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법농단의 진실이 묻힐 뻔 할 때마다 시민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2017년부터 2년이라는 긴 시간에 누군가는 이 사건이 잊혀지길 바랬지만 시민들은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본 게임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사법농단에 가담한 법관들 14명의 재판이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해 대한민국에서 법을 가장 잘 안다는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피고인이 되어 재판장에 서있습니다. 피고인 양승태는 지난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장이 ‘소설’이라며, “법관 생활 42년에 이런 공소장은 처음 봤다”, “마치 소설가가 미숙한 법률가의 자문을 받아 쓴 소설같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법잘알’(법을 잘 아는 사람들)인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 대해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다투느라 재판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