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2-06-13   7363

[자원활동가 인터뷰] 공익법센터 변주은님

그녀에게 봄이 왔어요
–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자원활동가 변주은님 인터뷰

 

  

작성 : 시민참여팀 인턴 신동은

 

선거철만되면 시장을 돌아다니며 굽신굽신하던 국회의원들은, 국회에 가서 부자들의 세금을 깎는다. 노 전 대통령을 죽인 검찰은 현재 대통령의 형이 돈을 얼마나 들고 튀든 아무말도 못하고 앉아있다. 이외에도 우리사회에서 ‘엘리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나같은 일개 대학생이 보기에도 시민의 편을 들기보다 시민을 ‘배신’한 적이 많다. 시민을 웃게하기보다는 시민의 비웃음을 샀다.

TV를보고 신문을 봐도 이런 소식만 들리니, 나는 공부 열심히 하라는 부모님 말 들어서 상위1%가 된 사람들이 하는 짓이 다 그게 그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참여연대에 와서 그나마 정치든 재판이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여연대에는 변호사, 교수 등 할 일도 많고 시간도 없으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에 와서 일을 돕는다. 때로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때면 존경심마저 느껴진다.

로스쿨을 졸업한지 막 6개월이 된 새내기 변호사인 변주은님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변호사로서 어떤 일들을 해야할지 머릿속에 고민이 가득할텐데도, 얼마 전부터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 나중에는 실행위원도 하고 싶단다(‘시켜주시면’이라고 겸손하게 대답하셨다).

 

 

2개월간 함께한 참여연대는

로스쿨 졸업생들은 의무연수기간인 6개월 동안 변호사 사무소나 검찰 등 각자 미래에 근무 하고 싶은 기관에서 실습을 한다. 얼마 전부터는 참여연대와 공익변호사모임인 공감에도 변호사 연수생들이 출근하기 시작했다. 변주은님도 참여연대 실행위원인 한 변호사 법무법인에서 실습을 하면서 참여연대를 알게 되었고 현재 참여연대 자원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2012년 3월 말부터 1주일에 두번씩 공익법센터의 일을 돕고 있다. 공익법센터에서는 표현의 자유 뿐 아니라 법개정운동이나 소송 등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모두 법을 알아야 처리 할 수 있다. 때문에 그녀의 법 지식은 센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언론사 파업에 대해 국경없는 기자회라는 국제기구에 지지촉구서한을 보냈고, 서울시의 뉴타운출구전략 조례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를 보내는 등의 일을 했다.

 

일은 재미있다고 한다. 학교 안에서는 주로 실제 사건이 아니라 끝난 사건으로 토론을 하곤 했는데, 이곳에서는 실제사건이라 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고 흥미롭다.
 “회사가 로봇이라면, 참여연대는 생명체 같아요”

사회에서 참여연대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말이 많지만 실제로 겪는 참여연대는 다르다. 이곳에 있으면 사회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흐름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역동적이다. 이곳에서 매우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정리하고 있다.

회사생활을 어느 정도 해본 그녀로서는 참여연대의 분위기도 신선하다. 회사에서도 회의는 매일 하지만 명령을 받드는 상명하달 방식이 만연해 있었다. 참여연대는 수평적이고 소통을 중시하여, 막상 회의할 때 시간은 오래 걸리는 것 같아도 그 이후에 갈등이 없으니 훨씬 효율적이다.

 

공익법에 관심, 본능이다


원래부터 공익법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생때 기자가 꿈이었던 그녀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달자 역할을 하고 싶었다. 약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본능’때문이었다. 어릴때부터 약한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약해졌고, 강한사람들에게는 대항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안타깝게도 기자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회사에 다녀보기도 했지만, 맞지 않아 그만뒀다. 좀 더 소외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이 뭘까 생각하다가 로스쿨 입학을 결심했다. 입학 후에도 공익인권법학회 활동과, 법률임상교육(legal clinic)을 통해 공익법에 관련된 활동을 계속적으로 했었다. 공익법센터에서 일하게 된것도 아마 우연은 아닐 것이다.

“법조인의 길은 두갈래로 나눠져요. 약자를 대변하는 길, 기득권이 되는 길”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스스로 약자를 대변하는 길을 선택했다.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변호사로서 공익에 기여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약자를 대변하는 길은 단순한 마음가짐만으로는 안된다. 그래서 참여연대의 실행위원들을 보며 많이 배운다.

 

원래 하던 일도 소홀하지 않으면서 참여연대 활동도 열심히 하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분들을 만나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자와 맞서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논리보다 더 강한 논리와 전문성을 기르면서도 사회의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그녀가 연수뿐만 아니라 참여연대와 공감이 함께하는 변호사교육세미나, 참여연대 자원활동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자원활동은 그녀에게 ‘봄’이다. 변호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기간동안 함께하는 활동인 만큼 참여연대에서 일하는 그녀의 마음은 봄처럼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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