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2-08-16   2489

[인턴후기] ‘살생’이 아닌 ‘상생’의 길을 위한 작은 음악제를 열다

[편집자주] 7월 3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된 참여연대 10기 인턴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직접행동’ 에 대한 후기를 싣습니다. 27명의 인턴들은 총 4개의 조로 나뉘어 토론을 거쳐 직접 주제를 정했고 기획, 실행하였습니다.


‘살생’이 아닌 ‘상생’의 길을 위한 작은 음악제를 열다

작성 : 참여연대 10기 인턴 윤희진

2012년 여름, 참여연대 10기 인턴 ‘살려조’ 의 직접행동 후기를 시 한 구절과 함께 시작해보려 한다.
 
잘 익은 이 세상의 사람 하나는
무릎 꿇고 그 향기를 하늘에 받았다가
꽃 피고 비 오는 날
뼛속까지 마음 시린 이들에게
고루고루 나눠주고 있나니.

이시영, 어느 향기 中
 
참여연대 10기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이 세상의 잘 익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직접행동은 그 노력의 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짧지만 강렬했던 우리의 행동이 우리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잘 전달했길 기대하고, 또 우리의 작은 노력이 ‘마음 시린 이들’을 위한 의미 있는 것이었길 바란다.

첫 대면이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난 어색했던 엠티. 우리 7명의 팀원은 우연하게 모였다. ‘경제’를 주제로 한 우리 팀은 여러 경제관련 주제들을 고민하다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경제 민주화와 관련된 ‘조성구 사장 살리기’를 주제로 정하였다.

참여연대 10기 인턴 직접행동

단순히 삼성 또는 대기업에 의해 문을 닫게 된 일개 중소기업, 조성구 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 팀원들 모두 경제민주화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우리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결국 작은 음악제를 하기로 결정하고 조성구 사장을 만났으며, 그 외 직접행동에 대한 준비를 하나하나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특정 기업을 저격하는 것이 시민들의 거부감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어떤 음악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끌 수 있을까?” 등 많은 고민들을 안고 직접행동 기획을 했다.

이러한 충분한 고민들이 있었기에 직접행동 당일 모든 팀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만큼 다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머릿속으로 계획했던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니었지만, ‘조성구 사장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받기’, ‘서명받기’, ‘음악제’ 라는 우리의 세 가지 목표 모두를 만족스럽게 성취해냈다.


참여연대 10기 인턴 직접행동

모든 시민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실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한 직접행동이 의미를 갖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이런 부당한 현실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에게 한번쯤이라도 이런 현실이 있다는 것을 들려주는 것이 그들의 삶을 사소하게나마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분명 우리의 행동을 통해 시민들은 또 다른 세상을 보았을 것이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든, 냉담했든 그들 모두의 관심과 서명, 메시지는 너무나도 소중했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의 작은 외침은 큰 울림을 만들어냈다고 확신한다. 더불어, ‘살려조’의 바로 옆에서 비록 다른 주장을 외쳤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같은 목표를 가진 ‘내꿈조’ 팀과의 협력이, 함께하면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어쩌면 우리의 짧았던 직접행동은 우리만의 잔치였을지도 모른다. 내 삶을 살아가기도 바쁜 이 세상에서 청년들의 사소한 외침 따위는 무의미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세상은 정의를 이야기하고 더 나은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에 진보하는 것이라고. 우리의 외침과 이 노력은 절대 무의미 하지 않은, 더 나은 길을 향한 한 걸음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8월 9일 홍익대 앞에서의 우리의 노래와 외침은 하늘로 흩어졌지만 젊은 날 가장 찬란했던 순간, 우리들의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이 될 것이다.

참여연대 10기 인턴 직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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