녀교육도 하기 위해 참여연대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자원봉사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다가 참여연대 사이트에 접속했어요. 2000년 낙천낙선운동을 통해 참여연대의 존재를 알게 됐지만 인터넷으로 직접 접속해보니 느낌이 달랐어요. 갑자기 아들 생각이 났습니다. 이런 데서 활동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라면 분명 올바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시민운동단체가 얼마든지 훌륭한 자녀교육마당이 될 수 있다는 그의 발상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한편 애틋한 부성애가 가슴에 와 닿는다.

김동훈 씨는 386세대이다. 생물학적 의미로는 그렇지만, 386이란 낱말에 함축된 사회적 의미로 바라볼 땐 다소 거리가 있는 평범한 사회인이었다. 하지만 1987년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참여연대의 시민운동을 기꺼이 이해하고 자원활동을 하는 그를 이제는 ‘늦깎이 386’ 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참여연대의 현재 이름이 출범 초기와 다른 것은 이름이 길면 부르고 쓰기 번거롭고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란 점도 없지 않았다. 참임자모도 비슷한 경우다. ‘참여연대 임원뉴스레터를 제작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을 줄여 부르는 이름이다.

“2002년 12월 5명이 모여서 임원뉴스레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매달 참여연대 임원 한 명을 인터뷰하고 참여연대 활동과 임원들의 동정을 알리는 소식지를 만들다 보니 차츰 사람이 더 필요해지고 친목과 유대를 두텁게 하기 위한 모임이 필요해진 거죠. 올해 참여연대 회원모임으로 등록할 때 이미 회원이 20여 명으로 늘어 있었어요.”

그는 임원 인터뷰 사진을 찍는 일과 뉴스레터를 디자인하고 편집, 인쇄하는 일을 맡고 있다. 혼자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임원 인터뷰에서 들은 얘기를 들려준다.

“자기가 처한 자리에서 주인이 되라. 임원으로 계신 한 스님이 해준 말씀입니다. 이 말씀 한 마디에 비회원 자원활동가에서 곧바로 회원으로 가입했어요. 이왕이면 주인의식을 갖고 자원활동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저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회원으로 가입시키게 되었죠. 물론 아내의 적극적인 호응도 큰 힘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43호의 뉴스레터를 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임원이 있는 곳이라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나섰어요. 강원도와 충남 천안에 사는 임원을 인터뷰 할 땐 모꼬지(MT)를 겸하기도 해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임원뉴스레터는 호수로 발행됩니다. 그래서 딱 한 번 안 나온 달이 있었지만 잘 모르셨을 겁니다. 윤달이 낀 해였죠. 발행을 거른 한 달 대신 다음달에 두 번 냈지요.”

그는 참임자모 초기에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동료들과 대학생 중심으로 짜여진 지금의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공성경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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