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7년 04월 2017-03-30   1078

[아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세월호가 떠올랐습니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럴 겁니다. 천일동안의 유가족들의 피눈물 어린 염원에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보태져서, 광화문 광장의 천만 촛불이 세월호의 진실을 물위로 끌어올린 겁니다. 부디 한 명도 빠짐없이, 아홉 명 미수습자 모두에게 마지막 예를 다하여 그들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릴 수 있게 되길 두 손 모아 빕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이재용과 삼성은 어떻게 될까요? 이들은 무엇을 잘못했나요? 이제 박정희시대 유산인 정경유착의 적폐는 청산될까요? 국가권력의 비호 없는 삼성만의 진짜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위기의 한국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이번호 특집은 <이재용과 삼성공화국>입니다. 이재용과 삼성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성의 구름 속에 갇혀있지만 구태를 확 벗어던지고 우리의 재벌개혁 의지에 삼성이 적극 부응할 때 삼성도 한국경제도 살아날 것입니다. 

 

이번 달 <통인>의 박상규 기자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솔루션을 만드는 ‘기술자’가 아니라 ‘민주주의 개발자’ 권오현 빠흐띠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는 사회를 바꾸는 일을 설거지에 비유합니다. 설거지(사회 변화)가 위대한 일이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을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설거지를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기술과 인터넷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는 온·오프라인에 구애받지 않고 모인 사람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만남>의 호모아줌마데스는 올해 고1이 된 맹승연 회원을 만났습니다. 그는 작년 여름부터 참여연대의 ‘노란리본공작소’에서 자원활동 중입니다. ‘공작소’에서는 자원봉사자 십 수 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에 모여 조용조용 가만가만 노란 리본을 만듭니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노란 리본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보내는 힘내라는 작은 응원이었고,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했습니다. 노란 리본을 만들어 주신 분들의 수고와 정성 덕택입니다. 아울러 인터뷰에서 10대인 맹 회원님이 보여주는 차분한 생각과 반듯한 비판의식을 보니 참 든든합니다.

 

이태호 정책위원장이 전하는 후쿠시마로부터의 소식 두 번째, ‘이 폐허를 응시하라’는 글머리에 인용한 바쑈의 시구처럼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후쿠오카 핵발전소에 겨우 14 km 떨어진 목장에서 소를 키우는 목장주인은 “소들을 죽일 수 없었고, 그냥 두고 떠날 수도 없었”다고, 그래서 남아있다고 말합니다. 방사능 위험보다 더 소중한 그 무엇이 있었을까요? 이 봄에,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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