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0년 04월 2000-04-01   1059

둘리시대에서 멈춰버린 한국 애니메이션

좀더 확대를…^^;

우리나라가 말로만 애니를 발전시킨다 어쩐다 하지만 솔직히 실행된 것은 없는 듯. 부천을 애니메이션의 도시로 만든다구 하고선 정작 한 것은? 만화정보센터 하나 만든 것뿐. 그래서 한번 가봤더니 실망, 실망, 또 실망. 그리고 우리나라가 일본애니에 뒤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

그것은 일본은 애니를 많이 만드는데 비해 우리나란?

〔H10J3〕

출판만화가 살아야 애니가 살 수 있다

만화의 모든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출판 만화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보면 거의 모든 애니가 출판 만화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든 캐릭터 상품 역시 출판 만화의 주인공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애니가 21세기의 유망 업종이라고 하며 투자를 이제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청소년 보호법이 출판만화를 죽이고 있다. 어색한 모습을 하고 있는 캐릭터와 초보적인 스토리를 하고 있는 우리 애니는 무슨 수를 써도 사랑받을 수 없다.

독특한 캐릭터와 사람 끄는 스토리를 하고 있는 출판만화는 우리나라에 많이 있다. 애니의 밑바탕인 출판만화가 죽게 되면 우리나라의 애니시장에는 더 이상의 희망이 없어지는 것이 된다.

출판만화를 죽이는 것은 또 하나 있다. 책방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출판만화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묵살시키고 있는 주범이다. 책을 한 권 대여할 때마다 그 책의 작가들의 돈이 줄어든다. 대신 책방 주인이 돈을 번다. 책방이 하나 생길 때마다 출판사가 벌어들이는 수익도 없어진다. 대신 책방에 책을 대주는 사람들의 수익이 높아진다. 어차피 누군가 잃으면 누군가는 얻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그런 거라면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DEBJJ〕

유행을 만들어버리면..

솔직히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상업적)은 거의 일본과 미국이 잠식하고 있고, 그나마 디즈니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미국도 슬슬 일본에게 밀리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몇몇 작품을 내기는 하지만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작품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인식 문제라고 하겠는데요. 아이를 대상으로 한다는, 그런 고객을 미리 설정시켜 놓지 않고 감독이 할 말을 좀 했으면 하네요.

애니도 일종의 예술로 움직이는 그림을 통해 자신이 할 말을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뭐 솔직히 여태껏 만들어왔던 것들은 대부분 감독이 아이들에게 재롱을 부린 정도이지요. 유행을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매스컴을 통해… 아이들의 입을 통해… 핸드폰처럼… 인터넷처럼… 벤처처럼… 주식처럼…

22세기는 애니메이션 산업이 지배한다!

클클.. 거창하지 않습니까?

〔왕감자〕

애니도 장삿속에 삼켜지고

한국 애니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이러한 애니 제작 전반에 대한 노하우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하청작업에만 매달려서 그림 그리는 솜씨는 좋아졌지만 정작 애니를 직접 만드는 노하우는 전무합니다. 60년대 애니 제작 붐이 일어났다면 그것이 훗날 TV의 보급과 외국 애니의 수입으로 쇠퇴기를 겪을지라도 최소한 나름대로 축적된 노하우로 인해 한국 애니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위상을 지니고 있을 겁니다. 애니 제작 중 핏빛색을 나타낼 줄을 몰라서 일본 스튜디오에 전화해서 비법을 물어가며 제작을 했던 게 지난 몇 년간 제작된 한국 애니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 애니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굴지의 대기업이 ‘애니가 황금알을 낳을 문화 산업’이란 인식이 퍼지자 느닷없이 영상산업단을 만들어선 겨우 한두 편의 애니를 제작해보고는 흥행이 저조하자 손을 빼버렸습니다. 장기적으로 투자해보겠다는 생각은 없고 한탕해서 크게 벌어보겠다는 심보는 300불 시대나 8000불 시대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지금도 천민 자본주의 시대입니다.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ORGRE〕

멀 바까? 앙?

애니메이션이란 만화겠죠? 아닌가요? 움직이는 동화상 속에 실제가 아니라 비현실적인 것이죠. 만화책은 애니메이션이 아니죠? 알고 있었나요? 무슨 국민의식을 바꿔요? 우리가 어떤데요? 멀 바꿔라는 말씀이시죠?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세계에서 10위권 안에 들 수 있는데 그거면 됐지 뭐가 문제죠? 이해를 못하겠군요. 훗~ 우스워서 말이 안나오네.

〔JEUIEMO〕

우리 만화는 기성세대들 때문에 발전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만화를 버렸다. 유럽에서는 제 6의 예술로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적극 권장하는데 우리는 어떤가?

