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4년 01월 2014-01-09   962

[통인뉴스-권력감시] 당신의 의로움이 외로움이 되지 않도록

권력감시

 

당신의 의로움이 외로움이 되지 않도록

참여연대 2013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식

 

명광복 공익제보지원단 간사

 

12월 19일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소장 신광식 박사)는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2013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참여연대는 지난 2010년부터 국가기관이나 기업 등 조직의 부정부패, 예산 낭비, 비양심적 행위 등을 관계 기관에 신고하거나 언론·시민단체에 알린 공익제보자들을 기리기 위한 의인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총 7인의 공익제보자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평창 공립 어린이집 원장의 운영 비리를 공익 신고한 김담이 전 보육교사, 남양유업 대리점 부당 관리 실태를 녹취 폭로한 김웅배 전 남양유업 대리점주, 학교의 입학 비리를 공익제보한 박은선 전 강원외고 사회과 교사, 이봉화 당시 원장의 업무추진비 비리를 신고한 윤상경 전 보건복지정보개발원 직원, 포스코 그룹의 동반성장 실적 조작을 공익신고한 정진극 전 포스코 계열사 사원 등 5인이 의인상을 수상했고,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경찰청 수뇌부의 축소 은폐를 언론 공개 및 증언한 권은희 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과 NSA의 프리즘 감시 프로그램 운영을 폭로한 전 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의인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함께 각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신광식 의인상 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에서 “올해 접수된 13인의 후보를 심사하여 제보의 사실 확인을 전제로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를 다룬 자, 탄압에 대한 제보자 자신의 대응 자원이 별로 없는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다만 올해는 공익제보 사안이 너무나 중차대하고 엄중한 경우가 2건 접수되어 고심하다가 특별 예산을 편성해 의인상 특별상을 선정 시상하였다”고 밝혔다. 또 “2013 의인상 수상자들은 권은희 과장 외에는 모두 공익제보로 인해 직장이나 생업을 잃고 몸 담았던 조직에서 철저히 외면 받았지만, 이들이야말로 온몸으로 희생하며 우리가 지켜야 할 양심을 대신 지킨 이들”이라고 평하였다.

 

이날 행사는 현재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스노든을 제외한 수상자 6인을 비롯해 여러 공익제보자와 그 가족,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하였다. 1부 공익제보자의 밤에는 수십 명의 공익제보자들이 스스로를 소개하고 공익제보 이후의 경과와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대다수는 공익제보 후 해고를 당해 끝내 구제받지 못했다는 사연이어서 모두 함께 안타까워하고 한숨을 내쉬었는가 하면, 2003년 동일여고 재단비리를 교육청에 제보했다가 해고된 교사 조연희 씨는 올해 6월 공립학교 교원으로 복직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2부 의인상 시상에는 공익제보를 돕거나 응원했던 지인인 추천자들이 시상자로 나서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권은희 과장은 “공권력의 제대로 된 행사와 자유,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께 공익제보로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부정부패를 제보 받아 수사하는 공무원으로서, 제보자 분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시다는 걸 이번 사건을 통해 절절히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담이 보육 교사는 “공익제보자에 대한 대우보다, 잘못한 이들이 제대로 처벌받는 나라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웅배 전 남양유업대리점주는 제보 이후 자신에게는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며 회사로부터 “진실된 사과를 받고 싶다”고 하였다. 박은선 선생님은 당시 기간제 교사 신분으로 정교사가 되기 위해 입시부정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을 짓눌러, 불이익을 당하게 되더라도 공익신고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소회를 밝혀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포스코 그룹의 동반성장 실적 조작을 공익신고한 정진극 씨는 재직 시 공익제보하라고 자신을 응원했던 회사 선배가 지금은 법정에서 전혀 다른 증언을 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원망도 들지만 지금 시기를 좀 더 유익하게 쓰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웃었다. 

 

공익제보가 ‘낙인’이 되는 우리 사회의 대다수 공익제보자들은 조직에서 외면당하거나 직업을 잃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나 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라는 결정을 내려도 원상 복구하는 기관은 드물다. 2013 참여연대 공익제보자의 밤 및 의인상 시상식이 공익제보자들에게 조그마한 위로와 격려, 응원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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