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2-08-16   1777

[인턴후기] 학생은 이명박, 교수는 국민입니다

[편집자주] 7월 3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된 참여연대 10기 인턴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직접행동’ 에 대한 후기를 싣습니다. 27명의 인턴들은 총 4개의 조로 나뉘어 토론을 거쳐 직접 주제를 정했고 기획, 실행하였습니다.

학생은 이명박, 교수는 국민입니다

작성 : 참여연대 10기 인턴 주은영
 
                               
“학생은 이명박, 교수는 본인이 되어 성적을 매겨주세요.”

8월 9일 오후 4시 홍대에서 시작된 직접행동 중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참여연대 10기 인턴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강의를 듣기도 하고 현장방문을 통해 현실감 있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론적으로만 배우고 알아왔던 것뿐이라 직접 경험한다는 것이 이렇게 나의 사고와 시야를 넓혀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직접행동은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행까지 한 것이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0기 인턴 직접행동 

우리 조, 무능력정치조는 매 토론을 할 때마다 직접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아 주제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국회의원의 특권, 사법개혁, 다음 정권에 바라는 점, 이명박 대통령 성적표 매기기 중에서 우리조는 최종적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것으로 이것을 선택하였다.

이명박 정권이 지난 5년간 잘 일해 왔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성적표에 직접 성적을 매기어 평가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우선 성적표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조원들 모두가 이명박 대통령이 내건 공약이 잘 이행되었는지를 조사하고, 현재 이슈되고 있는 사건들, 현 정권의 부조리한 점 등을 모아 크게 6개의 과목으로 나누었다.

외교통일 군사학, 정치학개론, 경제원론, 교육과 문화로 보는 한국, 사회와 복지, 언론방송학, 환경과 인간으로 나누었고, 교수진들도 김정은, 강만수, 이주호, 오세훈, 최시중, 김재철 등을 기재해 시민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성적표 양식을 만들었다.

예상대로 시민분들께서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주시고, 참여해주셔서 다행이었다. 우리의 기획은 이렇게 시민분들게 성적표를 받아 평균을 낸 후 빨간펜으로 A-F까지 크게 표시를 한 후 준비된 보드에 붙임으로써 수거된 모든 성적표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도 역시 예상대로 all F가 많아 채점하기에 편리(?)했다.

10기 인턴 직접행동

한 시민께서는 all F면 재집권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무서운(!) 농담을 하기도 하셨다. 이와 동시에 나눠 준 포스트잇에 다음 정권에 바라는 점을 작성하여 이번 12월 대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하였다. 대부분 학생들이라 반값등록금을 부탁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성적표 판넬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이명박 5년 임기동안 관련되어 일어난 사건들을 추려 판넬을 제작하여 전시하였다. 크게 주목을 받은 것은 ‘녹조라떼’ 사진이었다. 녹조현상으로 인해 녹색으로 변한 강물을 테이크아웃 컵에 담은 사진은 영락없는 녹차라떼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지어졌고, 시민들의 탄식과 안타까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20대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투표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여겼기 때문에 대상은 20대로 하였다. 그 때문에 젊음의 거리인 홍대에 나가 직접행동을 하자는 의견이 모여진 것인데, 우리 10기 인턴들은 모두 한 마음이었나 보다. 네 조가 모두 홍대에서 직접행동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바로 눈앞에서 말이다.

시민들 앞에 선다는 것이 두렵고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모두 모여 하니 시너지효과도 있고, 든든하여 더욱 힘내서 직접행동에 임할 수 있었다. 정신없이 준비하고 행동하느라 다른 조들을 도와주거나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 직접행동 예고영상도 만들어 홍보하고, 결과물로써 직접행동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제작해 더 나은 다음 정권의 탄생에 대한 희망을 공유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니 평가도 당연히 국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런 기획을 하게 된 것인데, 결과가 뻔히 보인다는 것과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임기 5년 동안 A학점을 맞을 과목은 정말 하나도 없는 걸까. 잘 찾아보면 있을 지도 모르는데, 찾을 힘을 낼 수도 없이 우리는 이미 너무 깊은 상처를 입었는지 모른다. 비록 작지만 우리의 이러한 행동이 헛되지 않게 12월 대선에서는 국민 모두가 제대로 된 투표를 하여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모범학생, 대통령을 뽑았으면 좋겠다.

다음 정권 성적표에는 all A만 있을 수 있도록 모두 투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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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 : 참여연대 10기 인턴 ‘무능력정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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