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2년 07월 2012-07-06   1169

[창그림] 임종진의 삶 사람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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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 앞에 서서, 

가난한 이들 앞에 서서, 배가 얼마나 고프냐고 묻고 싶지 않습니다.
절망과 고통에 둘러싸인 이들 앞에 서서, 살기 얼마나 힘드냐고 묻고 싶지 않습니다.
병이 들어 누워 있는 이들 앞에 서서, 지금 얼마나 아프냐고 자꾸 묻고 싶지 않습니다.

장애를 지닌 이들 앞에 서서, 사는 것이 너무나 고되지 않느냐고,
세상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 때문에 속이 쓰리지는 않느냐고.
그렇게, 이제는 정말 묻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보려하는 것은 단지 ‘하루’일 뿐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매일같이 주어지는 하루의 삶, 그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려는 것일 따름입니다. 그 하루들이 쌓여 삶이 되고 인생이 됩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하기 마련인 귀한 순간들입니다.
생명으로 주어진, 두말할 나위 없이 귀중한 한 개인의 작은 역사입니다.
그늘진 삶의 언저리를 한두 번 찾아가서는 이 안에도 희망이 있다는 식의 어설픈 작위를,
이제는 내려놓고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과 그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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