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6년 08월 2006-08-01   780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김선미┃마고북스

‘현관문을 열면 길이 시작되고, 길을 나서면 여행은 시작된다’

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인 여행은 없을까, 그저 소박하게 우리 집 앞에서 이어진 길을 따라 끝까지 가보면 어떨까 하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3번 국도 여행’이라는 다소 뜬금없는 여행을 탄생시켰다.

산악전문지 월간 「MOUNTAIN」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초등학생 두 딸을 데리고 떠난 열나흘간의 여행 기록. 경기도 광주 곤지암 근처인 그의 집 앞 고샅길을 나서 바로 이어지는 3번 국도를 따라 남쪽 끝인 경상남도 남해까지 내려간 다음, 전라남도 고흥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들어가서 다시 남쪽의 마지막 섬 마라도까지 가는 것이 이들 유목생활의 경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것을 꿈꾸며 들뜨는 아이들

얻은 것은 ‘속도가 느린 만큼 깊어진 풍경’. 아이들은 ‘기사가 아니어도 기사식당에 갈 수 있다’는 ‘체험학습’을 하고, 길에서 숨어 있는 문화재를 발견하는 보물찾기의 기쁨을 맛보았으며, 시골 파출소의 소박하고 정겨운 경찰 아저씨를 통해 파출소가 ‘깡패나 우글대는 무서운 곳’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배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것을 꿈꾸며 들뜨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그는 아이들의 가슴에 불씨가 당겨진 것을 느낀다. 문을 열면 일상의 길은 얼마든지 새로운 세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힘들게 확인시켜 준 것이다.

참여사회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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