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통인동편지 2008-06-09   1611

[통인동편지 11호] “I ♥ 민주주의” 발랄하지만 막강하다

안녕하세요. 참여연대 최현주 팀장입니다.

S라인?
참여연대 웹사이트에 에러가 난 줄 알았습니다. 페이지가 열리는 순간 ‘S라인’이란 단어가 제 두눈을 강타했거든요.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에서 낸 논평이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했습니다. –; 참여연대가 불철주야 노력하지만, 타고난 딱딱함을 어디 쉽게 벗겠습니까.
아무튼 논평은 이러했습니다. 며칠 전 내정된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토지공사 사장 등 공기업 사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인연을 맺은 서울시나 산하기관 출신이 대다수였습니다. 언론사인 YTN 사장에는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씨를 내정했지요. 공기업마저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로 채우는’ 현 정부의 ‘자기 사람 밥그릇 챙기기’에 대한 비판 논평이었죠.
        [행정감시센터 논평] 공기업마저 또 다시 고소영 S라인인가?

오늘도 저는 뉴스를 보면서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웃었죠.
“대통령님 댁에 인터넷 깔아드려야겠어요”
상황은 심각하고 골치가 아파와도 이렇게 발랄한 시민들의 발언에 웃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러나 ‘발랄해도 참으로 무서운 현장’입니다. 한달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문화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가 인원은 수십 수백명이 아니라, 모였다하면 만 단위입니다. 집중하는 날이면 10만명, 20만명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참가자도 부모와 함께 나온 꼬마에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다양합니다.
        [10문10답] 미국산 쇠고기, 30개월만 안 넘으면 안전할까?
        [참여연대 보고서] 이번 협상, 어떤 관료가 주도했나
        [총정리]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관한 모든 것
        [현장] 72시간 국민엠티 이모저모
        [시민강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었나 (6/11(수) 저녁 7시 느티나무홀)
        [날개를 달아주세요] 물대포 맞은 카메라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72시간 릴레이 민주주의 축제, 국민엠티까지 열었습니다. 3일 동안 연인원 7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상황이 얼마나 놀랍고도 무서운 민심의 현장입니까. 거의가 ‘비폭력 발랄 시위’였지만, 주말 사이에 일부 과격시위의 소란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보수언론과 청와대의 호들갑 때문이 아니라, ‘비폭력 최우선 원칙’이라는 시민들의 자정 능력으로 바로 잡혀가고 있습니다.

“I ♥ 민주주의”
국민들은 발랄하지만 이보다 강할 수 없게,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들리지 않나 봅니다. 저는 2008년 6월의 거리에서, 지난 시절을 떠올립니다. 우리가 얼마나 참혹한 여정을 거쳐, 지금의 민주주의를 이루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절대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국민은 적어도 대화가 가능한 정부를 원합니다. 대한민국은 그만큼의 민주화는 되었다고 여겨왔는데, 그것은 국민들의 착각이었을까요? 과거의 고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시민들은 촛불 한자루 손에 들고 모여듭니다. 2008년의 6월, 촛불의 행렬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6월 9일 촛불문화제 (6.10 대행진 전야제)
–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서울시청앞)
– 자유발언/6.10대회 홍보/평화행진 등

6월 9일 밤샘토론 : 촛불시위 이후 한국 사회의 미래
1부) 이명박 정부의 성격과 한계 – 사회 : 최갑수(서울대 서양사학)
        ①광우병과 쇠고기 협상 – 우희종(서울대 수의학)
        ②한반도 대운하 – 홍종호(한양대 경제학)
        ③교육 정책 – 주경복(건국대 교육학)
        ④사회공공성 해체 – 나상윤(공공연맹 정책위원장)
2부) 촛불과 촛불 이후 – 사회 : 서유석(호원대 철학)
        ①이명박 정부와 민주주의 실종 – 김상곤(한신대 경영학)
        ②광우병 정국 쟁점 – 홍성태(상지대 사회학)
        ③촛불집회의 의미 – 정태석(전북대 사회학)
        ④촛불 이후 한국사회 – 강남훈(한신대 경제학)
– 일시 : 6/9(월) 밤10시 ~ 6/10(화) 새벽4시까지
– 장소 : 서울시청 앞 광장
– 주관 :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 문의 : 김광호 010-3220-7379)

6·10 대회 : 100만 촛불 대행진
– 일시/장소 : 6/10(화)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
– 사상 최대 규모의 100만 촛불대행진 예정
* 참여연대는 오후 7시, 프레스센터 앞에서 모입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날이라, 참여연대 회원들께서 찾기 어려우실 듯해, 내일은 참여연대 깃발을 들고 나갑니다. 610대행진에 오신 회원들께서는 참여연대 깃발을 찾아주세요.

2008년 6월 10일, 서울광장 촛불의 바다에서 뵙겠습니다.

– 참여연대 최현주 팀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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