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3-09-04   1449

[청년연수후기] 수료식, 17명의 삶을 만나다.

지난 8월 8일, 이번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청년연수 프로그램이 수료식을 맞았습니다.

청년연수는 2013년 7월 1일부터 약 6주간 20대 청년들이 모여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수료식 후기는 청년연수 도우미를 맡았던 가톨릭대 인턴 강현구 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7월 1일 참여연대 청년연수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17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당시 서로 너무나도 어색하여 서먹서먹하던 친구들. 그러나 어느새 서로를 너무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다. 예전에는 같이 있으면 어색하지만 이제는 없으면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같이 강연을 듣고 공부하고 직접행동을 하던 친구들이 청년연수프로그램의 끝인 수료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수료식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방불케 하는(?!) 조득신 기장님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노동, 교육, 주거를 주제로 직접행동을 한 각 조에서 나와 직접행동을 준비했던 과정과 직접행동 당일의 모습들을 사진과 말로 설명했다. 노동의 가치에 대해 알리고자 깊은 대화와 고민을 했던 노동조는 산통이 컸던 만큼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어서 인상 깊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의 교육도 있으며 그것이 더 좋은 교육효과를 낸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던 교육조는 밤샘 작업까지 하는 열의가 감동적이었다. 청년 주거 문제를 알리고자 노력한 주거조는 어떻게 하면 기발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가를 고민한 것이 보였다. 모두 다 우열을 가릴 것 없이 노력했고, 무엇보다도 직접행동의 과정에서 너무나도 즐거워하였다.

 

20130808_청년연수 수료식 (2)

 

직접행동에 대해 이야기한 후 친구들 각자가 자신의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연대에 대해 잘 모르고 왔다가 많은 것을 배워가고 참여에 대해 반성했다는 친구, 평소 사회참여 활동에 대해 갈증이 있었다가 그것을 풀었던 친구, 단순한 인문학 강의를 들으려 왔다가 직접행동을 하며 몸으로 뛰는 일을 해 좋았던 친구 등등. 여러 소감을 나누었지만 모두 다 새로운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하여 즐거워 하였다.

 

그리고 독일에서 온 빈센트가 기타 연주를 하였다. 청년연수프로그램 중 종종 뒤풀이에서, MT에서 기타를 치며 고생한 친구들을 즐겁게, 즐거운 자리는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던 빈센트였다. 독일 친구들과 밴드를 하면서 만든 자작곡으로 흥겹게 마무리를 하게 해주었다.

 

멀리 제주도에서 올라와 싱거운(!) 서울음식 먹느라 고생한 소담, 동안이고 막내이지만 깊은 생각으로 막내 같지 않던 선영, 말 없는 척하면서도 할 일은 다하고 뒤풀이에서 마실 술은 다 마시는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다 하는 혜진,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잘 말하면서도 늘 경청할 줄 아는 유하님, 속기하느라 고생한 동은, 의정감시센터에서 레포트 쓰느라 고생한 울산걸스 소라와 민영, 그 울산걸스에게 경상도 사투리 완벽히 전수받은 빈센트, 항상 친구들 챙기던 마음 좋은 합리적 보수 승현 형, 멀리 매일 안산에서 오느라 고생한 잠꾸러기 다솜, 조용하면서도 마음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한 가현, 의자왕 현석, 늘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길완, 고민 많은 재란, 모든 이들과 어울리며 웃음을 주던 화랑, 영원한 기장님 득신 형, 뒤풀이 자리마다 사라져서 마음이 풀어진 친구들이게 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준 예지까지. 모두 다 보고 싶을 것 같다. 청년연수프로그램은 끝났지만 모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마무리를 하였다.

 

20130808_청년연수 수료식 (5)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 통째로 내게로 오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청년연수프로그램을 했던 6주간 17명의 삶을 만날 수 있었다. 각자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다. 청년연수프로그램은 끝났지만 6주간 서로에게 배웠던 것들을 통해, 각자의 삶에서 6주간 배운 것을 또 다른 이의 삶과 나누면서, 더 멋진 사람이 되어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