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환경 2003-04-30   826

“핵 자체를 줄여야지, 핵폐기장 건설 절대 안된다”

김성근 반핵국민행동 공동대표, 단식 34일째.

단식 34일째.

김성근 반핵국민행동 공동대표의 몸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둔해졌다. 얼굴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정부의 핵폐기장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며 3월 28일부터 돌입했던 김 대표의 단식농성은 오늘로서 34일째를 맞고 있다.

“괜찮습니다. 아직 걸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오히려 걱정하는 기자를 안심시키며 웃어보이지만, 김 대표의 상태는 위태롭다. 검진을 하는 인도주의실천의사회는 단식중단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으나, 김대표의 의지는 굳건하다. 호우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던 4월 29일에도 김 대표의 청와대 앞 1인 시위는 계속되었다.

핵폐기장 반대, 지역이기주의 아니다

“핵폐기장 반대는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닙니다. 누구도 원하지 않습니다최소한의 안전도 고려되지 않는 정부계획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습니다”라며 김대표는 말문을 열었다.

16년전 영광 원불교 교무로 부임하면서 핵의 위험성을 인식하게 된 김 대표는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다. “핵발전의 최대 수혜자는 관련 기업들과 도시거주민들입니다. 수혜자들이 함께 책임을 나눠야 합니다. 물론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요. 후보지로 선정된 고창, 영광, 영덕, 울진 지역주민들은 오히려 전기사용이 극히 적은 사람들인데…”

핵발전이 에너지 과소비를 부추긴다

김 대표는 단순히 핵폐기장 건설 백지화만을 위해 단식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핵에 대한 근본적 대책마련, 지속가능하고 공존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이라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과소비를 부추기는 전력산업자들의 논리에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과소비를 부추기며 전력을 과잉생산하면서 핵전력의 정당성을 유포해 가는 사회흐름을 우려했다. “핵발전이 에너지 과소비를 부추깁니다. 핵폐기장이 왜 필요합니까. 핵자체를 줄여야지요”라며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핵폐기장이 필요하므로 건설하겠다는 정부주장을 반박했다.

폭우 속의 청와대앞 분수대, 에너지에 대한 인식수준을 보여준다

갑자기 김대표는 손을 들어 ‘정상적으로 물을 뿜어내고 있는’ 청와대 앞 분수대를 가르켰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도 분수대에 물을 돌리고 있습니다. 에너지에 대한 인식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죠”

김 대표는 에너지에 대한 전국민적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합니다. 국민모두가 에너지를 절약해야 발전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사회에서 핵과 핵폐기물을 없앨 수 있는 방법입니다”

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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