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4-04-07   2365

[후기] 청연,놀토기자단과 함께 남산 안기부터에 다녀왔습니다!

 

 식목일인 지난 4월 5일(토) 서울 남산에서

 인권운동가 박래군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인권과 민주주의 이야기 여행 시즌2

 남산 안기부터 답사 <같이 인권숲 만들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답사는 참여연대 청년행동모임 ‘청연’이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로,

 부천연대 청소년 기자단인 ‘놀토’기자단,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대학생,

 참여연대 회원 등 4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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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끼리, 커플끼리, 남산을 인권의 숲으로 만들어요! 

 

 재작년부터 계속 논란이 되어온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은 물론

 최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의 중심에 서있는 국가정보원,

 그 전신인 안기부와 중앙정보부, 더 거슬러 일제의 통감부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청년세대에게는 봄꽃맞이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지만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남산을 함께 둘러보고

 인권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이번 답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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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2시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하나둘 부푼 마음을 안고 약속된 장소로 모였습니다.

 준비한 명찰과 목을 축일 물도 하나씩 손에 들고 남산 입구에 들어서 박래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청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답사에 함께 해주신 박래군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박래군 선생님의 인사 말씀을 들으며 눈을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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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안기부터에 얽힌 이야기는 늘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평범한 거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96년 경 국정원이 지금의 내곡동 부지로 옮겨가기 직전까지

 충무로역에서 남산을 오르는 이 코스는 육중한 철문으로 막힌 민간인 출입통제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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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소방재난본부, 대한적십자사, TBS교통방송청사로 쓰이는 주변 건물들은 모두

 당시 안기부에서 사용하던 건물들이었다고 해요.

 이전하는 과정에서 몇 동의 건물들은 해체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40여 동의 건물이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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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가면 보이는 문학의 집과 산림문학관도 원래는 안기부 수장의 관저로 쓰였다고 하고요, 지금은 여러 문학행사들이 열리는 건물로 민간에 개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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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따라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예전에 이 곳이 안기부 터였음을 보여주는 비석이 놓여있기도 한데요, 사람들은 그냥 무심코 지나가는 공원 준공표지판이지만 정작 이 곳이 이전에 어떤 곳이었는지는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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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은 우리 현대사 뿐만이 아니라 한국근대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진 일제통감부 터를 알려주는 비석이 있기도 합니다.

 이 통감부터는 한일합방이 사전에 기획되고 준비되어 식민지로 가는 발판을 놓게 된 역사적 장소인데요, 이러한 아픔의 장소가 해방 후 우리의 민주주의를 납치하고 고문하는 곳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참 마음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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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10월 제3회 남산 인권숲 콘서트에 참가한 참여연대 청년행동모임 ‘청연’

 

 통감부터 위에는 넓은 공터가 나타나는데요,

 안기부가 이전하면서 유독 이 곳에 있던 건물의 구조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 해체한 자리라고 합니다. 박래군 선생님은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이 자리를 인권숲으로 지정하기 위한 운동을 몇 해째 지속하고 계신데요, 신기하게도(?) 이 곳이 아직 공식적으로 인권숲으로 지정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지도를 찾아 이 자리를 보면 ‘인권숲’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고 합니다.^^ 아마 인권숲을 향한 네티즌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겠냐고 하셨어요.

 ‘청연’도 지난 해 10월 이 자리에서 열린 제3회 남산 인권숲 콘서트에 참여하며 이 답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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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서울유스호스텔로 사용 중인 건물에는 故최종길 교수의 그림자가 남아있습니다.

 73년 유신반대 집회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제명안에 반대했다가 중앙정보부에 의해 자살로 위장되어 의문사를 당한 희생자, 마치 한편의 영화같은 이야기들이 실제로 이 곳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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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부 직원들의 체력단련장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황제테니스를 즐긴 장소로 유명해진 남산 창작센터 건물, 그 앞 터널을 지나자 나타난 안기부 6국 건물은 당시 주로 대학생들을 취조하고 고문하던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딱 보기에도 외떨어진 6국 건물은 고문이 어찌나 심한지 5국의 고문이 마사지로 느껴졌을 정도라고…ㅠㅠ 최근 영화 ‘남영동 1985’나 ‘변호인’에서 그려진 고문 장면이 실제로 이 곳에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니, 우리 놀토기자단 친구들과 대학생 친구들의 표정도 함께 울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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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나누며 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최근 책을 출간하신 박래군 선생님께 사인도 받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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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를 마친 후에는 청연과 놀토기자단 친구들이 함께 공동체 놀이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답사를 통해 느낀 것들을 준비한 꽃 모양 종이에 적고 희망트리를 만드는 작업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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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 약간 춥기도 했지만

 남산을 통해 우리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행사를 준비해주신 ‘청연’여러분, 고생 많으셨어요.^^앞으로도 멋진 활동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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