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6년 01월 2006-01-01   265

현장에서_더불어 함께하는 삶의 기쁨

인도,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 요즘 대학생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꼽히는 곳. 아름답고 한없이 여유로운 나라, 그렇지만 뭔가 계획을 세워 하려면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나라.

국제기아·질병·문맹퇴치 민간기구 JTS는 10여 년 전 인도에서도 가장 어려운 지역을 찾아갔습니다. 비하르주 가야시 둥게스와리에서 하루 생계비 1달러도 안 되는 삶이 어떤 것인지 보았습니다. 하루하루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살아남기에서 살고 싶은 삶으로, 둥게스와리 프로젝트

인도에서도 가장 어려운 지역 비하르. 그 중에서도 불가촉 천민들이 모여 사는 둥게스와리를 찾았을 때 아이들은 길가에 늘어서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학교를 가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학교가 없어서 가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학교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학교를 짓는 동안 아이들은 나무그늘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수자타 아카데미는 둥게스와리의 학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학교를 다닌 아이들이 자라나서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자기가 학생이었을 때보다 더 열심히 합니다. 후배들을 가르치다 보니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죠.

아픈 아이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병원을 짓기 시작했지요. 병원도 마을사람들과 아이들이 함께 지었습니다. 자신들이 치료받을 곳이기 때문에 기꺼이 돌을 날랐습니다. 이렇게 지어진 병원에서 아픈 사람들은 치료를 받고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기 마을도 변하기를 바랬습니다. 팔 걷고 나서서 유치원을 짓기 시작했고, 도로를 보수했습니다. 우물도 오염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일처럼 마을을 가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두들 제가 하겠다고 나섭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변하고, 학교가 변해가고, 마을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돌을 깨서 내다 팔아 하루를 연명하던 아이들이, 한 끼를 배불리 먹는 것이 소원이었던 아이들이 자라서 유치원 선생님도 하고, 병원에서 아픈 사람도 치료합니다.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겠다는 꿈을 꾸고 새로운 희망을 품습니다.

학교에서 시작되는 ‘우리’ 마을 만들기

JTS는 필리핀에서도 학교가 없거나 멀어서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분쟁지역인 민다나오의 원주민 마을이나 무슬림 마을에 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지어나가는 학교,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꿈이었던 학교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학교로 모아 마을 공동체를 회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경희 한국JTS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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