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6년 07월 2006-07-01   468

회원과 함께한 대관령 옛길

참여연대 봄답사 참가기

강원 영동지역 회원모임을 가졌다. 영동지역 회원한마당에서 모인 처음 만난 회원들이 모임을 만들기 위해 약속한 자리였다. 그 날에 강원 영동지역회원 뿐만아니라 참여연대 봄답사로 여러 회원들이 함께해 자리가 더욱 빛났다. 회원이 운영하시는 진부면의 초원식당에 모여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가벼운 술자리도 가졌다. 비록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같은 뜻으로 뭉친 사람들이라 만남은 정겨웠다.

내가 참여연대에 가입을 한 것은 까마득했다. 어느 날, 당시 사무처장이던 박원순 변호사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가입을 하게 되었다. 나는 사회와 내 자신에 대해 불만투성이였다. 사업이 망하고 몸을 다쳐서 집에서 두문불출 했는데 어느 것 하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세상은 온통 잿빛 같았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텔레비전 속의 박원순 변호사는 아름다웠다. 그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 초라했다.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니었다. 그것은 생각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고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였다. 인간을 사랑하는 진정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나는 열심히 살았다. 내가 참여연대 회원이라는 존재를 느끼는 것은, 한달에 한번씩 오는 참여사회와 가끔씩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 뿐이었다. 그리고 언론에서 참여연대의 활약상이 보일 때 회원임에 자부심을 느꼈고, 한달에 한번씩 내는 회비로 내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장사꾼인 나는, 세금은 될수록 안내려고 발버둥치지만, 참여연대 회비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3월 31일, 영동지역 회원한마당에 참여연대 행사에 처음으로 나갔다. 나는 회원으로서 회비만 열심히 내는 것으로 만족을 했고, 또, 나는 그것 밖에 할 수 없다고 여겼지만. 그날, 강원도 산골 각지에서 오신 회원들을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다. 고향에서나마 세상을 바꾸자. 참여와 감시로 올바른 지방자치제를 만들어 보자. 이제 나 혼자가 아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무엇이 걱정인가.

6월 3일, 강원도 회원모임의 첫모임을 갖고, 다른 지역에서 오신 회원들도 보았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네와 아가씨, 청년들,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우리를 맺어준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자는 희망임을 느낄 수 있었다. 상원사를 방문하고, 대관령 옛길을 걸으면서, 내가 참여연대 회원이 된 것이 행복했다. 푸르른 녹색과 사람들의 웃음이 우리들의 희망과 어우러져, 허공을 날아 행복한 세상으로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대관령 옛길을 따라 걸었던 우리 참여연대 회원들, 싱그러운 공기, 연두색 자연, 아름답고 행복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마치 우리가 그날 걸었던 옛길처럼 행복한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민주주의 탈을 쓴 자본주의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현실과 대의주주의의 폐단이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정치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앞으로도 많을 것 같다.

장성열참여연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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