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여연대 시민참여팀입니다. 정전협정 체결 69년 앞두고 7월 23일(토) 오후 2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한반도 종전 평화 문화제 <7.23 DMZ로 모이자! 휴전에서 평화로!>가 열렸습니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참여연대는 60여 명의 회원님들과 함께 평화버스를 타고 문화제에 참가했는데요, 행사 후기를 정숙희 회원님이 작성해 주었습니다. 행사 스케치, 같이 보실까요?

△ 2022.7.23. 한반도 종전 평화 문화제에 참가한 참여연대 회원님들 <사진=참여연대>

임진각 종전평화문화제에 다녀오다

정숙희 (기록활동가, 참여연대 회원)

우리 부부는 파주민이라 단체버스에 합류하지 않고 자차로 이동해 임진각에 도착했다. 12시 곤돌라 매표소 앞에서 만난 회원들이 낯설지만 어제 뵌 듯 친근했다.

2시 본 행사 전에 회원들과 곤돌라를 타는 일정이 있었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니 광활한 대지와 임진강이 발아래 펼쳐졌다. “세월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 이런 대사가 떠오르며 근래 들어 #선제공격 인사 때문에 고갈됐던 애국심이 가슴 한편에서 마구 용솟음쳤다. 이렇게 아름다운 ‘땅’이 반으로 갈라진 지가 70여 년. 이제 그만 종전선언하고 남북이 만나 손을 잡아야 하지 않겠나, 사소한 무엇 하나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심정을 심호흡으로 가다듬으며 평화전망대에 오르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스치는 회원들에게 동지애가 생긴다. 

△ 2022.7.23. 임진강을 지나는 평화곤돌라를 타고 전망대에 오른 참여연대 회원님들 <사진=참여연대>

“응원합니다”, “함께해요”

전망대에서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며 외치는 구호에 다시 한번 머리가 뜨거워졌다. (더워서;;) 오후 2시, 임진각 망배단 앞 광장은 전국에서 몰려온 종전 평화문화제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적대를 멈추자! 전쟁을 끝내자!”

“남북·북미 정상 합의 이행하라”, “우리의 힘으로 평화를 만들자“

△ 2022.7.23. 종전 서명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과 평화를 연설하는 문정현 신부님 <사진=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피켓을 든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단체사진을 찍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났는지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고, 단체의 소식을 전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수녀님들도 눈에 많이 띄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도 많았다.

행사는 퍼포먼스팀 레츠피스의 요란한 꽹과리 소리로 시작됐다. 분위기가 고조된 뒤, 문정현 신부님이 힘찬 구호와 평화 메시지로 개회사를 알렸다. 이어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공동대표인 윤정숙님, 한충목님도 한 말씀씩 하셨다. 신나는섬, 가수 이은미의 공연과 퍼포먼스가 이어져 캠페인의 열기를 더해주었다.

△ 2022.7.23. 레츠피스의 공연, 결의문을 낭독하는 종교·시민사회 대표들 <사진=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이날 행사는 ‘2022년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기 전에 한국전쟁을 끝내고 휴전에서 평화로 나아가자’는 목소리를 전 세계적으로 모아가는 국제 캠페인이었다. 373개 시민사회단체와 7대 종교, 70여 개 국제 파트너 단체, 지지와 연대 서명을 한 조직위원(시민)들이 함께 했다. 참가자들이 서명한 한반도 평화선언은 대한민국·북한·미국·중국을 포함한 한국전쟁 관련국 정부와 유엔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여연대 회원들은 무대 앞에 자리를 잡았지만 우리 부부는 일찍 자리를 떠야 하는 이유로 객석 중간쯤에 앉았다. 비록 회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다른 단체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자차로 이동했기에 단체버스에 합류하지 못해 회원들과의 교류시간을 갖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온라인 서명도 하고 후원금도 보냈지만 오프 행사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참여연대에서 자리를 만들어줘 무척 고맙고 만나서 반갑고 그랬다. 게다가 시원한 생수와 샌드위치까지 챙겨주셔서 감동했다는… 후기를 전한다. #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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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7.23. 종전 평화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현수막 퍼포먼스 <사진=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