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참여사회아카데미를 통해 참여연대와 인연을 맺은지 벌써 8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참여연대 회원으로서 느꼈던 단편적인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첫째, 사업 의제 선정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개혁, 권력감시, 언론개혁운동, 통일운동, 교육, 소수자문제 등의 사회이슈를 참여연대가 모두 떠안을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중요한 한국사회의 화두인지라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는 없지만, 직시할 것은 현재 참여연대는 회원이 1만 3천명, 1년 예산 10억, 상근자가 50명도 안되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부디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선택과 집중을 잘 하셔서 소중한 상근자들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회원 비중의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인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됐으면 좋겠습니다. 97년 가입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회원가입, 활동, 침체,탈퇴의 주기를 거쳐 참여연대를 떠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것은 실질적으로 그 일반 회원들에게 참여연대가 제시할 수 있는 참여프로그램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회원배가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것보다도 이미 가입한 회원들에게 가입동기에 맞는 사회참여프로그램이 제시되고 또 얼마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여사회아카데미(회원교육)나 회원모임협의회의 강화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셋째, 진정으로 회원이 주인되는 시민단체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고 행동하는 것이 주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운영위원회등 의사결정과정 및 결과가 투명하게 회원들에게 공개돼야 합니다. 또한 중요 의사결정시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조적인 방법들이 나와야 합니다. 이미 조직화된 회원모임협의회의 의견은 40%, 온라인투표는 기술적인 문제를 감안해서 20% 등, 회원의견이 개진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참여연대 임원, 상근자, 회원 모든 분들이 소망하시는 일이 이루어지는 2005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
※ 편집자주 : 현재 참여연대는 인터넷회원마당을 통해 운영위원회 회의록과 시민참여팀 주간 활동내용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으며, 운영위원회에 일반 회원들의 참여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항상 회원님들 의견에 귀기울이는 참여연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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