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5-04-17   1559

[자원활동가 인터뷰] 경제노동팀 자원활동가 주선민님

[시민참여팀] 참여연대의 자원활동가는 상근 활동가들과 손발을 맞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10대 청소년부터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학생, 주부, 직장인, 은퇴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의 숨은 활약을 자원활동가 인터뷰를 통해 알려드립니다.

참여연대 인턴에서 자원활동가로

 경제노동팀 자원활동가 주선민님

 

20130530_자원활동가 김혜인님

 

자원활동가 주선민님을 만나기로 한 날, 약속시간보다 조금 먼저 카페통인에 도착했다. 아슬아슬하게 문 밖을 나섰던 터라 늦지 않고 도착한 사실에 안심하며, 선민님에게 먼저 도착해있다고 뿌듯한 마음으로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곧이어 온 답장은 전혀 예상 밖의 내용이었다. 선민님은 오전부터 자원활동이라 이미 몇 시간 전부터 4층에 계셨던 것이다. 잠깐 처리할 일을 마저 끝내고 금방 내려가겠다며 미안하다는 내용의 답장에, 고작 10분 먼저 온 것에 뿌듯함을 느꼈던 마음이 이내 부끄러워졌다.

 

주선민 자원활동가님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23살의 대학생이다. 전공인 언론과 더불어 법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정확히 무엇을 할지 정하지는 않았고 여러 활동을 하며 다양한 공부 중이다. 지난 겨울 참여연대 인턴으로 활동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휴학중인 지금까지 주 2회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 중이다. 현재 경제·노동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분야 특성상 업무와 직결되는 일을 하지는 못한다. 어려운 용어가 많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송 진행이나 보도 자료 배포 시 필요한 자료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일 등을 주로 담당한다고 한다. 원래 경제·노동 분야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간사님들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서 무작정 지원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경제·노동팀’이라는 하나의 부서지만, 사실 그 부서에 있는 간사님은 두 분이 전부이다. 경제 한 분, 노동 한 분 이렇게 두 분이 우리나라의 경제와 노동에 관련된 모든 사안을 다루다 보니 처리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월급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아직까지 시민단체에서 일한다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도 곳곳에 존재한다. 이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모습이 선민님에게는 여전히 멋있고 좋아 보인다고 한다.

 

선민님은 지난 겨울에는 참여연대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인턴은 부제로 ‘활동가 교육’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의 기업 인턴들에서처럼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제와 같이 인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6주간 진행되는 인턴 기간 동안, 다양한 강사 분들이 와서 수업을 하고 처장님이 오셔서 강연을 하기도 한다. 주로 민주주의나 정치참여 등을 주제로 다루다 보니 국회 의원실에 방문해서 좌담회를 하기도 하고, 수요집회에 참여하는 등의 외부 활동도 했다. 또한, 인턴 과정의 마지막 주에는 ‘직접 행동’이라는 것을 하는데 이는 청년에 관련된 주제로 각자 조를 짜서 직접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다. 사실 선민님은 전부터 해왔던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해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보통의 기업 인턴이 그렇듯 참여연대도 잘 알려진 시민단체인 만큼 인턴에게 일을 시키리라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어 조금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것을 배우고, 매우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지금도 주변인들에게 참여연대 인턴을 추천한다. 인턴을 통해 할 수 있었던 다양한 것들 중에서도, 선민님은 인턴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20명 남짓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6주간 매일매일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레 친해져, 후반부에는 거의 매일 뒷풀이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선민님에게 지난 겨울 인턴과 지금의 자원 활동은 연장 선상에 있다. 선민님은 어렸을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생각이 점점 확고해지면서 참여연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 전에도 정치나 사회에 대해서 나름의 생각도 있었고, 지금까지 관련된 공부도 꽤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참여연대에 와서 간사님들의 활동을 통해 실제 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처절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덕분에 새롭게 느낀 바가 많았다고 한다. 먼저, 생각했던 것 보다 우리나라의 시민사회가 아직 발전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정치나 사회에 대해 나름 가지고 있던 생각들 중 깨지는 부분이 많았다고도 한다. 예를 들어,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색안경을 끼고 봤었다. 하지만 사실 정치인이라는 게 나이 든 할아버지들만이 하는, 나는 절대 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며, 정치에 좀 더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언젠가 나도 정치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사실 주변에서 정치나 사회 문제에 대해 털어놓고 이야기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도 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참여연대는 다들 정치와 사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각자 나름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리고 기본적인 생각이나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에 대한 가치관이나 이유, 문제 해결의 방법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선민님은 이에 대해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았다고 한다.

 

선민님이 참여연대 인턴과 자원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고 했듯이, 필자도 선민님과 이번 인터뷰를 통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학교 신문사에서 활동했던 덕분에 인터뷰 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인터뷰의 대상자가 되는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낯설다는 선민님과의 이야기는, 필자로 하여금 인터뷰를 하러 왔다는 사실조차 잊고 대화에 몰두하게 해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편한 선배와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인터뷰를 즐겁게 해 준 선민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본인이 좋아하는 일,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지낼 선민님을 응원한다.

작성 자원활동가 이성민 (계속해서 자라고 싶은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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