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4년 08월 2004-08-01   1004

[회원마당]“자주 오이소. 10년 말고 이젠 1년에 한 번씩입니더!”

제1회 지역회원한마당(부산·경남지역) 참가후기

참여연대가 직접 찾아와 부산.경남지역 회원과 첫 상봉을 한 2004년 6월19일은 10년 세월의 간극을 훌쩍 뛰어넘은 날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부산 민주공원에서 비에도 아랑곳없이 먼길을 달려온 김동춘 성공회대학교 교수와 참여연대 간사들, 그리고 부산지역의 회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자주 오이소. 10년 말고 이젠 1년에 한 번씩입니더!”

10년이 지나 만들어진 자리이건만 아무런 어색함이나 거리낌없이 그저 한 식구처럼 편안하다. 참여연대 가족이라는 동지애와 신뢰를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저 부산에 산다는 이유로 첫 번째 지역회원한마당에 함께 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지금도 감사 드립니다. 자주 오이소. 10년 말고 이젠 1년에 한 번씩입니더!”개인적으론 7년만의 만남으로 그동안 묵묵히 회원의 의무(회비후원)만을 지켜온 보람으로 이렇듯 따사로운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 기뻤다.

안진걸 시민참여팀 팀장의 진행으로 참여연대 간사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 부산·경남지역 회원의 소개가 끝나고 김동춘 교수의 강의가 이어진다. 주제는 참여연대 10년의 발자취와 향후 참여연대가 가야할 길이다. 200여 명의 회원에서 출발, 현재 1만4000여 명의 회원으로 성장해 외형적으로나 질적으로 대한민국 시민운동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참여연대의 모습은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하다. 참여연대의 전 사무처장인 아름다운재단의 박원순 상임이사와 김동춘 교수 등이 초창기 참여연대를 꾸려온 역사를 들으면서 존경스런 느낌마저 든다. 열악한 환경과 재정적 부족함에도 언제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참여연대 임원과 간사들 모두에게 가슴에서 우러나는 박수와 존경을 보낸다. 김동춘 교수가 간사들의 수고와 열정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눈시울이 시큰거렸다. 개인적 바람이라면 열심히 일하는 간사들이 보다 현실적인 수준의 경제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물론 시민운동을 하는 굳건한 의지와 신념으로도 충분하다고 할지 몰라도 현재 시민운동에 대한 지원은 척박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향후 참여연대의 운동방향에 대해 김동춘 교수는 지금까지 해온 감시운동의 성과를 발전적으로 이어가는 감시운동의 전문화와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기한다. 또 이제는 ‘정치바꾸기’ 중심에서 ‘사회바꾸기’로 나아갈 때, 즉 지역사회에서부터 대안을 만드는 풀뿌리 권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중앙정치뿐 아니라 환경, 인권, 여성문제 등 직접 피부에 와닿는 부문운동에도 참여연대가 함께 해야함을 강조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다양하고 진지한 질의와 답변이 이어진다. 노동현황의 당면과제인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 미국 대선 이후의 정책방향, 참여연대 커뮤니티의 활성화 등 다양한 안건으로 토론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많이 흘러 다음토론은 자리를 바꿔 뒤풀이 장소에서 이어졌다.

부산.경남 지역 회원모임을 시작으로

소주 한 잔을 앞에 두고 뜻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만남만큼 기분좋은 것이 또 있을까. 부슬부슬 비내리는 부산진역에 위치한 삼겹살 구이집에서 우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만남의 기쁨과 참여연대 커뮤니티, 특이 부산경남지역 활성화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이전에 참여연대는 중앙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지역 현안에 대하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이다. 모두 동감하면서도 마땅한 대안을 제시 못하는 지역회원과의 원활한 소통과 교류는 우리의 당면과제 임에 틀림없다. 개인적 바람은 1년에 한 번쯤 4월∼5월 사이에 지역별로 방문하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 가운데 1년의 사업계획과 평가 등을 갖는 시간과 중요 이슈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심도있는 교육과 학습이 오가는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네 서민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고 힘겹다. “집 장만의 노예로 전락한 소시민들”의 삶, 점점 확대하는 관료집단, 대기업의 군주화, 공정하지 못한 조세정책, 개발론자들에 의한 황폐화,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 이런 세상을 그저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사회운동이 이제부터 본격화되어야 한다”는 김교수의 말에 동감하며 늘 처음처럼 참여연대가 마음을 다져주길 희망한다.

대한민국을 남북 이데올로기에 묶어두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누려온 집단들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그들이 저질러 놓은 실수가 현재의 부실로 드러나고 있다. 부실한 사회안전망과 복지시스템, 견제와 감시시스템, 토론과 협의문화의 부재를 이제는 정부와 시민운동단체가 해결해 가야 한다. 물론 그 가운데에 참여연대가 일익을 담당함은 두말할 필요가 있을까?

제1회 지역회원한마당을 준비하고 행사를 치룬 김동춘 교수를 비롯한 박영선 사무처장과 안진걸 팀장, 최인숙·이영주·장정욱·김기은 간사와 손성태·김성준 자원활동가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김해몽 사무처장과 회원들, 참여연대 부산회원인 서재오·최정운·임희선·윤용식·김미진·김재욱·김장일·김봉수·이덕이·최영애·장정아·박재홍·김기훈·윤문용·서여흔·김태운·박민성 회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현재 박재홍 회원이 부산.경남 지역 모임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면서 지역에서부터 받쳐지는 참여연대를 기대한다. 참여연대는 모두의 희망을 안고 초심의 정신으로 생활 속에서 살아있길 바란다.

김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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