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4년 03월 2014-02-28   810

[통인뉴스] 참여연대 13기 인턴, 우리의 봄을 준비하는 방법

참여연대 13기 인턴,
우리의 봄을 준비하는 방법

 

김윤진 참여연대 13기 인턴

 

 

국정원 정국, 철도노조 파업 탄압의 혹독한 칼바람 쌩쌩 불던 지난 1월 6일, ‘안녕하지 못 한’ 청년들이 처음으로 느티나무 홀에 모였다. 둥그렇게 모여 앉은 서로가 아직은 어색했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들을 교환하며 ‘훗, 올 겨울, 일 한 번 낼 수 있겠군’이라고 생각했다. 용기 내어 첫 걸음을 내딛은 지 7주가 지나 수료식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겨울왕국을 몰아내고 다가오는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참여사회 2014-03월호
참여사회 2014-03월호

 

이번 참여연대 13기 인턴 프로그램은 크게 강연, 토론 및 현장 방문을 포함한 교육과 이를 통해 깊어진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직접행동 기획 및 실행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권력감시, 정치, 경제 및 복지, 평화, 노동, 환경 및 탈핵 등 매주 다른 주제로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을 포착하는 강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중층적 갈등 구조를 이해하고 그 원인을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강연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토론하고 수요집회 등 현장을 방문하면서 지금껏 주류 언론, 혹은 내가 선호하는 측의 의견만을 비판적 사고 없이 받아들여 왔던 것을 반성할 수 있었다. 스스로 ‘생각의 뿌리’를 끊임없이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서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지난 7주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보다 성숙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인턴 교육을 통해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나의 생각을 돌아보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우리가 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인턴 마지막 주, 우리들은 이제 나의 목소리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그간 차근차근 준비해 온 직접행동에 나섰다. 인턴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노동’, ‘양극화’, ‘언론’, ‘정치’, ‘교육’의 5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몇 주간 토론하며 각 영역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내고,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노동’ 조에서 학내 근로장학생 문제를 다루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지지해주셔서 즐겁게 직접행동을 마칠 수 있었다. 

 

평소라면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지나가는 행인이었을 이들이 몇 개의 피켓과 우리의 목소리를 통해 나와 연결되고 생각을 나눈다는 사실에 기뻤다. 참여와 연대는 내 생각보다 훨씬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다. 13기의 인턴 생활은 이제 곧 끝나지만, 생각하고, 반성하고, 함께 나눔을 통해 내 옆의 친구들과 그리고 시민들과 통하였던 온기는 내 가슴 속에 깊이 남았다. 이제 이 온기를 품고 봄 맞으러 나간다. 인턴 13기 친구들이 어떻게 겨울을 녹이고 꽃 피워 나갈지,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꽃다운 인턴 13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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