“공부나 해! 만화는 무슨 만화야!!”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 이유는? 공부와는 상반된 것이라는 것이다. 소설을 보고 있을 때는 “역시 우리 아들이야. 공부하고 있구나.” 하고 만족스러워하면서 만화를 보고 있으면 그딴 말도 안되는 반응을 보이는 기성세대들 때문에. 기성세대들이 만화를 못보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폭력적이고 음란하다는 이유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 의 섹스장면을 예술적이라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 “터미네이터”의 총격전 장면을 박진감 넘치고 기술 좋다면서 존경어린 눈으로 보면서. 만화 “누들누드” 를 저질만화라고 단정짓고 “드래곤볼” 을 폭력적이라고 욕해댄다.

이건 정말 엄청난 모순 아닌가?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이 바로 이런 것이다. 영화, 미술, 음악, 문학은 모두 예술이면서.

영화중에도 성인영화는 영화가 아니라고 말하고,

만화는 미술이 아니라고 말하고,

헤비메탈은 음악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세상의 예술은 모두 글로 적힌 것만이 예술인가? 모두들 알다시피 예술이라는 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해놓은 것을 말하는데 그런 예술에 감히 남이 뭐라고 말할 자격이 어딨는가? 예술에는 어떤 제한과 틀이 있어서는 안된다.

〔YAGAMI〕

한국 애니는 없다, 그리고 기성세대 탓 좀 하지 마라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선 기성세대가 애니를 무시했다고 해서 그게 애니 발전의 저해요소는 아닙니다. 그럼 일본은 어른들이 애니 보라고 권장하고 칭찬해서 발전했습니까? ‘장하다 내자식 공부도 힘든데 집에 와서 애니 또한 보다니…’ 이랬을까요. 아닙니다.

일본에서도 선정적이고 폭력이 난무하는 애니에 대해서 기성세대들은 우려를 표하고 걱정하고, 따라서 볼만한 것이라고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애니가 발전한 건 애니로 돈 벌 수 있다는, 지극히 상업적인 기획에서 발전한 것이지요. 물론 애니를 만드는 사람들은 기성세대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즉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도덕이나 윤리의식과는 사실상 별개의 것입니다.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떠한 방향이든지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매진하는 것이 당연한 자본주의의 논리입니다. 돈에는 국경도 윤리도 없는 거 아닙니까.

당연히 우리나라는 애니를 만들만한 산업적 기반이 없으니, 발전은 아직 힘든 단계일지도 모릅니다. 애니의 특성을 한 번 생각해봅시다. 애니는 지극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산업입니다. 편당 수백억이 드는 디즈니나 드림웍스 수준의 애니를 만들 나라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리고 엄청난 비용을 들이며 1년에 수십편의 티비시리즈을 만들어내고 소비해낼 만한 나라가 일본말고 얼마나 더 있을까요.

지금은 그때보다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아직입니다. 소득수준이 1만달러 이하라는 거 그대로이고, IMF 덕에 회사 망하느라 정신 없는데, 애니에 투자할 회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은 독립애니, 인디애니를 만드려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그건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애니는 무지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물론 대기업에서 약간 지원해주는 모양인데, 기껏해야 몇백, 많아야 몇천 수준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고, 애니 만드는 이 판이, 이런 식으로 투기꾼 모양입니다. 베버식으로 말하자면 합리성이 결여된 천민자본주의의 표본이지요.

이건 기성세대 탓이 아닙니다. 그들의 인식과 윤리 감각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가요시장을 보십시요. 기성세대가 칭찬하고 권장해서 이만큼 컸는지요. 아닙니다. 돈이 되니까. 또 시장이 형성되니까. 이상으로 기성세대 탓 하지 말자… 라는 주제로 이야기 해봤습니다.

〔BORGES〕

애니메이션과 만화…

왜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따로 놀까요? 그래두 우리 출판만화는 수준도 괜찮고 마니 성장했는데 애니메이션은 왜 둘리시대에서 발전된 게 없어보일까요? 음..일본은 극장용도 만들고 비디오용,TV용 별거 다 만드는데 우리나라는 왜 유아용 애니메이션에서 수준이 멈춰버린 걸까요? 울 나라 애니메이션은 로봇물 아님 어린이들 보는 동물나오는 것, 아니면 성인용밖에 볼 것이 없습니다..물론 바꿔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홍길동, 헝그리베스트 파이브)

제 생각에는 출판만화에서도 인기있는 예를 들면 오디션, 짱, 힙합, 프린세스등을 애니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럼 우리 청소년들 마니마니 봐주구 더욱 발전두 될 수 있을텐데.

물론 자금이 문제지만.

〔TAEBO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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