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기획 한국사회는 보수화되었나? : 의식과 이념의 변화
1. 한국 사회는 보수화되고 있는가?
최근 들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의식과 태도가 보수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물론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연말의 17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사건만이 아닌 구조적 차원에서도 전반적으로 국민들의 의식과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어 왔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보수화를 사회의 전반적인 신자유주의 경향의 증가와 연결시켜 보기도 한다. 경제위기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원리를 앞세운 신자유주의적 경향이 한국 사회의 각 방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 문화적 의식적 표현이 사회적 의식의 보수화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소 단순화된 주장과는 맞지 않는 현실들이 많이 있다.
우선 국민의 정부에서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민주화를 내세운 정치세력의 집권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국민의 정부에 대한 지지가 경제위기의 와중에서 경제위기를 가져온 기존 세력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지닌다면, 참여정부의 등장은 여전히 국민들이 민주화의 남은 개혁과제들이 있다는 것을 부분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두 정부 모두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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