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4-01-28   1447

[인턴후기] 세상을 바꾸는 힘! 정보공개센터

참여연대 13기 인턴프로그램은 세상에 고민 많은 20대 청년대학생 친구들 30여명과 함께 2014년 1월 6일(월)부터 2월 20일(목)까지 7주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이 7주동안 우리 인턴 친구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직접행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시민운동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후기는 참여연대 13기 인턴 육재윤 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주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커가면서 사물에 대한 관심이 그 사물을 만들어내는 우리 인간 그리고 그 인간이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선생님이나 특히 부모님께 무엇이든 질문을 던지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그때만 해도 아이들이 질문하는 것을 꽤 귀찮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20130109_인턴 13기 전진한 소장 강연 (1)

 

나를 지도했던 선생님들은 나를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질문이 많은 아이로 그래서 굉장히 귀찮은 아이로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학업에 관한것이 아니라면 모든걸 쓰잘데기 없는걸로 치부하는(심지어 문학소설도) 주변환경이 나에게는 크나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수학문제를 질문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질문은 비생산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이를테면 왜 연말에는 쓸데없이 보도블럭을 가는일이 많아질까 라는 질문을 사회선생님께 던졋을 때 돌아오는 것은 반지낀 손으로 날리는 꿀밤이요 “공부도 못하는게” 라는 핀잔이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교정에 예쁜 여학우들이 있는것과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고 술을 마셔도 아무도 제지를 안하는 것은 분명 고등학교와 다르지만 막상 수업에 들어가면 교수님과 수강생 이라는 이름만 다르지 수업 분위기는 고등학교의 선생님과 반 아이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4년 1월 9일 그날도 별다른 일 없는 인턴생활의 연장선 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전진한 소장님이 강의 도입부에 라틴어로 된 성경을 영어로 처음 번역한 신학자 한명을 소개하면서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번잡했던 나의 정신이 득도를 한 거 마냥 번쩍 뜨이었다 르네상스 이전까지 모든 성경은 라틴어로 쓰여져 있엇고 미사도 (물론 우리나라도 1960년대 까지 라틴어로 미사를 드렸다) 라틴어로 진행되어야만 했다 그것이 신에 대한 예의이며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교황과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성경이 점차 영어로 번역이 되어감과 동시에 민중들의 의식이 점차 깨어나기 시작했다 현대의 단어로 해석하자면 정보격차가 조금씩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진 것 이다 우리가 지금 당연히 생각하는 것들도 예전에는 당연하지 않는 것 들이 대다수였다 신문에서 점차 어려운 한자가 줄어들고 지하철의 연착정보가 바로바로 공시되는 것들이 바로 예전에는 당연하지 않는 것 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정보공개센터의 설립배경과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지는 여기서 구구절절히 밝히지 않겠다(굳이 여기서 밝히지 않아도 홈페이지에 자세히 써있다) 하지만 정보공개 청구가 아직 사회적 약자의 위치인 개개인의 시민들에게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20130109_인턴 13기 전진한 소장 강연 (2)

 

앞서 말했듯이 난 질문이 많은 아이였다 그리고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왜 내가 사는 동네의 도서관만 전기절약을 목숨같이 이행하며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충전도 막아놓는 것인가? 왜 사회 정의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에서는 청소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지 않는가? 등의 질문을 상대가 조금이라도 나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질문들을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조금 심하면 ‘빨갱이’와 보다는 조금은 온정적이게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라는 자조섞인 답변 뿐이었다  하지만 정보 공개 센터의 사이트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건 수도권에 편중되어있는 전국의 도서관 현황과 그에 따라 정보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보고서 였다 순간 나도 모르게 쾌재를 불렀다 정보 공개청구 센터는 소리없이 웹페이지 화면만으로 나에게 “그래 재윤아 너가 잘못된게 아니었어 이 세상이 잘못된 것이란다” 라고 당당히 말해주고 있었던 것 이다 결국 라틴어로 쓰여진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신학자는 교황의 권위에 도전한 죄로 화형을 당했다 개인적으로 신앙은 없지만 우리는 현재 우리말로 쓰여진 성경을 우리말로 읽고 말한다 당연하지 않던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에겐 당연하지 않는 것들로 여겨지는 많은 것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며 남아있다 자! 우리모두 이것들을 앞으로 우리에게 당연하게 바꿔보는 운동을 펼치자 정보공개 청구란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